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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미래를 내다본 `SW 혁신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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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산업 전체를 대상으로 기초 체질을 바꿔
혁신을 이루는데 초점 미래까지 긍정 역할 기대
이제 첫걸음마 단계 국가 경쟁력 끌어올릴 것
드디어 SW 혁신전략이 발표되었다. 지난 4월부터 170명이 넘는 산학연 전문가가 모여 토론과 검토를 반복한 후에 나온 소중한 결과물이다. 그런데 혁신전략에 대해 거는 업계의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반응이 분분하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 대부분의 정책입안자가 꺼리기 마련인 생태계 즉 기초체질을 바꾸려는 시도가 신선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기대가 컸던 만큼 기대에 살짝 못 미친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이번 전략은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 아니다. 눈앞의 작은 성과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가야 할지 방향을 보여주고 꾸준하게 내실을 기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했다. 또한 이제껏 대부분의 SW육성 전략이 SW산업 자체만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면 이번 전략은 SW를 통해 국가경제 전반적인 부분을 혁신하고자 하는 것으로 범위와 목표부터가 다른 전략이다.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도구이자 수단으로서 SW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이자는 고민 끝에 만든 방안인 것이다.특히 SW가 그렇긴 하지만 잘 알다시피 어떤 분야든지 기초 체질을 바꾸는 일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오늘 당장 결과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탓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우리나라 태권도가 강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동네 태권도장에서 마치 놀이하듯 접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키도 크고 힘도 센 사람들이 많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하나의 문화로 접한 우리나라 사람을 만나면 경기를 하기도 전에 주눅이 든다고 하지 않던가. 써먹기 좋은 태권도 기술을 배우면 당장은 화려한 것처럼 보이지만 뼛속까지 스며들지 않고서는 어느 수준을 넘어서기 힘든 것처럼 말이다.SW도 마찬가지다. 21세기 새로운 언어라고 하는 SW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야 그것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라든가 페이스북의 주커버그가 SW와의 자연스런 만남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당장 눈앞의 성과로 나오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어렸을 때부터 SW를 접할 수 있도록 이번 혁신전략에 SW창의캠프라든가 SW교육내용을 포함시킨 것이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정동진을 간다고 했을 때 방향은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가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정동진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는 차가 남쪽을 향해 내려가기도 했다가 진출입로에서는 타원형으로 빙빙 돌기도 하지 않던가. 당장 눈앞을 보면 동쪽이 아니니 잘못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쌓여야 궁극적으로 정동진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이치와 비슷하다.눈앞만 보지 말고 멀리 볼 일이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인수를 위해 거금을 투자하는 현실에서 보듯이 폐쇄적인 한 분야의 산업만으로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시대다. 산업간 영역의 구분이 사라지고 거의 모든 분야가 SW와 어우러져 혁신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그런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SW가 그 막중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기초체력을 탄탄히 다지는 게 중요하다.

SW 혁신전략에서 인력과 시장, 그리고 생태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력 문제만 하더라도 양적인 해결만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재직자를 재교육시키는 제도라든가 SW마이스터고 설립 등을 통해 질적인 문제까지 해결하려고 하였다. 시장 부문에서는 자동차 등 기존의 주력산업은 물론 국방이라든가 위성 분야, 국민생활과 밀접한 의료분야까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여 다각적인 파급효과를 거두고자 했다.당장 유지보수율을 10%로 올려 기업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음은 물론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정부 R&D 중 SW투자를 3.2% 수준에서 6%까지 올려나가는 획기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렇듯 하나하나 살펴보면 체질을 개선하고 먼 미래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고민한 전략들이다. SW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신산업을 창출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이자는 SW 혁신전략이 이제 첫걸음마를 시작하였다. 질책도 중요하지만 격려와 응원으로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않던가.

박수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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