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분산구조로 금융보안서 안전…수학적 알고리즘 기반 인위적 조작 불가능
NEXT MONEY 비트코인/김진화 지음/부키 펴냄/280쪽/1만6000원
지난 10월 초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마약 밀거래 장으로 활용됐던 온라인 장터 `실크로드'를 폐쇄했다. 이와함께 실제 화폐 360만 달러(39억원) 어치의 비트코인(Bitcoin)을 압수했다. 실크로드에서는 온라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익명 거래하는 형식으로 지난 2년 9개월 동안 950만 비트코인(1조 4000억원)이 거래됐다. 이 뉴스를 접한 많은 이들은 비트코인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품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는 자체 보안 시스템을 통해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포브스는 이를 두고 "비트코인이 또 다른 실크로드를 발견했다"고 평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도 사토시'라는 정체불명의 인물 혹은 집단이 만든 디지털 가상 화폐다. 동등 계층 통식 방식인 P2P(peer-to-peer) 네트워크 기반의 전자 금융 거래 시스템으로, 중앙 정부나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분산 구조로 이뤄져 있어 누구나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다. `비트코인 지갑'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바로 이용 가능하다.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코빗(Korbit)의 설립 이사인 지은이는 "비트코인은 오픈 소스 기반의 자생적 커뮤니티와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화폐"라며 "특정 국가나 기업이 발행과 관리를 독점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을 더욱 쉽게 이해하려면 음악 파일의 경우를 두고 생각해 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기존 금융 기관이 멜론이나 벅스 등의 음악 서비스와 같은 구조라면, 비트코인은 과거 유행했던 소리바다나 요즘의 토런트와 비슷하다. 화폐 발생과 관리가 중앙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분산 네트워크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다. 지은이는 비트코인이 분산 구조이기 때문에 온라인 금융 사고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한다. 은행과 같은 중앙의 부재는 해킹 등 금융 보안에서도 안전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또한 통화 정책의 부작용으로 국가 부도 상황에 놓인 키프로스, 아이슬란드 등의 사례를 제시하며 비트코인은 정치가 아닌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인위적으로 조작할 여지가 없는 화폐라고 예찬론을 펼친다.
그렇다면 앞으로 비트코인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화폐로 쓰일 수 있을까. 지난 8월 독일재무부는 비트코인을 `계산화폐(unit of account)'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선불식 모바일 기프트 카드 업체인 `기프트'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면서 나이키, 버거킹, 매리엇 호텔 등 5만여 개 소매점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베를린,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는 상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와비콤비네이터, 유니언스퀘어벤처스 등 유력 벤처 캐피털들도 비트코인과 관련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나서는 추세다. 반면 감독 관련 법률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제2, 제3의 실크로드와 같은 범죄에도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비트코인 사용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은 비트코인의 국내 사용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통용성 제약과 불안정한 화폐 가치로 화폐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비트코인 등 지급수단의 다양화가 현금 통화에 미치는 영양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혀 가능성은 열어뒀다.
마송은 기자 running@
지난 10월 초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마약 밀거래 장으로 활용됐던 온라인 장터 `실크로드'를 폐쇄했다. 이와함께 실제 화폐 360만 달러(39억원) 어치의 비트코인(Bitcoin)을 압수했다. 실크로드에서는 온라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익명 거래하는 형식으로 지난 2년 9개월 동안 950만 비트코인(1조 4000억원)이 거래됐다. 이 뉴스를 접한 많은 이들은 비트코인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품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는 자체 보안 시스템을 통해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포브스는 이를 두고 "비트코인이 또 다른 실크로드를 발견했다"고 평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도 사토시'라는 정체불명의 인물 혹은 집단이 만든 디지털 가상 화폐다. 동등 계층 통식 방식인 P2P(peer-to-peer) 네트워크 기반의 전자 금융 거래 시스템으로, 중앙 정부나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분산 구조로 이뤄져 있어 누구나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다. `비트코인 지갑'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바로 이용 가능하다.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코빗(Korbit)의 설립 이사인 지은이는 "비트코인은 오픈 소스 기반의 자생적 커뮤니티와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화폐"라며 "특정 국가나 기업이 발행과 관리를 독점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을 더욱 쉽게 이해하려면 음악 파일의 경우를 두고 생각해 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기존 금융 기관이 멜론이나 벅스 등의 음악 서비스와 같은 구조라면, 비트코인은 과거 유행했던 소리바다나 요즘의 토런트와 비슷하다. 화폐 발생과 관리가 중앙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분산 네트워크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다. 지은이는 비트코인이 분산 구조이기 때문에 온라인 금융 사고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한다. 은행과 같은 중앙의 부재는 해킹 등 금융 보안에서도 안전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또한 통화 정책의 부작용으로 국가 부도 상황에 놓인 키프로스, 아이슬란드 등의 사례를 제시하며 비트코인은 정치가 아닌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인위적으로 조작할 여지가 없는 화폐라고 예찬론을 펼친다.
그렇다면 앞으로 비트코인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화폐로 쓰일 수 있을까. 지난 8월 독일재무부는 비트코인을 `계산화폐(unit of account)'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선불식 모바일 기프트 카드 업체인 `기프트'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면서 나이키, 버거킹, 매리엇 호텔 등 5만여 개 소매점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베를린,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는 상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와비콤비네이터, 유니언스퀘어벤처스 등 유력 벤처 캐피털들도 비트코인과 관련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나서는 추세다. 반면 감독 관련 법률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제2, 제3의 실크로드와 같은 범죄에도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비트코인 사용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은 비트코인의 국내 사용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통용성 제약과 불안정한 화폐 가치로 화폐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비트코인 등 지급수단의 다양화가 현금 통화에 미치는 영양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혀 가능성은 열어뒀다.
마송은 기자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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