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보다 취약… 해킹추적도 어려워
국내 보안 3사 자체기술 개발
외산 일색 시장서 `토종바람`
국내 보안 3사 자체기술 개발
외산 일색 시장서 `토종바람`
■ 무선보안
기밀이나 재산을 탈취하기 위해 사이버공격을 감행하고 호시탐탐 노리는 것은 이제 `일상'이 돼 버렸다. 악성 공격을 막기 위해 각종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다양한 보안 `방패' 시스템이 등장했고, 국가나 기업은 이를 도입해 방어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의외로 아주 큰 `보안 구멍'이 뚫려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무선네트워크가 바로 그 것이다.
노트북PC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대중화되면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한 인터넷서비스는 유선에 비해 보안이 취약해 정보보호를 위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가정보원과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보안감독권한이 있는 주요 정부 부처들은 이같은 무선 보안 취약점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무선통신 "이렇게 위험할 줄이야"=`와이파이'로 알려져 있는 무선랜(LAN)과 최근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이동통신 무선망까지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한 데이터서비스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무선 네트워크는 그 특성상 보안 취약점이 유선 네트워크보다 더 크다.
우선 무선 네트워크는 물리적 특성에 의한 취약점이 있다.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위해선 엑세스포인트(AP)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AP의 전파가 강하게 설정되면 이용구역 외부까지 출력될 경우 건물 외부에서도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선 네트워크는 유선처럼 물리적으로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관리자의 눈을 피해 불법침입자가 접속하기 쉽다는 약점이 있다.
단순하게 네트워크 암호를 설정하는 등의 방식만으로는 해커의 눈길을 피하기 어렵다. 해커들은 기존 공인된 AP를 제거하고 불법으로 AP를 교체하거나, 임의의 장소에 불법으로 AP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내부 네트워크를 해킹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공격을 시도한다.
이를 보안하기 위해 단말기 인증과 무선 구간의 암호화를 위해 AP와 단말기에 설정하는 WEP 프로토콜이 있으나 보안기능이 미약하다는 것이 보안규제 당국의 시각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측은 "WEP 인증방법은 상호인증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AP는 단말기를 인증할 수 있지만 단말기는 AP를 인증할 수 없어 단말기 입장에서 정당한 AP와 통신하는지 확인이 곤란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WEP 키를 주기적으로 변경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도청에 의한 복호화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64비트 이하의 WEP키를 사용할 경우 해커가 마음만 먹으면 불과 30분이면 복호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진흥원의 설명이다.
이처럼 `뚫리는 것'은 손쉬운 무선 네트워크지만, 정작 해킹을 당했을 때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단말기가 IP나 MAC 주소를 자주 변경하기 때문에 관리나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안 당국은 다양한 분야에 필요한 무선 보안 규정을 마련해 해당 업계가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금융보안연구원은 지난 2010년 12월에 금융부분 무선랜 보안 가이드를 발표했고 한국인터넷진흥원도 2010년 1월에 무선랜 보안 안내서를 발간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도 공공용 무선랜 서비스 제공 권고 지침을 마련해 제공하는 중이다.
이 지침은 공통적으로 안전한 사용자 인증 및 무선 데이터 암호화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선 `구멍' 메워 줄 `WIPS-무선인증' 뜬다=무선 보안에 대한 위협과 관심이 높아감에 따라 관련 방어 솔루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보안 위협은 크게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과 `무선인증' 두 가지 방식으로 방어할 수 있다.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해 이용하는 모든 `사용자'에 대해 인증하고 오가는 데이터를 암호화 해 허용되지 않은 비인가 사용자나 단말기의 불법적인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하는 것이 WIPS의 주요 기능이다.
국내 WIPS 시장은 외산 제품들이 시장을 형성하며 마케팅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부터 유넷시스템, 코닉글로리, 퓨쳐시스템 등 3개 국내 보안회사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을 선보이며 `토종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인증 등 마케팅을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WIPS 국내 토종 3강 체제를 이루면서 외산 제품과 더불어 경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관련 시장은 올해 2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였던 것에 비하면 100% 성장이 기대되는 것인데 이는 앞서 언급한 무선 단말기 및 무선 네트워크 이용환경 급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금융감독원 및 국가정보원이 무선 보안에 대한 보다 엄격한 보안 규격을 지침으로 내려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에서 무선 보안에 대한 본격적인 체계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 밝다.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 외 타 분야는 현재 대기업 그룹사 정도가 무선 보안 환경을 구축하는 중이다. 그밖에 기업들은 무선 보안까지 여력이 미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에 대해 업계는 "무선 보안 체계를 구축하려면 경영진의 무선 보안에 필요성 인지가 가장 중요한데 아직 이에 대한 인지도가 형성되질 않았다"면서 "또한 무선 보안은 일부만 해서는 안되고 전사적으로 구축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경영자의 보안 의식과 의지가 없으면 투자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무선 네트워크의 보안 체계 구축에 보다 관심을 갖고 그 필요성을 인지해 보안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
기밀이나 재산을 탈취하기 위해 사이버공격을 감행하고 호시탐탐 노리는 것은 이제 `일상'이 돼 버렸다. 악성 공격을 막기 위해 각종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다양한 보안 `방패' 시스템이 등장했고, 국가나 기업은 이를 도입해 방어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의외로 아주 큰 `보안 구멍'이 뚫려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무선네트워크가 바로 그 것이다.
