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도서관, IT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서자료 접근쉬워…해외 벤치마킹 잇따라
도서자료 접근쉬워…해외 벤치마킹 잇따라
■ 삼성SDS 구축 `스마트 도서관`을 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자 탁 트인 들판 끝으로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는 이가 여럿 눈에 띄었고 향긋한 커피를 손에 들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청춘 남녀도 보였다. 해외 리조트나 고급호텔의 풍경이 아니다. 인천 송도에 자리잡은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언더우드기념도서관 7층의 전경이다.
연세대학교는 학생들의 국제 감각을 키워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송도에 `국제 캠퍼스'를 조성했다. 기숙사가 모두 완성되는 2014년이 되면 모든 연세대 신입생들은 1년을 이곳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숙식하며 학업에 몰두할 예정이다.
`도서관'하면 숨막히게 조용한 분위기 안에서 책만 읽는다거나, 치열한 자리 쟁탈전을 벌이며 눈이 빠지도록 공부하는 풍경만을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국제캠퍼스의 언더우드기념도서관에서는 그런 풍경이 별로 눈에 띄질 않는다.
학교측은 도서관을 `똑똑하고 재미있게' 만드는데 더욱 신경을 썼다.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는 `재미'를 느끼고 편리함을 만끽하며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지식도 쌓아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단순한 건물을 똑똑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중책은 IT서비스업체 삼성SDS가 맡았다. 삼성SDS는 이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도서관인 `연세-삼성학술정보관'을 운영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삼성SDS는 언더우드기념도서관에 통합 IT구축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시설까지 맡아 구현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로비에 들어서면 스티브 잡스 등 해외 유명 연사들의 강연이 한쪽 공간에서 흘러나오고 학생들은 그 앞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토론을 하거나 영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자리를 맡기 위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는 학생도 그다지 많지 않다. 스마트폰 하나로 자리 예약과 변경이 뚝딱 이뤄지기 때문이다. 도서 대출과 대출 연장, 신간 조회도 학생들의 스마트폰과 도서관 시스템을 연동해 모바일로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조철민 연세대학술정보원 사서는 "연세대 도서관은 앉아서 공부한 하는 공간이 아니다"면서 "콘텐츠와 전통을 미래 도서관의 키워드로 설정하고, 양질의 장서 구축 및 편리한 열람 환경을 조성하며, 무엇보다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둔 IT 서비스와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학술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똑똑한 도서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 측은 `창의력'에 초첨을 맞췄다고 전한다. 열 맞춰 놓인 책상위에서 고개를 떨구고 책만 파는 도서관이 아닌, 각종 형태의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 사색과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 친구들과 만나 토론하면서 정보를 나누고 지식을 숙성시킬 수 있는 공간들에 더 중점을 둬 구성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SDS와 연세대 도서관이 함께 구축한 공간중 하나인 `아트 갤러리'는 플리커 등 온라인 사진SNS에 올라온 이미지를 아기자기한 화면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이 사색과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철민 사서는 "보기에는 그냥 액정화면에 이미지를 띄우는 것 같지만, SNS에서 아트 갤러리에 어울릴만한 이미지를 추출해내고, 그 이미지를 서로 다른 화면에 롤링(순환배열)하는 것은 뒷단에 수많은 소프트웨어 기법이 필요한 작업이었다"면서 "학생들이 책을 보다 지친 눈을 마치 미술품을 관람하듯 보여줄 수 있게 ICT가 도와주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서는 이어 "디지털 도서관 시스템이나 여러 IT시스템이 이 도서관 건물의 철골구조만큼이나 크고 단단하게 구성돼 있지만, 이를 개별 학생의 입맛에 맞게 `최적화'해 제공한 최상의 서비스"라면서 "개인화 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ICT의 힘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한 삼성SDS도 이같은 노하우를 하루이틀에 체득한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 스마트 스페이스(공간), 스마트 빌딩 등 공간사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난 7월1일에는 삼성SDS의 전통적인 사업부서였던 금융IT부서와 공공IT부서를 과감히 폐지하고 `스마트 타운'과 `스마트 메뉴팩처링' 등의 부서로 구성된 `SMT 사업부'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같은 사회인프라 융ㆍ복합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스마트 타운 사업이 이 회사가 집중하는 해외 진출에도 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스마트 타운 사업은 지하철 AFC(Automatic Fare Collection),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 DSC(Digital Space Convergence), 보안IT, 의료IT, 교육IT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에서 언급한 연세대 학술정보관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과 성균관대, 명지대, 성결대 등 국내 유수 대학의 도서관도 삼성SDS의 스마트 타운 기술을 덧입었다. 특히 연세대의 경우에는 태국, 대만, 중국 등 해외 대학을 포함해 4만7000여명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할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사가 다란에 건설 중인 세계문화센터의 DSC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영국의 주요 명문 대학 중 하나인 버밍엄대학의 신축 도서관 컨설팅 사업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SDS 측은 "이미 3년 전부터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 왔고 특히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고민을 한 결과, 이제야말로 실행력 있는 변신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략에 따라 과감한 조직개편을 시행한 것"이라면서 "제조IT 및 사회인프라 융복합사업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이를 위해 스마트 매뉴팩처링, 스마트 타운 등 역량을 확보한 사업을 중심으로 중동 등 성장세인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5년 내에 매출 2배 성장, 해외매출 비중 60%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은성기자 esther@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자 탁 트인 들판 끝으로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는 이가 여럿 눈에 띄었고 향긋한 커피를 손에 들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청춘 남녀도 보였다. 해외 리조트나 고급호텔의 풍경이 아니다. 인천 송도에 자리잡은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언더우드기념도서관 7층의 전경이다.
