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저주파 `전자계` 에너지 미미
암 등 유해성 과학적 입증 안돼
암 등 유해성 과학적 입증 안돼
지난달 밀양 765㎸ 송전탑 공사가 재개되면서 이제 이슈는 송전선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제기돼 온 기존 765㎸ 선로를 활용한 우회송전이나 송전선로의 지중화가 공사재개로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제는 인체 유해성 여부를 놓고 찬반의 논리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이들은 765㎸ 송전선로로 인해 장기적으로 전자계에 노출돼 암과 백혈병이 발병하는 등 유해하다는 입장인 반면 찬성하는 측은 765㎸ 송전선로의 인체 유해성이 입증된 연구결과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송전선로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진 전자파의 유해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자파에 노출되면 체내에 약한 유도전류가 발생해 이로 인해 체내 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전자파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론적인 배경이다.
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전자계는 분류체계로 보면 일종의 전자파라 할 수 있다.
전자파를 주파수에 따라 분류하면 극저주파(전자계), 라디오파, 마이크로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으로 나눠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저주파대역의 전자계는 휴대폰 등 무선통신용 등에 사용되는 전자파와는 그 특성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계와 자계가 상호 조합되지 않고 주파수도 60㎐로 극히 낮아서 멀리까지 전파되지 않은데다 파장(5000㎞)이 아주 길어서 에너지를 거의 갖고 있지 않아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전계와 자계가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송전선로의 인체 유해성 문제가 부각된 것은 지난 1979년 미국에서 전력선 인근에서 어린이 소아암 발생이 높다는 역학연구 발표로 전자계가 유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다.
그러나 이후 30여 년 간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됐지만 지금까지 유해성에 대한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 8개 국제기구, 8개 국제협력 연구기관, 세계 54개국 등을 공동 참여시켜 진행한 `국제 전자계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한 연구결과에서도 전자계에 의한 인체 유해성은 입증되지 않으면서 전자계에 의한 건강 이상은 과학적으로 명백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가설에 의한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유해성 여부를 입증할만한 근거가 없어 신뢰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2년 국제암연구센터(IARC)에서 자계를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한 것을 유해성의 근거로 제시하지만 이는 충분치 않다.
IARC는 발암물질에 대해 총 5개군으로 분류하는데 자계는 2B군(Group 2B)으로 역학적 및 동물실험 결과상 증거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발암 가능성을 고려하는 물질로 분류됐다.
여기에 속한 물질은 오이피클, 커피, 휘발유 엔진 배기가스, 젓갈, 고사리 등으로 발암 가능성에 대한 증거가 충분히 입증돼 의학계에서 일반적으로 발암물질로 인정하고 있는 1군(Group 1)과 2A군(Group 2A)의 물질과는 큰 차이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송전선로 주변에서 집단적으로 암이 발생했다는 사례는 없으며 특히 암과 전자계와의 연관성을 입증한 연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서울대 의대 안윤옥 교수팀이 실시한 `자계 건강영향에 대한 역학 연구'와 `송전선로 주변지역 암유병 양상 생태학적 역학조사'에서 송전선로 전자계 노출과 소아백혈병 및 소아암 발병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은 50대 이상에서 1.2∼1.3배, 간암은 60대 이상에서 1.3∼1.6배 증가하는 통계적 연관성이 나타났지만 암의 주요인자인 음주와 흡연 등의 변수를 반영하지 않아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이 밝혔다.
국내 송전선로와 변전소에서 측정한 전자계 수치와 국내외에서 제시하고 있는 전자계 보호기준을 비교하더라도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은 적다는 것이 한국전력 측의 설명이다.
전국 송전선로 208개소에서 측정된 자계의 최대값이 9.09μT, 변전소 440개소에서 측정된 자계의 최대값이 13.16μT으로 국내 보호기준(83.3μTㆍ국제기준 200μT)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는 헤어드라이어(70μT)ㆍ전기면도기(50μT)ㆍ청소기ㆍ전자레인지(이상 20μT) 등 일반적인 가전 제품에는 크게 못 미치는 세기라는 것이다.
