국내 DB 유통환경 폐쇄적
각종 서비스 개발 걸림돌
데이터 활용 기술지원 절실
각종 서비스 개발 걸림돌
데이터 활용 기술지원 절실
■ `데이터` 창조경제의 마법사 (하)
IT업계의 트렌드가 PC에서 모바일로 변하면서 IT가 `정보'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정보를 수집하고, 정제하고, 분석하는 도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고, 가치있는 정보의 총합인 `데이터베이스(DB)'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기업들의 가치는 어떤 서비스를 하느냐가 아닌 얼마나 많은 DB를 구축했는지 여부에 따라 정해지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DB의 가치를 인식하고 정부와 민간의 DB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DB를 중심으로 사업에 성공한 업체들은 또다시 다른 DB와 연동해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국내 기업들은 DB 공개와 협력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DB 유통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으로 DB를 다양한 사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데이터를 활용한 DB서비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 3.0'에 공공 데이터 민간 활용 지원 계획을 포함했다. 반면 정작 실제 DB를 사업화하는데 필요한 민간 데이터 유통 및 활용에 대한 정부 지원 사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DB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필요한데, 이들 DB에 대한 유통, 수익모델 등이 소극적ㆍ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례로 관제특화 벤처기업(에스엘솔루션)은 지도 데이터 구입 비용(연간 5000만원)에 대한 부담으로 관련 서비스 개발을 포기했다. 사업의 규모와 가능성에 상관없이 비싼 DB 사용료로 인해 DB를 활용을 사업에 접목해 보지도 못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은 DB서비스 사업자의 어려움은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에서 운영 중인 DB중개 시스템 DB스토어(www.dbstore.or.kr)의 운영 현황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37.3%, 2013년 14.1%의 저조한 DB상품 거래성사율을 기록했고, 주요 거래 불발 요인은 DB상품 가격에 대한 부담을 들 수 있다. 해외 DB서비스 사업자들이 API를 통해 데이터를 공개하고, API 이용 규모가 커지면 종량제 또는 정액제로 과금하는 것과 달리 국내 DB서비스 사업자는 포털과 같은 대기업과 거래하던 정액제 과금 체계를 고수하고 있어 1인 개발자 및 영세사업자는 이용에 큰 비용부담을 가지고 있다. 물론 국내 DB서비스 사업자들도 구매층별로 다양한 판매 방식과 과금 체계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지만, 데이터 가격산정 어려움 및 내부 리소스 부족 문제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업자가 대부분이다.
또, 국내 DB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유통 시장 전반에 걸쳐 만연돼 있는 `정보=무료'라는 인식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DB진흥원에서 실시한 데이터베이스 유통 환경 조사에 따르면 DB판매자 54.7%가 `정보(데이터)=무료'라는 이용자의 인식에 우려를 표했다. 따라서 DB판매자를 보호하면서 활발하게 데이터가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지원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관인 한국DB진흥원은 2014년 민간 데이터 유통 환경 개선을 위해 DB중개 시스템 DB스토어를 중심으로 중계상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데이터 가격산정을 지원하고 종량제 판매 방식의 데이터 유통 환경 마련, 데이터 활용을 위한 기술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2013년 `DB유통 및 활용 촉진' 업무 계약을 체결한 KTH, SKT의 데이터 유통 플랫폼인 API스토어(www.apistore.co.kr)와 빅데이터허브(www.bigdatahub.co.kr) 서비스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DB진흥원의 DB 중계상 사업 강화 사업을 통해 기존 대기업 중심의 시장에서 1인 개발자 및 영세 사업자 고객 군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DB사업자들의 신규 매출 증대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DB진흥원 관계자는 "1인 개발자와 영세 사업자들이 부담 없이 DB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이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구현돼 기발한 서비스가 만들어 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DB서비스 산업이 한차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DB 중계상 사업과 함께 한국DB진흥원은 정보3.0의 공공DB 개방과 연계해 데이터에 기반을 둔 서비스 개발 지원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당 지원 사업은 데이터를 활용한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DB서비스 사업자, 벤처, 1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기획부터 서비스 구현, 전문인력 맞춤 구인구직, 마케팅까지 사업화 전 과정에 걸친 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DB서비스 개발지원 사업의 주요 특징은 데이터 구입 비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중소DB서비스 사업자의 사업모델이 사장되는 것을 방지하고 대기업 유통 인프라와 분야 전문가를 활용하여 성공적인 대중소 상생협력 모델을 만든다는 것에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DB진흥원은 일부 사업자의 데이터 독점을 해소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고부가가치의 데이터를 보유한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데이터 공개를 유도하고 지원 사업에서 활용돼 다양한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재현 한국DB진흥원 실장은 "통신사, 카드사 등을 포함해 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는 빅데이터 등 다양한 DB서비스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데이터"라며 "일반적으로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보유한 사업자만 해당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또 다른 정보 독점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업을 통해 중소 DB서비스 사업자가 시범적으로 활용하고 점차 공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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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의 