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적 구조조정 유도방안 포함… 26곳 적자에 판도변화 신호탄될듯
증권사의 인수합병(M&A) 유도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금융위원회의 `금융비전'에 증권업계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구조조정 바람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달 말 발표되는 `금융비전'이 증권사 재편 등 업계 판도변화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달 말 발표될 예정인 금융당국의 `금융비전'에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증권사의 자율적인 구조조정 유도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인수합병 증권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은 최근 증시불황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던 사안이다. 현재 62개사라는 적지 않은 증권사가 있는데다, 주식거래 급감으로 적자 증권사들이 속출하면서, 증권업계의 구조적인 `칼질'이 필요하다는데 정부와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올 상반기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62.6%가 급감했으며, 62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26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 SK증권, KTB증권 등 중소형사들의 자체적인 몸집 줄이기는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SK증권은 조직개편과 함께 이 달 중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3년차 이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14개월치 봉급을 보상금으로 내걸고 희망퇴직을 받는다. 많게는 30%선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KTB증권도 점포 통합과 함께 인력을 30%가까이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예고한바 있다.
중소형사들의 구조조정이 신호탄을 쏜 상황에서 이 달 말 발표되는 금융비전이 중소형사 `판도변화'에 속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TB, SK는 시작에 불과하고 중소형사 감축 움직임이 활발해 지는 것은 시간문제 일 것"이라며 "금융당국 차원의 유도방안이 나오면, 자체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인수합병 문제들도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금융비전도 실질적인 M&A를 유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이 발표했던 `증권업계 영업활력 제고 방안'도 당초 기대보다 그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또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영업제고방안을 통해 증권사에 적지 않은 제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 크게 달라진 부분을 찾기 어렵다"며 "이번 금융비전도 대단한 변화를 가져올 만한 제도적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달 말 발표될 예정인 금융당국의 `금융비전'에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증권사의 자율적인 구조조정 유도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인수합병 증권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은 최근 증시불황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던 사안이다. 현재 62개사라는 적지 않은 증권사가 있는데다, 주식거래 급감으로 적자 증권사들이 속출하면서, 증권업계의 구조적인 `칼질'이 필요하다는데 정부와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올 상반기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62.6%가 급감했으며, 62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26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 SK증권, KTB증권 등 중소형사들의 자체적인 몸집 줄이기는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SK증권은 조직개편과 함께 이 달 중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3년차 이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14개월치 봉급을 보상금으로 내걸고 희망퇴직을 받는다. 많게는 30%선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KTB증권도 점포 통합과 함께 인력을 30%가까이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예고한바 있다.
중소형사들의 구조조정이 신호탄을 쏜 상황에서 이 달 말 발표되는 금융비전이 중소형사 `판도변화'에 속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TB, SK는 시작에 불과하고 중소형사 감축 움직임이 활발해 지는 것은 시간문제 일 것"이라며 "금융당국 차원의 유도방안이 나오면, 자체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인수합병 문제들도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금융비전도 실질적인 M&A를 유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이 발표했던 `증권업계 영업활력 제고 방안'도 당초 기대보다 그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또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영업제고방안을 통해 증권사에 적지 않은 제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 크게 달라진 부분을 찾기 어렵다"며 "이번 금융비전도 대단한 변화를 가져올 만한 제도적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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