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0년까지 연비기준 강화…
친환경차 개발경쟁 `급가속'
2020년 `연비 20㎞` 시대… 완성차업계 비상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세계 첫 생산 포문
토요타 `하이브리드`ㆍ BMW `전기차` 맞불
친환경차 개발경쟁 `급가속'
2020년 `연비 20㎞` 시대… 완성차업계 비상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세계 첫 생산 포문
토요타 `하이브리드`ㆍ BMW `전기차` 맞불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자동차 연비 규제 움직임이 활발해 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비상이다. 당장 국산차만 보더라도 현 수준의 연비로는 오는 2015년 또는 2020년 이후 계속 판매할 수 있는 차가 몇 대 없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자동차, 토요타, BMW 등 국내ㆍ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다운사이징, 전기ㆍ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정부는 2015년까지 평균 연비 기준을 리터 당 17㎞로 설정했던 당초 목표를 2020년까지 리터 당 20㎞ 이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연말 경 이 같은 내용의 기준안이 제시될 전망이다. 미국은 2025년부터 리터 당 23.9㎞ 이상의 연비 기준을 충족해야 판매를 허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 역시 2020년부터 리터 당 26.5㎞의 연비 규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시판 중인 국내 완성차 가운데 리터 당 20㎞를 충족하는 차는 없다. 기존안인 리터 당 17㎞ 조건을 충족하는 차 역시 단 10여 개 모델에 불과하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나온 국내 시판 중인 완성차 정보에 의하면 국산차 중에서는 2013~2014 엑센트ㆍ엑센트 위트와 2013 프라이드 해치백, 2014 아반떼, 2013 i30 투익스, 2013 i30, 2014 코란도C, 2014 모닝 정도만이 리터 당 17㎞ 연비에 충족한다. 그나마도 모닝을 제외한 전 차종은 디젤모델만이 커트라인에 들어간다. 국내 대표적인 친환경차 중 하나인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도 리터 당 16.8㎞로 해당 기준에는 미달한다.
반면 수입차 가운데서는 리터 당 17㎞를 충족할 수 있는 모델은 수십 종에 이른다. 다만 리터 당 20㎞로 적용 범위를 강화하면 수입차 중에서도 통과 가능한 모델은 단 12종에 불과하다. 국내차나 수입차 모두 연비규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완성차들은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올해 연구ㆍ개발(R&D) 투자비용을 지난해 5조1000억원에서 약 37.3% 늘린 7조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친환경차 R&D 비용으로 전체의 약 40%에 해당하는 3조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은 올 초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계를 울산공장 내에 구축했다. 현대차가 개발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독자 개발한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2탱크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이 탑재돼 있으며,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 영하 20도 이하의 탁월한 저온 시동성도 확보했다.
토요타 역시 지난 9월 4세대 프리우스를 현행 모델 대비 연비 10% 개선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프리우스의 일본 공인연비는 리터 당 32.6㎞이며 차기 모델은 36㎞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전용 가솔린 엔진의 열효율을 현재 38.5%에서 40% 이상으로 향상시키고,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및 전기모터 출력 밀도도 개량할 방침이다. 올해 발표된 독자 설계 방식 `뉴 글로벌 아키텍처를 도입', 차체 경량화의 첫 번째 사례로 오는 2015년 봄에 출시할 계획이다.
BMW의 경우 내연기관차 다운사이징과 전기차 개발이라는 투-트랙으로 대응 중이다. BMW는 지난 2010년 11월부터 라이프치히 공장에 40억유로(약 5조8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신설했으며,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전기차 i3를 선보이는 데 이어 후속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i8도 추후 선보일 예정이다. 두 모델은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을 주재료로 처음 사용해 강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경량화를 실현한 새로운 콘셉트의 차다.
i3는 최고출력 168마력, 최대토크 25.5㎏ㆍm의 힘을 발휘하며 22㎾h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해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가 약 160㎞에 이른다. 에코 프로(Eco Pro) 및 에코 프로 플러스(Eco Pro+)모드로 운행하면 각각 20㎞씩 주행거리가 늘어나며, 레인지익스텐더 엔진을 이용하면 최대 주행거리가 약 300㎞까지 연장된다.