트렌드가 PC에서 모바일로 변하면서 IT가 `정보'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정보를 수집하고, 정제하고, 분석하는 도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고, 가치있는 정보의 총합인 `데이터베이스(DB)'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기업들의 가치는 어떤 서비스를 하느냐가 아닌 얼마나 많은 DB를 구축했는지 여부에 따라 정해지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DB의 가치를 인식하고 정부와 민간의 DB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DB를 중심으로 사업에 성공한 업체들은 또다시 다른 DB와 연동해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국내 기업들은 DB 공개와 협력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DB 유통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으로 DB를 다양한 사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데이터를 활용한 DB서비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 3.0'에 공공 데이터 민간 활용 지원 계획을 포함했다. 반면 정작 실제 DB를 사업화하는데 필요한 민간 데이터 유통 및 활용에 대한 정부 지원 사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DB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필요한데, 이들 DB에 대한 유통, 수익모델 등이 소극적ㆍ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례로 관제특화 벤처기업(에스엘솔루션)은 지도 데이터 구입 비용(연간 5000만원)에 대한 부담으로 관련 서비스 개발을 포기했다. 사업의 규모와 가능성에 상관없이 비싼 DB 사용료로 인해 DB를 활용을 사업에 접목해 보지도 못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은 DB서비스 사업자의 어려움은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에서 운영 중인 DB중개 시스템 DB스토어(www.dbstore.or.kr)의 운영 현황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37.3%, 2013년 14.1%의 저조한 DB상품 거래성사율을 기록했고, 주요 거래 불발 요인은 DB상품 가격에 대한 부담을 들 수 있다. 해외 DB서비스 사업자들이 API를 통해 데이터를 공개하고, API 이용 규모가 커지면 종량제 또는 정액제로 과금하는 것과 달리 국내 DB서비스 사업자는 포털과 같은 대기업과 거래하던 정액제 과금 체계를 고수하고 있어 1인 개발자 및 영세사업자는 이용에 큰 비용부담을 가지고 있다. 물론 국내 DB서비스 사업자들도 구매층별로 다양한 판매 방식과 과금 체계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지만, 데이터 가격산정 어려움 및 내부 리소스 부족 문제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업자가 대부분이다.
또, 국내 DB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유통 시장 전반에 걸쳐 만연돼 있는 `정보=무료'라는 인식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DB진흥원에서 실시한 데이터베이스 유통 환경 조사에 따르면 DB판매자 54.7%가 `정보(데이터)=무료'라는 이용자의 인식에 우려를 표했다. 따라서 DB판매자를 보호하면서 활발하게 데이터가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지원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관인 한국DB진흥원은 2014년 민간 데이터 유통 환경 개선을 위해 DB중개 시스템 DB스토어를 중심으로 중계상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데이터 가격산정을 지원하고 종량제 판매 방식의 데이터 유통 환경 마련, 데이터 활용을 위한 기술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2013년 `DB유통 및 활용 촉진' 업무 계약을 체결한 KTH, SKT의 데이터 유통 플랫폼인 API스토어(www.apistore.co.kr)와 빅데이터허브(www.bigdatahub.co.kr) 서비스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DB진흥원의 DB 중계상 사업 강화 사업을 통해 기존 대기업 중심의 시장에서 1인 개발자 및 영세 사업자 고객 군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DB사업자들의 신규 매출 증대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DB진흥원 관계자는 "1인 개발자와 영세 사업자들이 부담 없이 DB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이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구현돼 기발한 서비스가 만들어 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DB서비스 산업이 한차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DB 중계상 사업과 함께 한국DB진흥원은 정보3.0의 공공DB 개방과 연계해 데이터에 기반을 둔 서비스 개발 지원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당 지원 사업은 데이터를 활용한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DB서비스 사업자, 벤처, 1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기획부터 서비스 구현, 전문인력 맞춤 구인구직, 마케팅까지 사업화 전 과정에 걸친 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DB서비스 개발지원 사업의 주요 특징은 데이터 구입 비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중소DB서비스 사업자의 사업모델이 사장되는 것을 방지하고 대기업 유통 인프라와 분야 전문가를 활용하여 성공적인 대중소 상생협력 모델을 만든다는 것에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DB진흥원은 일부 사업자의 데이터 독점을 해소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고부가가치의 데이터를 보유한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데이터 공개를 유도하고 지원 사업에서 활용돼 다양한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재현 한국DB진흥원 실장은 "통신사, 카드사 등을 포함해 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는 빅데이터 등 다양한 DB서비스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데이터"라며 "일반적으로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보유한 사업자만 해당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또 다른 정보 독점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업을 통해 중소 DB서비스 사업자가 시범적으로 활용하고 점차 공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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