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국내 지존 우뚝… 650곳에 제품 공급
세계1위 제품과 어깨 나란히…미ㆍ일 우선 공략
세계1위 제품과 어깨 나란히…미ㆍ일 우선 공략
■ SW가 미래다-DMBS 강자 `티베로`
2009년 서울의 한 행사장. 행사장에 참석한 티베로 직원들은 모두 숨을 죽인 채 강단 위에 있는 두대의 서버에 집중했다. 한 직원이 가위를 들고 두대 중 한대의 서버 랜선을 자르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의 눈은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비춘 스크린으로 향했다. 서버 연결이 끊긴 상황에서 데이터베이스(DB) 작업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우려와 달리 DB작업은 중단 없이 계속 진행됐고 이 과정은 실시간으로 스크린에서 생중계 됐다. 하나의 서버가 멈췄지만 그 옆에 있던 다른 서버가 업무를 이어받는 `무중단' 기능. 전세계에서 오라클만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이 기술을 우리나라 기업인 티베로가 증명해 낸 순간이다.
현장에 있던 데이터베이스관리자(DBA)들의 눈도 휘둥그레졌다. DBA들은 티베로가 자신들을 초청해 시연행사를 가졌을 때 티베로가 무중단 기능을 선보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티베로는 현장 데모까지 완벽하게 선보였고, 까다로운 DB전문가들로부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것이다. 티베로 직원들에게 이날은 국내 업체가 글로벌 DB분야 1위 업체인 오라클에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알린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티베로는 창업 10년 만에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계에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오라클, IBM 등 외산 중심의 DBMS 시장에서 외산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DBMS 시장에 국산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티베로는 650개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티베로 DBMS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고, 제품력에서도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기상청 종합기상정보시스템(COMIS), 방위사업청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청라 유-시티 등 공공분야와 현대하이스코 생산관리시스템(MES), 삼성전자, 포스코, KT 등 굵직한 그룹사에도 티베로가 적용되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티베로는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안정성이 중요해 제품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주요 금융권까지 제품을 공급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출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티베로가 지금 DBMS 업계에서 자리잡기까지 지난 10년간 임직원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낸 역사는 빼놓을 수 없다.
티베로의 DBMS 도전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티맥스소프트 박대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DB 시장의 외산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DBMS 개발에 돌입하면서 DB전문가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까지 총 5명의 전문가를 선발했고, 사내 벤처식으로 DBMS 개발에 돌입하기 시작한다.
티베로가 DBMS 개발을 시작했을 때 혹자들은 오라클 DBMS의 모방에 불과하지 않겠냐는 혹평도 했지만, 이들의 생각과 반대로 티베로의 시작은 `오라클 부정'에서부터 시작했다. 최대한 오라클 중심의 독점 구조를 깨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한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중요한 DB 고객들 대부분이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라클에 익숙한 고객들을 위해 오라클 주요 기능들을 제공하다보니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이들이 생겼던 것이다.
이후 2년간의 연구개발을 진행한 끝에 2003년 티베로 DBMS 1.0버전이 세상에 나왔다. 이듬해 2.0버전 발표에 이어 광주시청에 처음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티베로의 본격적인 도전사는 시작된다. 이를 시작으로 티베로는 공공기관과 일본 노무라 증권까지 국내외에 티베로 제품을 적극 알려나가면서 시장을 넓혀갔다.
이중 첫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광주시청은 티베로 제품 개발자들이 꾸준히 모니터링을 이어나가 3.0, 4.0 등 차기 제품에 주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바탕으로 삼을 만큼 의미가 남달랐다. 그리고 처음에 5명으로 시작한 회사도 어느새 50명, 100명, 200명 등으로 빠르게 확장해 나갔고, 제품 역시 개발자들의 기술 지원과 신속한 대응으로 업계에서 인지도를 쌓아가면서 국내 대표 DBMS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티베로는 이제 좁은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날개를 펴기 위한 준비에 착착 나서고 있다. 세계 DBMS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오라클과도 제품 경쟁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회사의 자신감과 업계의 평가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세계 모든 국가들이 티베로의 해외 진출 국가, 곧 미래의 티베로 영토에 포함돼 있다.
