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다/이영직 지음/스마트비즈니스 펴냄/286쪽/1만5000원
스팀 다리미로 유명한 한경희생활과학, 정수기 전문 코웨이, 필름회사 후지.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세 기업이 `화장품 시장'에서 만났다. 사업 다각화를 시작하면서부터다. 한경희 생활과학은 한경희뷰티 브랜드를 만들어 진동 파우더, 마스카라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코웨이 또한 리엔케이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 들어온 일본 화장품 아스타리프트는 후지필름의 자회사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기업의 입지가 줄어들자 과감하게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과거 필름의 항산화를 예방하던 과학기술을 화장품 제조에 활용해 `노화 방지' 제품을 만들어냈다. 70년간 필름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콜라겐 연구 또한 뷰티 제품에 적용했다. 콜라겐을 통해 피부 탄력과 보습력을 강화해 아스타리프트만의 강점을 확보해 나갔다.
기업의 성공과 몰락은 한 끝 차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명운이 뒤바뀐다. 후지는 다각화에 성공해 `제2의 창업'에 나서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지만, 코닥은 지난 2012년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신세로 주저앉았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으나 옛 영광에 그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은 "변화에 맞선 두 기업의 상반된 행보가 오랜 라이벌의 운명을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지은이는 코닥과 후지의 사례를 통해 "기술에 의존하는 기업은 절대 장수할 수 없다"며 "두 회사는 기술적 흐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변하면서 무너진 기업"이라고 분석한다. 기술 분야의 기업은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 300년의 산업 역사에서 하나의 기술이 3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적이 없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저자는 세상의 흐름을 읽고 싶다면 한 분야의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통찰력은 단편적인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큰 그림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코닥 또한 기업의 성공과 몰락이라는 반복적인 패턴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면 지금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경제분야 뿐 아니라 사회 현상 또한 패턴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행, 범죄, 전염병, 경기변동, 사회 이슈 등 복잡해 보이는 현상에도 일정한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유사한 형태를 계속적으로 반복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지은이의 이야기가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빅데이터'다. 하루 평균 누적되는 정보의 양이 7.5엑사바이트인 시대에 미래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물론 세상이 그리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한 분야를 오랫동안 지켜본 이에게만은 어느 순간 `혜안'을 허락할 것이라고 독자들을 유혹한다.
마송은 기자 running@
스팀 다리미로 유명한 한경희생활과학, 정수기 전문 코웨이, 필름회사 후지.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세 기업이 `화장품 시장'에서 만났다. 사업 다각화를 시작하면서부터다. 한경희 생활과학은 한경희뷰티 브랜드를 만들어 진동 파우더, 마스카라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코웨이 또한 리엔케이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 들어온 일본 화장품 아스타리프트는 후지필름의 자회사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기업의 입지가 줄어들자 과감하게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과거 필름의 항산화를 예방하던 과학기술을 화장품 제조에 활용해 `노화 방지' 제품을 만들어냈다. 70년간 필름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콜라겐 연구 또한 뷰티 제품에 적용했다. 콜라겐을 통해 피부 탄력과 보습력을 강화해 아스타리프트만의 강점을 확보해 나갔다.
기업의 성공과 몰락은 한 끝 차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명운이 뒤바뀐다. 후지는 다각화에 성공해 `제2의 창업'에 나서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지만, 코닥은 지난 2012년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신세로 주저앉았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으나 옛 영광에 그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은 "변화에 맞선 두 기업의 상반된 행보가 오랜 라이벌의 운명을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지은이는 코닥과 후지의 사례를 통해 "기술에 의존하는 기업은 절대 장수할 수 없다"며 "두 회사는 기술적 흐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변하면서 무너진 기업"이라고 분석한다. 기술 분야의 기업은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 300년의 산업 역사에서 하나의 기술이 3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적이 없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저자는 세상의 흐름을 읽고 싶다면 한 분야의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통찰력은 단편적인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큰 그림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코닥 또한 기업의 성공과 몰락이라는 반복적인 패턴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면 지금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경제분야 뿐 아니라 사회 현상 또한 패턴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행, 범죄, 전염병, 경기변동, 사회 이슈 등 복잡해 보이는 현상에도 일정한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유사한 형태를 계속적으로 반복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지은이의 이야기가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빅데이터'다. 하루 평균 누적되는 정보의 양이 7.5엑사바이트인 시대에 미래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물론 세상이 그리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한 분야를 오랫동안 지켜본 이에게만은 어느 순간 `혜안'을 허락할 것이라고 독자들을 유혹한다.
마송은 기자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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