연세대학교는 학생들의 국제 감각을 키워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송도에 `국제 캠퍼스'를 조성했다. 기숙사가 모두 완성되는 2014년이 되면 모든 연세대 신입생들은 1년을 이곳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숙식하며 학업에 몰두할 예정이다.
`도서관'하면 숨막히게 조용한 분위기 안에서 책만 읽는다거나, 치열한 자리 쟁탈전을 벌이며 눈이 빠지도록 공부하는 풍경만을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국제캠퍼스의 언더우드기념도서관에서는 그런 풍경이 별로 눈에 띄질 않는다.
학교측은 도서관을 `똑똑하고 재미있게' 만드는데 더욱 신경을 썼다.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는 `재미'를 느끼고 편리함을 만끽하며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지식도 쌓아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단순한 건물을 똑똑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중책은 IT서비스업체 삼성SDS가 맡았다. 삼성SDS는 이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도서관인 `연세-삼성학술정보관'을 운영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삼성SDS는 언더우드기념도서관에 통합 IT구축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시설까지 맡아 구현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로비에 들어서면 스티브 잡스 등 해외 유명 연사들의 강연이 한쪽 공간에서 흘러나오고 학생들은 그 앞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토론을 하거나 영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자리를 맡기 위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는 학생도 그다지 많지 않다. 스마트폰 하나로 자리 예약과 변경이 뚝딱 이뤄지기 때문이다. 도서 대출과 대출 연장, 신간 조회도 학생들의 스마트폰과 도서관 시스템을 연동해 모바일로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조철민 연세대학술정보원 사서는 "연세대 도서관은 앉아서 공부한 하는 공간이 아니다"면서 "콘텐츠와 전통을 미래 도서관의 키워드로 설정하고, 양질의 장서 구축 및 편리한 열람 환경을 조성하며, 무엇보다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둔 IT 서비스와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학술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똑똑한 도서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 측은 `창의력'에 초첨을 맞췄다고 전한다. 열 맞춰 놓인 책상위에서 고개를 떨구고 책만 파는 도서관이 아닌, 각종 형태의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 사색과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 친구들과 만나 토론하면서 정보를 나누고 지식을 숙성시킬 수 있는 공간들에 더 중점을 둬 구성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SDS와 연세대 도서관이 함께 구축한 공간중 하나인 `아트 갤러리'는 플리커 등 온라인 사진SNS에 올라온 이미지를 아기자기한 화면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이 사색과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철민 사서는 "보기에는 그냥 액정화면에 이미지를 띄우는 것 같지만, SNS에서 아트 갤러리에 어울릴만한 이미지를 추출해내고, 그 이미지를 서로 다른 화면에 롤링(순환배열)하는 것은 뒷단에 수많은 소프트웨어 기법이 필요한 작업이었다"면서 "학생들이 책을 보다 지친 눈을 마치 미술품을 관람하듯 보여줄 수 있게 ICT가 도와주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서는 이어 "디지털 도서관 시스템이나 여러 IT시스템이 이 도서관 건물의 철골구조만큼이나 크고 단단하게 구성돼 있지만, 이를 개별 학생의 입맛에 맞게 `최적화'해 제공한 최상의 서비스"라면서 "개인화 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ICT의 힘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한 삼성SDS도 이같은 노하우를 하루이틀에 체득한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 스마트 스페이스(공간), 스마트 빌딩 등 공간사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난 7월1일에는 삼성SDS의 전통적인 사업부서였던 금융IT부서와 공공IT부서를 과감히 폐지하고 `스마트 타운'과 `스마트 메뉴팩처링' 등의 부서로 구성된 `SMT 사업부'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같은 사회인프라 융ㆍ복합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스마트 타운 사업이 이 회사가 집중하는 해외 진출에도 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스마트 타운 사업은 지하철 AFC(Automatic Fare Collection),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 DSC(Digital Space Convergence), 보안IT, 의료IT, 교육IT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에서 언급한 연세대 학술정보관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과 성균관대, 명지대, 성결대 등 국내 유수 대학의 도서관도 삼성SDS의 스마트 타운 기술을 덧입었다. 특히 연세대의 경우에는 태국, 대만, 중국 등 해외 대학을 포함해 4만7000여명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할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사가 다란에 건설 중인 세계문화센터의 DSC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영국의 주요 명문 대학 중 하나인 버밍엄대학의 신축 도서관 컨설팅 사업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SDS 측은 "이미 3년 전부터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 왔고 특히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고민을 한 결과, 이제야말로 실행력 있는 변신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략에 따라 과감한 조직개편을 시행한 것"이라면서 "제조IT 및 사회인프라 융복합사업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이를 위해 스마트 매뉴팩처링, 스마트 타운 등 역량을 확보한 사업을 중심으로 중동 등 성장세인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5년 내에 매출 2배 성장, 해외매출 비중 60%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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