노트북PC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대중화되면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한 인터넷서비스는 유선에 비해 보안이 취약해 정보보호를 위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가정보원과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보안감독권한이 있는 주요 정부 부처들은 이같은 무선 보안 취약점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무선통신 "이렇게 위험할 줄이야"=`와이파이'로 알려져 있는 무선랜(LAN)과 최근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이동통신 무선망까지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한 데이터서비스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무선 네트워크는 그 특성상 보안 취약점이 유선 네트워크보다 더 크다.
우선 무선 네트워크는 물리적 특성에 의한 취약점이 있다.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위해선 엑세스포인트(AP)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AP의 전파가 강하게 설정되면 이용구역 외부까지 출력될 경우 건물 외부에서도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선 네트워크는 유선처럼 물리적으로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관리자의 눈을 피해 불법침입자가 접속하기 쉽다는 약점이 있다.
단순하게 네트워크 암호를 설정하는 등의 방식만으로는 해커의 눈길을 피하기 어렵다. 해커들은 기존 공인된 AP를 제거하고 불법으로 AP를 교체하거나, 임의의 장소에 불법으로 AP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내부 네트워크를 해킹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공격을 시도한다.
이를 보안하기 위해 단말기 인증과 무선 구간의 암호화를 위해 AP와 단말기에 설정하는 WEP 프로토콜이 있으나 보안기능이 미약하다는 것이 보안규제 당국의 시각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측은 "WEP 인증방법은 상호인증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AP는 단말기를 인증할 수 있지만 단말기는 AP를 인증할 수 없어 단말기 입장에서 정당한 AP와 통신하는지 확인이 곤란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WEP 키를 주기적으로 변경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도청에 의한 복호화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64비트 이하의 WEP키를 사용할 경우 해커가 마음만 먹으면 불과 30분이면 복호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진흥원의 설명이다.
이처럼 `뚫리는 것'은 손쉬운 무선 네트워크지만, 정작 해킹을 당했을 때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단말기가 IP나 MAC 주소를 자주 변경하기 때문에 관리나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안 당국은 다양한 분야에 필요한 무선 보안 규정을 마련해 해당 업계가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금융보안연구원은 지난 2010년 12월에 금융부분 무선랜 보안 가이드를 발표했고 한국인터넷진흥원도 2010년 1월에 무선랜 보안 안내서를 발간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도 공공용 무선랜 서비스 제공 권고 지침을 마련해 제공하는 중이다.
이 지침은 공통적으로 안전한 사용자 인증 및 무선 데이터 암호화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선 `구멍' 메워 줄 `WIPS-무선인증' 뜬다=무선 보안에 대한 위협과 관심이 높아감에 따라 관련 방어 솔루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보안 위협은 크게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과 `무선인증' 두 가지 방식으로 방어할 수 있다.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해 이용하는 모든 `사용자'에 대해 인증하고 오가는 데이터를 암호화 해 허용되지 않은 비인가 사용자나 단말기의 불법적인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하는 것이 WIPS의 주요 기능이다.
국내 WIPS 시장은 외산 제품들이 시장을 형성하며 마케팅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부터 유넷시스템, 코닉글로리, 퓨쳐시스템 등 3개 국내 보안회사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을 선보이며 `토종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인증 등 마케팅을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WIPS 국내 토종 3강 체제를 이루면서 외산 제품과 더불어 경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관련 시장은 올해 2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였던 것에 비하면 100% 성장이 기대되는 것인데 이는 앞서 언급한 무선 단말기 및 무선 네트워크 이용환경 급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금융감독원 및 국가정보원이 무선 보안에 대한 보다 엄격한 보안 규격을 지침으로 내려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에서 무선 보안에 대한 본격적인 체계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 밝다.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 외 타 분야는 현재 대기업 그룹사 정도가 무선 보안 환경을 구축하는 중이다. 그밖에 기업들은 무선 보안까지 여력이 미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에 대해 업계는 "무선 보안 체계를 구축하려면 경영진의 무선 보안에 필요성 인지가 가장 중요한데 아직 이에 대한 인지도가 형성되질 않았다"면서 "또한 무선 보안은 일부만 해서는 안되고 전사적으로 구축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경영자의 보안 의식과 의지가 없으면 투자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무선 네트워크의 보안 체계 구축에 보다 관심을 갖고 그 필요성을 인지해 보안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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