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마트폰ㆍPC 운영체제 장악… 각국 정상ㆍ민간인 정보 무차별 수집
■ 미국 NSA 도청 파문 확산
금품 탈취나 사기 등 범죄 뿐만 아니라 정치적 목적으로 정보를 빼 나가는 `사이버 정보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가고 있다.
특히 미국에 의한 사회 전방위적 `사이버 감시' 행태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다양한 미국 인터넷서비스가 이같은 정보감시의 통로로 이용됐다는 점도 이용자들의 충격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가안보국(NSA)이 유럽이나 아시아의 우방국 정상은 물론,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 정보수집 및 감시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대상에는 한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NSA가 2001년 9.11 사태 이후 미국 내 사이버 감시를 위한 지부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정보수집 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는 한국, 일본 등지의 미군 기지와 대사관 등을 활용해 사이버 감시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같은 사이버 감시가 일반 국민들이 흔히 이용하는 각종 미국 인터넷서비스를 악용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미 국내 이용자가 4000만명에 육박하는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등 미국 기업의 OS가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이 스마트폰 OS의 취약점을 악용해 정보를 빼 낼 수 있는 `뒷문(백도어)'을 `누군가' 설치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6월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은 `오배드(Backdoor.AndroidOS.Obad.a)'라는 악성코드를 발견해 경고했다. 오배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일단 잠입하면 스마트폰 관리자 권한까지 탈취해 모든 데이터를 유출하고, 유료 문자를 발송한다. 오배드는 사용자로부터 숨기기 위해 복잡한 코드를 쓰고 있어 추적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국민이 사용하는 90% 이상의 PC에 깔려있는 윈도 OS에도 백도어가 설치돼 정보를 빼 내가려는 혐의가 포착됐었다. 독일정부는 지난 8월 미국 MS의 윈도8이 `백도어'를 통해 정보를 유출할 염려가 있다며 정부기관에서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구글의 `지메일'과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도 사생활 유출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NSA가 정보수집을 위해 구글과 페이스북으로부터 가입자 정보를 제공받은 사실까지 알려졌다.
이처럼 전세계가 미국의 사이버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지만 미국만큼은 예외다. 오래전부터 주요 기관에서 IT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을 도입할 때 외산 장비를 채택하지 않거나 자체 설계에 따르도록 하는 등 철저히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미국이 주요국 정상을 도청했다는 파문이 일고 있지만 추기경이나 주요 정치인, 심지어 일반인까지도 `필요하면 모두 감시한다'는 `빅브라더'의 일면이 드러난 사례"이라면서 "미국이 국제정세의 우위를 바탕으로 사이버 감시활동을 벌인 것에 대해 보다 냉철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금품 탈취나 사기 등 범죄 뿐만 아니라 정치적 목적으로 정보를 빼 나가는 `사이버 정보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가고 있다.
특히 미국에 의한 사회 전방위적 `사이버 감시' 행태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다양한 미국 인터넷서비스가 이같은 정보감시의 통로로 이용됐다는 점도 이용자들의 충격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가안보국(NSA)이 유럽이나 아시아의 우방국 정상은 물론,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 정보수집 및 감시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대상에는 한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NSA가 2001년 9.11 사태 이후 미국 내 사이버 감시를 위한 지부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정보수집 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는 한국, 일본 등지의 미군 기지와 대사관 등을 활용해 사이버 감시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같은 사이버 감시가 일반 국민들이 흔히 이용하는 각종 미국 인터넷서비스를 악용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미 국내 이용자가 4000만명에 육박하는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등 미국 기업의 OS가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이 스마트폰 OS의 취약점을 악용해 정보를 빼 낼 수 있는 `뒷문(백도어)'을 `누군가' 설치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6월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은 `오배드(Backdoor.AndroidOS.Obad.a)'라는 악성코드를 발견해 경고했다. 오배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일단 잠입하면 스마트폰 관리자 권한까지 탈취해 모든 데이터를 유출하고, 유료 문자를 발송한다. 오배드는 사용자로부터 숨기기 위해 복잡한 코드를 쓰고 있어 추적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국민이 사용하는 90% 이상의 PC에 깔려있는 윈도 OS에도 백도어가 설치돼 정보를 빼 내가려는 혐의가 포착됐었다. 독일정부는 지난 8월 미국 MS의 윈도8이 `백도어'를 통해 정보를 유출할 염려가 있다며 정부기관에서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구글의 `지메일'과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도 사생활 유출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NSA가 정보수집을 위해 구글과 페이스북으로부터 가입자 정보를 제공받은 사실까지 알려졌다.
이처럼 전세계가 미국의 사이버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지만 미국만큼은 예외다. 오래전부터 주요 기관에서 IT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을 도입할 때 외산 장비를 채택하지 않거나 자체 설계에 따르도록 하는 등 철저히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미국이 주요국 정상을 도청했다는 파문이 일고 있지만 추기경이나 주요 정치인, 심지어 일반인까지도 `필요하면 모두 감시한다'는 `빅브라더'의 일면이 드러난 사례"이라면서 "미국이 국제정세의 우위를 바탕으로 사이버 감시활동을 벌인 것에 대해 보다 냉철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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