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내 활성산소 줄여 죽음 막는 사실 밝혀내
루게릭병 등 세포사멸 관련 모든 질병에 효능
루게릭병 등 세포사멸 관련 모든 질병에 효능
■ 사업화 유망 히든 테크 (5) 대구가톨릭의대 이종원 교수팀
`노인성 질환 예방ㆍ치료 천연물`
이종원 대구가톨릭의대 교수는 국내 자생식물에서 건강에 유용한 물질을 찾는 연구를 오랜 기간 해오던 중 지난 2005년 통밀에서 눈에 확 띄는 결과를 얻었다.
통밀을 빻아 물에 넣고 끓인 후 위에 뜨는 부유물질을 건조해 얻은 물질이 세포의 자살을 막아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과 심근경색을 비롯한 허혈성질환을 예방ㆍ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 이 교수는 이후 원인을 밝히는 연구에 파고들어 통밀의 세포벽을 이루는 다당류 물질인 아라비노자일란과 아라비노갈락탄이 세포 내 활성산소를 줄여 세포의 죽음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이들 다당류를 분해해서 만들어지는 단당류 물질인 `아라비노스(Arabinode)'로 연구의 초점이 옮겨갔다.
아라비노스는 통밀에서 가루를 제외하고 남는 밀기울이나 밀가루 부분에 모두 있으면서, 다당류인 아라비노자일란 등이 위에서 분해되면 결과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이 교수는 이 물질을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벤처기업인 하이폭시와 손잡고 후속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유망 기술에 대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교수가 아라비노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실험 생쥐에게 먹인 결과 다당류보다 작은 양을 먹여도 혈관성 치매, 건망증, 심근경색 등의 질병치료 효능이 탁월했기 때문. 이 연구결과는 미국과 일본, 국내 특허로 출원ㆍ등록됐다.
이 교수는 "노인들에게 암과 함께 가장 많이 나타나는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과 심근경색, 뇌경색 등 허혈성질환은 모두 세포의 자멸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 물질은 이들 질병에 모두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세포 자멸은 세포를 이루는 유용한 단백질이 분해돼 세포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산소부족, 활성산소 과다 등이 원인이다.
실험결과 아라비노스는 세포사멸의 마지막 단계에서 작용하는 `케스페이즈(Caspase)'라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결과적으로 세포사멸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등 노인성질환은 특성상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발병 자체를 억제하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아라비노스는 쉽게 먹을 수 있는 물질이어서 이에 적합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물에 잘 녹을 뿐만 아니라 단맛을 내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어 분말이나 식품첨가물, 음료 등 다양한 형태로 제조가 가능하다.
이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인지기능 개선용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치매, 심근경색 등의 치료제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특히 소장에서 설탕을 분해하는 효소인 수크라아제의 활성을 억제해 비만을 막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연구팀이 음료 상품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시제품을 만든 결과 심근경색 치료효과도 그대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아라비노스는 세포사멸이 원인인 모든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쓰일 수 있는 만큼 루게릭병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며 "밀 외에 사탕무우에서 설탕을 얻고 난 후 남은 부산물을 가수분해해 만들 수 있어 원료 확보도 쉽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노인성 질환 예방ㆍ치료 천연물`
이종원 대구가톨릭의대 교수는 국내 자생식물에서 건강에 유용한 물질을 찾는 연구를 오랜 기간 해오던 중 지난 2005년 통밀에서 눈에 확 띄는 결과를 얻었다.
통밀을 빻아 물에 넣고 끓인 후 위에 뜨는 부유물질을 건조해 얻은 물질이 세포의 자살을 막아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과 심근경색을 비롯한 허혈성질환을 예방ㆍ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 이 교수는 이후 원인을 밝히는 연구에 파고들어 통밀의 세포벽을 이루는 다당류 물질인 아라비노자일란과 아라비노갈락탄이 세포 내 활성산소를 줄여 세포의 죽음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이들 다당류를 분해해서 만들어지는 단당류 물질인 `아라비노스(Arabinode)'로 연구의 초점이 옮겨갔다.
아라비노스는 통밀에서 가루를 제외하고 남는 밀기울이나 밀가루 부분에 모두 있으면서, 다당류인 아라비노자일란 등이 위에서 분해되면 결과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이 교수는 이 물질을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벤처기업인 하이폭시와 손잡고 후속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유망 기술에 대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교수가 아라비노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실험 생쥐에게 먹인 결과 다당류보다 작은 양을 먹여도 혈관성 치매, 건망증, 심근경색 등의 질병치료 효능이 탁월했기 때문. 이 연구결과는 미국과 일본, 국내 특허로 출원ㆍ등록됐다.
이 교수는 "노인들에게 암과 함께 가장 많이 나타나는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과 심근경색, 뇌경색 등 허혈성질환은 모두 세포의 자멸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 물질은 이들 질병에 모두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세포 자멸은 세포를 이루는 유용한 단백질이 분해돼 세포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산소부족, 활성산소 과다 등이 원인이다.
실험결과 아라비노스는 세포사멸의 마지막 단계에서 작용하는 `케스페이즈(Caspase)'라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결과적으로 세포사멸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등 노인성질환은 특성상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발병 자체를 억제하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아라비노스는 쉽게 먹을 수 있는 물질이어서 이에 적합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물에 잘 녹을 뿐만 아니라 단맛을 내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어 분말이나 식품첨가물, 음료 등 다양한 형태로 제조가 가능하다.
이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인지기능 개선용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치매, 심근경색 등의 치료제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특히 소장에서 설탕을 분해하는 효소인 수크라아제의 활성을 억제해 비만을 막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연구팀이 음료 상품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시제품을 만든 결과 심근경색 치료효과도 그대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아라비노스는 세포사멸이 원인인 모든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쓰일 수 있는 만큼 루게릭병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며 "밀 외에 사탕무우에서 설탕을 얻고 난 후 남은 부산물을 가수분해해 만들 수 있어 원료 확보도 쉽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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