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산업진흥법 시행 반년 … 서서히 변화 조짐
특수한 분야 SW기술도 기회만 주면 개발 가능
외산 대비 성능우수 국산솔루션 입지 강화해야
특수한 분야 SW기술도 기회만 주면 개발 가능
외산 대비 성능우수 국산솔루션 입지 강화해야
소프트웨어가 온다. 소프트웨어가 만사형통 대접을 받는다. 전엔 콧방귀도 않던 사람까지 나선다. 산업과 사회시스템을 굴러가게 하는 게 소프트웨어라는 걸 이제 안 것이다. 정부도 SW산업정책 부서를 확대, 강화하고 있다. 각종 지원책도 쏟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기업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에 발 벗고 나섰다. SW 전문기업들도 제각기 특화 전문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창조경제와 맞물려 바야흐로 SW 백화제방이다.
2년 전 이맘 때 국내 SW산업과 시장 왜곡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SW전문기업들이 들고 일어났다. 소수 대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며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하고 제대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행태를 깨지 않고서는 SW발전을 기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하여 개정된 SW산업진흥법이 올 초 시행에 들어갔다. 반발과 부작용이 없지 않다. SW업계는 할 바를 했다는 분위기다. 당시 한국SW전문기업협회장으로 업계를 대표하며 법 개정을 이끌었던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회장에게 국내 SW산업에 어떤 변화조짐이 일고 있는지 들었다. 국내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선도하는 데이터스트림즈의 올 작황도 궁금하다.
-SW산업진흥법 개정의 효과가 일어나고 있나.
"이제 시행된 지 반년이 좀 지났다. 아직 효과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변화는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거대 SI기업들이 빠진 공공시장에 중견 SI기업들이 역할을 하려고 역량을 기르는 중이다. 그러나 더러 부작용도 없는 건 아니다. 장기적 안목에서 산업을 끌고 가야 한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에서 공기업 자회사의 참여제한을 예외로 한다는 법 개정이 일부 국회의원들이 주도해 추진되고 있는데.
"한번 제도를 정하면 인내하고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단선적이고 단기적인 시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 문제가 되는 특수한 분야의 SW기술도 중소중견 기업에게 기회를 주면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기회를 봉쇄하지 않았나. 법 개정을 할 때는 왜 적극적으로 말을 못하다가 이제 와서 문제를 들고 나오나. 현행 규정에도 특수한 분야의 전문성을 요하는 사업은 장관의 재가를 받아 공공기업의 자회사가 수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정부가 창조경제 기반을 소프트웨어로 지목하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창조경제의 추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은 잘 됐다고 본다. 그러나 정부에 SW 전문가가 과연 얼마나 있나. SW산업 생태계를 이해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식견이나 전문가가 턱 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충원하든 내부에서 양성하든 정부에 SW 전문가가 많아야 한다. 전문성이 결여되다보니 로비에 흔들리고 정책에 일관성이 흐트러진다."
-SW에 어느 때보다도 시선이 쏠려 있다. 이를 계기로 우선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SW산업에 정부가 지원을 안 해온 건 아니다. SW산업에 관심을 갖고 제도를 만든 시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30년쯤 된다. 본격적으로 SW가 산업으로 대접을 받게 된 계기는 1990년대 말 전자정부 개발이 시작되고 성과가 가시화되면서부터다. 그러나 SW산업의 공정하고 균형적 발전을 꾀하는 데는 소홀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SW의 지적재산권을 존중해주는 관행과 문화의 정착이다. 공공이든 민간이든 발주처가 SW공급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려 않거나 해도 가격을 후려치려는 행태가 아직도 횡행하고 있다. 대기업이 수행하는 사업에 협력사업자로 참여하는 중소SW기업들의 지적재산권은 무시되기 일쑤다. 제안서를 내면 SW와 아이디어 도용을 감수해야 할 지경이다. 이것을 고치지 않고선 아무리 SW지원책을 내놓아도 소용없다."
-데이터스트림즈는 순수 국산 데이터 통합 및 품질관리 솔루션으로서 외산에 대항해 입지를 굳힌 몇 안 되는 기업이다. 하반기 마케팅 전략은.
"지난해 선보인 메타데이터 기반의 전사적 데이터관리 서비스 아키텍처(mDOSA)를 앞세우고13개 분야별 제품을 통합해 빅데이터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mDOSA는 전사적으로 데이터 생성 시점부터 활용, 폐기하는 전 단계의 데이터를 관리하도록 개발됐는데,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의 주가예측모델이나 보험사의 영업촉진시스템, 은행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CRM을 위해 제안하고 있다. SNS 상의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 활용할 수 있는 서셜큐브도 개발 중이다. 자체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하둡보다 3배 이상 빠른 성능을 낼 수 있다.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외산 대비 성능이 뛰어나면서 가격은 훨씬 싸게 책정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 진출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
"중국시장에서 5년 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금은 투자단계다. 중국 SW기업들의 단체와 주요 기업들과 정보 및 기술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은 우리 제품의 테스트 한 후 도입을 저울질 하고 있다.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 이영상 대표는…
이영상 대표는 반도체로부터 전자회로 및 구조, 통신,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전자산업의 전반에 걸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 전자공학 석사 및 KAIST 전자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우전자 컴퓨터개발부에서 컴퓨터 개발에 참여했다. 2001년 9월 데이터스트림즈를 창업해 현재까지 데이터 통합 및 품질 분야에서 국내 토종 솔루션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2010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한국소프트웨어전문 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명예회장 겸 해외협력분과위원장을 맡고있다. 2011년 국무총리상, 2007년 과학기술부총리상 등을 수상했다.
