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ㆍ규제리스크 `2중고'… 온라인ㆍ모바일시장 정체로 수익 반토막
국내 게임업계가 극심한 내수부진에 이어 정치권의 강력한 `규제한파'까지 더해지면서,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실적이 전년대비 반토막까지 급감하면서, 과거 `한류바람'의 상징이었던 국내 게임산업이 급속히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ㆍ네오위즈ㆍ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게임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의 영업이익이 30∼50%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은 1697억원, 영업이익은 307억원을 기록했는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절반이 넘는 51%나 감소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매출 1534억원, 영업이익 368억원을 달성했는데, 역시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9.8%나 줄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대대적 감원의 영향으로 이익규모는 신장됐으나 매출액이 전년대비 44.7% 줄어든 916억원에 그쳤다. 특히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웹보드게임 규제로 인해 추가적인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시장에 공을 들여온 게임업체들도 기대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와의 제휴로 모바일 게임 성장을 주도했던 위메이드는 3분기 영업이익이 28억원에 그쳐, 2분기 대비 68%나 감소했다. 원조 모바일게임 대장주인 게임빌의 3분기 영업이익도 19억원에 그쳤고 컴투스는 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적자를 간신히 모면한 실정이다.
이들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부진은 주목을 받았던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포회국면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플러리 애널리틱스는 "한국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보급 확장세가 세계 어느 시장보다 빠르지만, 이는 곧 관련 시장이 포화국면에 도달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구글과 애플, 카카오 등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이 전체 매출의 51%를 가져가는 취약한 유통구조도 이들 게임업체들의 수익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주요 게임업체들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모바일게임의 환상이 깨졌다"며 속속 주요 게임업체의 목표 주가를 낮춰잡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정치권의 과도한 게임규제 움직임까지 더해져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국회는 심야시간대 청소년들의 게임접근을 차단하는 `셧다운제'를 시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게임을 마약, 술, 도박과 같은 중독 관리대상으로 포함하는 일명, `게임중독법'을 발의하면서 큰 논란을 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중독물질로 규정하고, 이와 관련된 판촉 행위 등을 제약하는 규제입법이 실현될 경우 게임산업은 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3'전시회에서도 정치권의 이같은 과잉규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중독법 예방 방지 서명운동에 직접 참여하며 "비록 업계가 힘든 상황이지만 게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고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게임업체인 `리토'의 앤디 수리얀토 대표는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영역인데, 이를 마약과 같은 중독 예방물질로 규정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ㆍ네오위즈ㆍ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게임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의 영업이익이 30∼50%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은 1697억원, 영업이익은 307억원을 기록했는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절반이 넘는 51%나 감소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매출 1534억원, 영업이익 368억원을 달성했는데, 역시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9.8%나 줄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대대적 감원의 영향으로 이익규모는 신장됐으나 매출액이 전년대비 44.7% 줄어든 916억원에 그쳤다. 특히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웹보드게임 규제로 인해 추가적인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시장에 공을 들여온 게임업체들도 기대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와의 제휴로 모바일 게임 성장을 주도했던 위메이드는 3분기 영업이익이 28억원에 그쳐, 2분기 대비 68%나 감소했다. 원조 모바일게임 대장주인 게임빌의 3분기 영업이익도 19억원에 그쳤고 컴투스는 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적자를 간신히 모면한 실정이다.
이들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부진은 주목을 받았던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포회국면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플러리 애널리틱스는 "한국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보급 확장세가 세계 어느 시장보다 빠르지만, 이는 곧 관련 시장이 포화국면에 도달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구글과 애플, 카카오 등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이 전체 매출의 51%를 가져가는 취약한 유통구조도 이들 게임업체들의 수익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주요 게임업체들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모바일게임의 환상이 깨졌다"며 속속 주요 게임업체의 목표 주가를 낮춰잡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정치권의 과도한 게임규제 움직임까지 더해져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국회는 심야시간대 청소년들의 게임접근을 차단하는 `셧다운제'를 시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게임을 마약, 술, 도박과 같은 중독 관리대상으로 포함하는 일명, `게임중독법'을 발의하면서 큰 논란을 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중독물질로 규정하고, 이와 관련된 판촉 행위 등을 제약하는 규제입법이 실현될 경우 게임산업은 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3'전시회에서도 정치권의 이같은 과잉규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중독법 예방 방지 서명운동에 직접 참여하며 "비록 업계가 힘든 상황이지만 게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고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게임업체인 `리토'의 앤디 수리얀토 대표는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영역인데, 이를 마약과 같은 중독 예방물질로 규정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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