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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ERP 도입 `탈 오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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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그룹표준 대신 경쟁사 SAP 제품 이례적 도입
일각선 “우회적 반그룹 자세”
오라클을 사실상 전사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의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가 오라클 대신에 SAP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을 도입키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5월 ERP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오라클과 SAP 제품을 테스트했고, 최종 SAP를 도입키로 결정하고 최근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이번 포스코에너지의 ERP 도입 과정을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 전 계열사가 동일한 제품을 쓰도록 방침을 정한 상황에서 다른 제품을 도입키로 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피아 3.0'의 일환으로 ERP 시스템 재구축을 추진하면서 오라클 제품을 전사에 도입키로 결정했다. 올해부터 포스코 본사를 중심으로 오라클 ERP 도입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계열사 중 ERP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곳들은 별도 포스피아 3.0 추진 책임자를 둬 포스피아 3.0 추진방향과 어긋나지 않게 추진하도록 조율 중이다.

포스코에너지의 SAP ERP 도입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독자노선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포스코에너지가 전사 표준이 아닌 경쟁 제품을 도입한 것은 현실적인 필요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포스코의 주력사업인 철강이 아니라 에너지 회사라는 점에서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ERP를 다시 심사, 선정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우회적으로 그룹 결정에 반하는 자세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2005년 포스코가 한화에너지를 인수하면서 사명이 바뀐 경우다. 한화에너지 출신 임원들이 여전히 포스코에너지 내부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포스코 ERP 도입 과정에서 오라클과 SAP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오라클이 포스코를 사수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당황해 하는 거 같다"며 "포스코에너지가 작은 규모지만 회장이 직접 나섰던 EPR 도입 과정과 반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다른 계열사까지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에너지측은 "오라클이 아니라 SAP제품을 택한 특별한 배경은 없다"며 "본사에서 오라클 제품을 쓰고 있지만 SAP제품과 연동 문제도 없고, 두 제품 비교한 결과 SAP제품이 더 쓰기 편해서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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