이들 국가 중에서도 티베로는 우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법인의 경우 HP와 NIT(Nissay Information Technology) 등 일본 주요 리셀러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망이 밝다. 또 중국 법인에서도 지난해 국민은행 중국법인의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티베로를 공급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어 해외시장에 좋은 성과들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인수 티베로 대표는 "티베로는 시장과 고객이 요구하는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기술과 제품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쏟아왔다"며 "그 결과 높은 기술장벽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외산 제품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제품과 원천기술을 보유하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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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서울의 한 행사장. 행사장에 참석한 티베로 직원들은 모두 숨을 죽인 채 강단 위에 있는 두대의 서버에 집중했다. 한 직원이 가위를 들고 두대 중 한대의 서버 랜선을 자르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의 눈은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비춘 스크린으로 향했다. 서버 연결이 끊긴 상황에서 데이터베이스(DB) 작업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우려와 달리 DB작업은 중단 없이 계속 진행됐고 이 과정은 실시간으로 스크린에서 생중계 됐다. 하나의 서버가 멈췄지만 그 옆에 있던 다른 서버가 업무를 이어받는 `무중단' 기능. 전세계에서 오라클만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이 기술을 우리나라 기업인 티베로가 증명해 낸 순간이다.
현장에 있던 데이터베이스관리자(DBA)들의 눈도 휘둥그레졌다. DBA들은 티베로가 자신들을 초청해 시연행사를 가졌을 때 티베로가 무중단 기능을 선보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티베로는 현장 데모까지 완벽하게 선보였고, 까다로운 DB전문가들로부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것이다. 티베로 직원들에게 이날은 국내 업체가 글로벌 DB분야 1위 업체인 오라클에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알린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티베로는 창업 10년 만에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계에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오라클, IBM 등 외산 중심의 DBMS 시장에서 외산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DBMS 시장에 국산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티베로는 650개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티베로 DBMS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고, 제품력에서도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기상청 종합기상정보시스템(COMIS), 방위사업청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청라 유-시티 등 공공분야와 현대하이스코 생산관리시스템(MES), 삼성전자, 포스코, KT 등 굵직한 그룹사에도 티베로가 적용되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티베로는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안정성이 중요해 제품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주요 금융권까지 제품을 공급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출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티베로가 지금 DBMS 업계에서 자리잡기까지 지난 10년간 임직원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낸 역사는 빼놓을 수 없다.
티베로의 DBMS 도전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티맥스소프트 박대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DB 시장의 외산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DBMS 개발에 돌입하면서 DB전문가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까지 총 5명의 전문가를 선발했고, 사내 벤처식으로 DBMS 개발에 돌입하기 시작한다.
티베로가 DBMS 개발을 시작했을 때 혹자들은 오라클 DBMS의 모방에 불과하지 않겠냐는 혹평도 했지만, 이들의 생각과 반대로 티베로의 시작은 `오라클 부정'에서부터 시작했다. 최대한 오라클 중심의 독점 구조를 깨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한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중요한 DB 고객들 대부분이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라클에 익숙한 고객들을 위해 오라클 주요 기능들을 제공하다보니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이들이 생겼던 것이다.
이후 2년간의 연구개발을 진행한 끝에 2003년 티베로 DBMS 1.0버전이 세상에 나왔다. 이듬해 2.0버전 발표에 이어 광주시청에 처음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티베로의 본격적인 도전사는 시작된다. 이를 시작으로 티베로는 공공기관과 일본 노무라 증권까지 국내외에 티베로 제품을 적극 알려나가면서 시장을 넓혀갔다.
이중 첫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광주시청은 티베로 제품 개발자들이 꾸준히 모니터링을 이어나가 3.0, 4.0 등 차기 제품에 주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바탕으로 삼을 만큼 의미가 남달랐다. 그리고 처음에 5명으로 시작한 회사도 어느새 50명, 100명, 200명 등으로 빠르게 확장해 나갔고, 제품 역시 개발자들의 기술 지원과 신속한 대응으로 업계에서 인지도를 쌓아가면서 국내 대표 DBMS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티베로는 이제 좁은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날개를 펴기 위한 준비에 착착 나서고 있다. 세계 DBMS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오라클과도 제품 경쟁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회사의 자신감과 업계의 평가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세계 모든 국가들이 티베로의 해외 진출 국가, 곧 미래의 티베로 영토에 포함돼 있다.
이들 국가 중에서도 티베로는 우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법인의 경우 HP와 NIT(Nissay Information Technology) 등 일본 주요 리셀러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망이 밝다. 또 중국 법인에서도 지난해 국민은행 중국법인의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티베로를 공급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어 해외시장에 좋은 성과들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인수 티베로 대표는 "티베로는 시장과 고객이 요구하는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기술과 제품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쏟아왔다"며 "그 결과 높은 기술장벽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외산 제품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제품과 원천기술을 보유하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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