2년 전 이맘 때 국내 SW산업과 시장 왜곡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SW전문기업들이 들고 일어났다. 소수 대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며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하고 제대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행태를 깨지 않고서는 SW발전을 기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하여 개정된 SW산업진흥법이 올 초 시행에 들어갔다. 반발과 부작용이 없지 않다. SW업계는 할 바를 했다는 분위기다. 당시 한국SW전문기업협회장으로 업계를 대표하며 법 개정을 이끌었던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회장에게 국내 SW산업에 어떤 변화조짐이 일고 있는지 들었다. 국내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선도하는 데이터스트림즈의 올 작황도 궁금하다.
-SW산업진흥법 개정의 효과가 일어나고 있나.
"이제 시행된 지 반년이 좀 지났다. 아직 효과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변화는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거대 SI기업들이 빠진 공공시장에 중견 SI기업들이 역할을 하려고 역량을 기르는 중이다. 그러나 더러 부작용도 없는 건 아니다. 장기적 안목에서 산업을 끌고 가야 한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에서 공기업 자회사의 참여제한을 예외로 한다는 법 개정이 일부 국회의원들이 주도해 추진되고 있는데.
"한번 제도를 정하면 인내하고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단선적이고 단기적인 시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 문제가 되는 특수한 분야의 SW기술도 중소중견 기업에게 기회를 주면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기회를 봉쇄하지 않았나. 법 개정을 할 때는 왜 적극적으로 말을 못하다가 이제 와서 문제를 들고 나오나. 현행 규정에도 특수한 분야의 전문성을 요하는 사업은 장관의 재가를 받아 공공기업의 자회사가 수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정부가 창조경제 기반을 소프트웨어로 지목하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창조경제의 추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은 잘 됐다고 본다. 그러나 정부에 SW 전문가가 과연 얼마나 있나. SW산업 생태계를 이해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식견이나 전문가가 턱 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충원하든 내부에서 양성하든 정부에 SW 전문가가 많아야 한다. 전문성이 결여되다보니 로비에 흔들리고 정책에 일관성이 흐트러진다."
-SW에 어느 때보다도 시선이 쏠려 있다. 이를 계기로 우선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SW산업에 정부가 지원을 안 해온 건 아니다. SW산업에 관심을 갖고 제도를 만든 시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30년쯤 된다. 본격적으로 SW가 산업으로 대접을 받게 된 계기는 1990년대 말 전자정부 개발이 시작되고 성과가 가시화되면서부터다. 그러나 SW산업의 공정하고 균형적 발전을 꾀하는 데는 소홀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SW의 지적재산권을 존중해주는 관행과 문화의 정착이다. 공공이든 민간이든 발주처가 SW공급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려 않거나 해도 가격을 후려치려는 행태가 아직도 횡행하고 있다. 대기업이 수행하는 사업에 협력사업자로 참여하는 중소SW기업들의 지적재산권은 무시되기 일쑤다. 제안서를 내면 SW와 아이디어 도용을 감수해야 할 지경이다. 이것을 고치지 않고선 아무리 SW지원책을 내놓아도 소용없다."
-데이터스트림즈는 순수 국산 데이터 통합 및 품질관리 솔루션으로서 외산에 대항해 입지를 굳힌 몇 안 되는 기업이다. 하반기 마케팅 전략은.
"지난해 선보인 메타데이터 기반의 전사적 데이터관리 서비스 아키텍처(mDOSA)를 앞세우고13개 분야별 제품을 통합해 빅데이터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mDOSA는 전사적으로 데이터 생성 시점부터 활용, 폐기하는 전 단계의 데이터를 관리하도록 개발됐는데,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의 주가예측모델이나 보험사의 영업촉진시스템, 은행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CRM을 위해 제안하고 있다. SNS 상의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 활용할 수 있는 서셜큐브도 개발 중이다. 자체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하둡보다 3배 이상 빠른 성능을 낼 수 있다.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외산 대비 성능이 뛰어나면서 가격은 훨씬 싸게 책정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 진출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
"중국시장에서 5년 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금은 투자단계다. 중국 SW기업들의 단체와 주요 기업들과 정보 및 기술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은 우리 제품의 테스트 한 후 도입을 저울질 하고 있다.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 이영상 대표는…
이영상 대표는 반도체로부터 전자회로 및 구조, 통신,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전자산업의 전반에 걸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 전자공학 석사 및 KAIST 전자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우전자 컴퓨터개발부에서 컴퓨터 개발에 참여했다. 2001년 9월 데이터스트림즈를 창업해 현재까지 데이터 통합 및 품질 분야에서 국내 토종 솔루션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2010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한국소프트웨어전문 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명예회장 겸 해외협력분과위원장을 맡고있다. 2011년 국무총리상, 2007년 과학기술부총리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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