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공장 화재로 D램 가격 30% 급등
세계 TV시장 부진 재고누적 패널 가동률`뚝`
세계 TV시장 부진 재고누적 패널 가동률`뚝`
4분기 부품산업 업황 전망
대표적인 양대 부품 산업인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엇갈릴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는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고공 비행을, 디스플레이는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저공비행이 예상된다.
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4분기 메모리반도체업계는 공급량 감소로 인한 현물가격 상승으로 거래가격이 10% 이상 높아지는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공급량 감소에 따른 우려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달 4일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의 화재로 D램 현물 가격은 30% 이상 급등한 상태다.
이 공장은 연말쯤에나 다시 정상화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D램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D램(DDR3 2Gb 1600㎒)의 현물 거래가는 1.905달러였으나 8월30일 1.581달러로 약 17%나 하락할 정도로 7ㆍ8월에는 극심한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4일 1.588달러였던 거래가격이 5일 SK하이닉스 우시공장 화재가 발생한 이후 이 달 들어 1.887달러까지 회복하는 등 완연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차세대 콘솔 게임기 출시로 게임기에 탑재되는 그래픽용 D램의 공급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D램 가격 인상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제조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 거래가 상승으로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또 지속적인 가격 상승은 내년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업황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전 세계 TV 시장이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 온 중국마저도 지난 6월 절전형 가전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면서 하반기 TV수요가 크게 줄어든 이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공급 과잉으로 누적된 재고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 회복이 미미하면서 중국 국경절과 미국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가장 높아지는 9∼10월 성수기에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와 위츠뷰 등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들의 자료에서도 3분기 패널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하순 기준 257달러였던 40∼42인치 LCD패널 가격은 8월 하순(251달러)까지 한 달간 6달러 하락한 반면 9월 하순(240달러)까지는 한 달만에 두 배에 가까운 11달러나 떨어졌다.
위츠뷰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8월 상반기 290달러에서 9월 하반기 279달러로 한 달 반만에 약 3.8%나 하락했다.
가격 하락세와 맞물리면서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가동률도 낮아지는 추세로 업계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현재 공급과잉인 것은 분명해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면서 "일각에서는 전 세계 경기가 괜찮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단 조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4분기에도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앞으로도 TV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누적 재고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수요 증가에 따른 패널 물량 확대와 패널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올 연말까지 성수기 효과를 거의 누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직 업황이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패널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들이 가동률을 더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업체들의 숫자가 많은 디스플레이업계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업체간 자율적인 조정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홍석ㆍ서영진기자 redstone@
대표적인 양대 부품 산업인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엇갈릴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는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고공 비행을, 디스플레이는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저공비행이 예상된다.
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4분기 메모리반도체업계는 공급량 감소로 인한 현물가격 상승으로 거래가격이 10% 이상 높아지는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공급량 감소에 따른 우려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달 4일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의 화재로 D램 현물 가격은 30% 이상 급등한 상태다.
이 공장은 연말쯤에나 다시 정상화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D램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D램(DDR3 2Gb 1600㎒)의 현물 거래가는 1.905달러였으나 8월30일 1.581달러로 약 17%나 하락할 정도로 7ㆍ8월에는 극심한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4일 1.588달러였던 거래가격이 5일 SK하이닉스 우시공장 화재가 발생한 이후 이 달 들어 1.887달러까지 회복하는 등 완연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차세대 콘솔 게임기 출시로 게임기에 탑재되는 그래픽용 D램의 공급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D램 가격 인상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제조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 거래가 상승으로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또 지속적인 가격 상승은 내년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업황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전 세계 TV 시장이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 온 중국마저도 지난 6월 절전형 가전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면서 하반기 TV수요가 크게 줄어든 이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공급 과잉으로 누적된 재고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 회복이 미미하면서 중국 국경절과 미국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가장 높아지는 9∼10월 성수기에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와 위츠뷰 등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들의 자료에서도 3분기 패널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하순 기준 257달러였던 40∼42인치 LCD패널 가격은 8월 하순(251달러)까지 한 달간 6달러 하락한 반면 9월 하순(240달러)까지는 한 달만에 두 배에 가까운 11달러나 떨어졌다.
위츠뷰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8월 상반기 290달러에서 9월 하반기 279달러로 한 달 반만에 약 3.8%나 하락했다.
가격 하락세와 맞물리면서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가동률도 낮아지는 추세로 업계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현재 공급과잉인 것은 분명해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면서 "일각에서는 전 세계 경기가 괜찮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단 조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4분기에도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앞으로도 TV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누적 재고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수요 증가에 따른 패널 물량 확대와 패널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올 연말까지 성수기 효과를 거의 누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직 업황이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패널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들이 가동률을 더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업체들의 숫자가 많은 디스플레이업계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업체간 자율적인 조정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홍석ㆍ서영진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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