BMW는 또 미국 시장의 연비규제 강화 움직임에 맞서 Z5 로드스터와 5시리즈에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하는 등 기존 모델의 다운사이징을 통한 연비성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혼다는 세계 최고 연비를 갖춘 하이브리드차 올 뉴 피트를 지난 9월 선보인 바 있다. 이 차는 리터 당 36.4km로 스포츠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i-DCD가 탑재됐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출시 계획이 없어 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77@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정부는 2015년까지 평균 연비 기준을 리터 당 17㎞로 설정했던 당초 목표를 2020년까지 리터 당 20㎞ 이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연말 경 이 같은 내용의 기준안이 제시될 전망이다. 미국은 2025년부터 리터 당 23.9㎞ 이상의 연비 기준을 충족해야 판매를 허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 역시 2020년부터 리터 당 26.5㎞의 연비 규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시판 중인 국내 완성차 가운데 리터 당 20㎞를 충족하는 차는 없다. 기존안인 리터 당 17㎞ 조건을 충족하는 차 역시 단 10여 개 모델에 불과하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나온 국내 시판 중인 완성차 정보에 의하면 국산차 중에서는 2013~2014 엑센트ㆍ엑센트 위트와 2013 프라이드 해치백, 2014 아반떼, 2013 i30 투익스, 2013 i30, 2014 코란도C, 2014 모닝 정도만이 리터 당 17㎞ 연비에 충족한다. 그나마도 모닝을 제외한 전 차종은 디젤모델만이 커트라인에 들어간다. 국내 대표적인 친환경차 중 하나인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도 리터 당 16.8㎞로 해당 기준에는 미달한다.
반면 수입차 가운데서는 리터 당 17㎞를 충족할 수 있는 모델은 수십 종에 이른다. 다만 리터 당 20㎞로 적용 범위를 강화하면 수입차 중에서도 통과 가능한 모델은 단 12종에 불과하다. 국내차나 수입차 모두 연비규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완성차들은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올해 연구ㆍ개발(R&D) 투자비용을 지난해 5조1000억원에서 약 37.3% 늘린 7조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친환경차 R&D 비용으로 전체의 약 40%에 해당하는 3조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은 올 초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계를 울산공장 내에 구축했다. 현대차가 개발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독자 개발한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2탱크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이 탑재돼 있으며,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 영하 20도 이하의 탁월한 저온 시동성도 확보했다.
토요타 역시 지난 9월 4세대 프리우스를 현행 모델 대비 연비 10% 개선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프리우스의 일본 공인연비는 리터 당 32.6㎞이며 차기 모델은 36㎞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전용 가솔린 엔진의 열효율을 현재 38.5%에서 40% 이상으로 향상시키고,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및 전기모터 출력 밀도도 개량할 방침이다. 올해 발표된 독자 설계 방식 `뉴 글로벌 아키텍처를 도입', 차체 경량화의 첫 번째 사례로 오는 2015년 봄에 출시할 계획이다.
BMW의 경우 내연기관차 다운사이징과 전기차 개발이라는 투-트랙으로 대응 중이다. BMW는 지난 2010년 11월부터 라이프치히 공장에 40억유로(약 5조8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신설했으며,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전기차 i3를 선보이는 데 이어 후속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i8도 추후 선보일 예정이다. 두 모델은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을 주재료로 처음 사용해 강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경량화를 실현한 새로운 콘셉트의 차다.
i3는 최고출력 168마력, 최대토크 25.5㎏ㆍm의 힘을 발휘하며 22㎾h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해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가 약 160㎞에 이른다. 에코 프로(Eco Pro) 및 에코 프로 플러스(Eco Pro+)모드로 운행하면 각각 20㎞씩 주행거리가 늘어나며, 레인지익스텐더 엔진을 이용하면 최대 주행거리가 약 300㎞까지 연장된다.
BMW는 또 미국 시장의 연비규제 강화 움직임에 맞서 Z5 로드스터와 5시리즈에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하는 등 기존 모델의 다운사이징을 통한 연비성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혼다는 세계 최고 연비를 갖춘 하이브리드차 올 뉴 피트를 지난 9월 선보인 바 있다. 이 차는 리터 당 36.4km로 스포츠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i-DCD가 탑재됐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출시 계획이 없어 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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