이홍석기자 redstone@
그동안 제기돼 온 기존 765㎸ 선로를 활용한 우회송전이나 송전선로의 지중화가 공사재개로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제는 인체 유해성 여부를 놓고 찬반의 논리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이들은 765㎸ 송전선로로 인해 장기적으로 전자계에 노출돼 암과 백혈병이 발병하는 등 유해하다는 입장인 반면 찬성하는 측은 765㎸ 송전선로의 인체 유해성이 입증된 연구결과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송전선로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진 전자파의 유해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자파에 노출되면 체내에 약한 유도전류가 발생해 이로 인해 체내 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전자파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론적인 배경이다.
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전자계는 분류체계로 보면 일종의 전자파라 할 수 있다.
전자파를 주파수에 따라 분류하면 극저주파(전자계), 라디오파, 마이크로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으로 나눠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저주파대역의 전자계는 휴대폰 등 무선통신용 등에 사용되는 전자파와는 그 특성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계와 자계가 상호 조합되지 않고 주파수도 60㎐로 극히 낮아서 멀리까지 전파되지 않은데다 파장(5000㎞)이 아주 길어서 에너지를 거의 갖고 있지 않아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전계와 자계가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송전선로의 인체 유해성 문제가 부각된 것은 지난 1979년 미국에서 전력선 인근에서 어린이 소아암 발생이 높다는 역학연구 발표로 전자계가 유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다.
그러나 이후 30여 년 간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됐지만 지금까지 유해성에 대한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 8개 국제기구, 8개 국제협력 연구기관, 세계 54개국 등을 공동 참여시켜 진행한 `국제 전자계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한 연구결과에서도 전자계에 의한 인체 유해성은 입증되지 않으면서 전자계에 의한 건강 이상은 과학적으로 명백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가설에 의한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유해성 여부를 입증할만한 근거가 없어 신뢰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2년 국제암연구센터(IARC)에서 자계를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한 것을 유해성의 근거로 제시하지만 이는 충분치 않다.
IARC는 발암물질에 대해 총 5개군으로 분류하는데 자계는 2B군(Group 2B)으로 역학적 및 동물실험 결과상 증거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발암 가능성을 고려하는 물질로 분류됐다.
여기에 속한 물질은 오이피클, 커피, 휘발유 엔진 배기가스, 젓갈, 고사리 등으로 발암 가능성에 대한 증거가 충분히 입증돼 의학계에서 일반적으로 발암물질로 인정하고 있는 1군(Group 1)과 2A군(Group 2A)의 물질과는 큰 차이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송전선로 주변에서 집단적으로 암이 발생했다는 사례는 없으며 특히 암과 전자계와의 연관성을 입증한 연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서울대 의대 안윤옥 교수팀이 실시한 `자계 건강영향에 대한 역학 연구'와 `송전선로 주변지역 암유병 양상 생태학적 역학조사'에서 송전선로 전자계 노출과 소아백혈병 및 소아암 발병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은 50대 이상에서 1.2∼1.3배, 간암은 60대 이상에서 1.3∼1.6배 증가하는 통계적 연관성이 나타났지만 암의 주요인자인 음주와 흡연 등의 변수를 반영하지 않아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이 밝혔다.
국내 송전선로와 변전소에서 측정한 전자계 수치와 국내외에서 제시하고 있는 전자계 보호기준을 비교하더라도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은 적다는 것이 한국전력 측의 설명이다.
전국 송전선로 208개소에서 측정된 자계의 최대값이 9.09μT, 변전소 440개소에서 측정된 자계의 최대값이 13.16μT으로 국내 보호기준(83.3μTㆍ국제기준 200μT)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는 헤어드라이어(70μT)ㆍ전기면도기(50μT)ㆍ청소기ㆍ전자레인지(이상 20μT) 등 일반적인 가전 제품에는 크게 못 미치는 세기라는 것이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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