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국내최고 석ㆍ박사 R&D 인력 배출
현장중심 `도제식 교육` 학제 시스템 운용
국내유일 `국가연구소대학`…취업률 80%
현장중심 `도제식 교육` 학제 시스템 운용
국내유일 `국가연구소대학`…취업률 80%
■ 대덕 40년, 미래 40년
(17)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은 2000년대 들어 연구개발(R&D) 기능 외에 교육이라는 또 하나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미래의 `과학기술 강국 코리아'를 이끌어 갈 우수한 R&D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이로써 출연연은 연구와 교육기능을 갖춘 연구ㆍ교육기관으로 변모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처럼 출연연이 교육기능을 부여받게 된 것은 지난 10년 전 우리나라에 새로운 대학모델을 제시한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설립을 통해서부터다. UST는 연구개발 못지 않게 교육을 통한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문을 열게 됐다.
지난 2003년 출연연이 공동으로 설립한 고등교육기관인 UST가 올해로 대덕특구의 새 식구가 된 지 10년이 됐다. 설립 초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의 더부살이를 청산하고 2010년 11월 대전 유성구 가정로에 대학본부 건물을 신축ㆍ이전한 것을 계기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지난 10년간 UST는 우수한 연구인력과 최첨단 연구장비를 활용한 현장형 R&D 중심의 교육을 통해 우수한 R&D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아 연구개발 중심의 대덕특구에 교육 기능을 더해 연구와 교육을 접목한 과학기술 분야의 `창조적 융합 리더의 양성소'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현장중심의 R&D 고급인력 양성=지난 2003년 UST는 출연연이 공동으로 설립한 교육기관으로 출발했다. 지난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과학기술계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며 국내 최고 수준의 석ㆍ박사 R&D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UST는 일반 대학과 여러 측면에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30개의 출연연이 캠퍼스이고, 30개 출연연에 근무하고 있는 1500여명의 국가대표급 연구자들이 교수진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학부과정 없이 석ㆍ박사 과정만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다른 대학과의 차이점이다.
특히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은 UST만이 갖고 있는 최고의 경쟁력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각 전공에 따라 출연연 연구현장에서 첨단 연구시설과 장비를 활용하며 첨단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른바 현장 중심의 `도제식(徒弟式) 교육'을 받으며 현장 중심의 연구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즉 출연연 연구원이 연구현장에서 소수 정예의 석ㆍ박사 인력을 배출하는 현장 중심의 학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교육 시스템 덕분에 산업 및 연구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기초과학이나 항공우주, 원자력 등 거대과학 연구 수행을 적합한 고급 R&D인력 배출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초과학연구원(IBS)이 UST 공식 캠퍼스로 참여하게 됨에 따라 30개 캠퍼스를 보유하게 됐으며, 현재 총 81개 전공에 869명이 재학중이다.
◇연구ㆍ교육 통합모델의 국가연구소대학으로 비상=UST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 운영은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UST는 독일의 막스플랑크국제연구학교(IMPRS), 일본의 총합연구대학원대학(SOKENDAI/GUAS), 독일의 헬름홀츠 등과 유사하다. 이들 국가는 국가 연구기관을 활용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연구와 교육 통합모델을 구축ㆍ운영하고 있는데, UST가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핵융합 및 플라즈마 전공 학생들은 국가핵융합연구소에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를 직접 활용해 연구를 수행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캠퍼스 학생들은 나로호 등 우주발사체 관련 연구를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캠퍼스의 경우에는 한국, 미국, 호주 등 3개국 9개 기관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7400억원 규모의 국제 공동연구인 거대마젤란망원경(GMT)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글로벌 연구역량을 쌓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수준의 연구센터(WCI)로 지정된 양자빔기반방사선연구센터(원자력연 캠퍼스), 기능커넥토믹스센터(KIST 캠퍼스), 키노믹스 기반 항암연구센터(생명연 캠퍼스)의 연구실에서 세계적 수준의 석학들로부터 강의 및 교육을 받으면서 다양한 연구 노하우를 전수받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처럼 국가연구소대학으로 운영되는 덕분에 UST 학생들은 세계적 수준의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 참여해 미래 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인재로 성장해 갈 수 있다.
◇등록금ㆍ장학금 파격지원...취업률 80% 넘어=UST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UST에 입학만 하면 등록금 걱정을 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으며, 장학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재학생 전원에게 매달 국내 최고 수준의 연수장려금(박사 160만원, 석사 120만원 이상)을 지급해 우수한 인재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과 연구에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성과가 우수한 학생에게는 미국 하버드대, 미항공우주국(NASA), UC버클리 등 세계적인 연구ㆍ교육기관에서 연수할 수 있는 모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박사 186명, 석사 463명 등 총 649명의 고급 R&D인력을 배출했으며, 청년 취업난 속에 8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 졸업생 대부분은 표준과학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등 출연연을 위주로 삼성종합기술원, LG전자 등 대기업 및 민간 기업, 공공기관 등에 다양한 분야에 취업해 R&D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 재학생도 전체 학생 수(865명)의 30%인 261명에 달하고 있으며, 국가도 미국ㆍ독일 등 서구권을 비롯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인도 등 동남아권, 파키스탄ㆍ요르단 등 아랍권 국가로 확대되며 세계 속으로 뻗어가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17)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은 2000년대 들어 연구개발(R&D) 기능 외에 교육이라는 또 하나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미래의 `과학기술 강국 코리아'를 이끌어 갈 우수한 R&D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이로써 출연연은 연구와 교육기능을 갖춘 연구ㆍ교육기관으로 변모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처럼 출연연이 교육기능을 부여받게 된 것은 지난 10년 전 우리나라에 새로운 대학모델을 제시한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설립을 통해서부터다. UST는 연구개발 못지 않게 교육을 통한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문을 열게 됐다.
지난 2003년 출연연이 공동으로 설립한 고등교육기관인 UST가 올해로 대덕특구의 새 식구가 된 지 10년이 됐다. 설립 초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의 더부살이를 청산하고 2010년 11월 대전 유성구 가정로에 대학본부 건물을 신축ㆍ이전한 것을 계기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지난 10년간 UST는 우수한 연구인력과 최첨단 연구장비를 활용한 현장형 R&D 중심의 교육을 통해 우수한 R&D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아 연구개발 중심의 대덕특구에 교육 기능을 더해 연구와 교육을 접목한 과학기술 분야의 `창조적 융합 리더의 양성소'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현장중심의 R&D 고급인력 양성=지난 2003년 UST는 출연연이 공동으로 설립한 교육기관으로 출발했다. 지난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과학기술계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며 국내 최고 수준의 석ㆍ박사 R&D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UST는 일반 대학과 여러 측면에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30개의 출연연이 캠퍼스이고, 30개 출연연에 근무하고 있는 1500여명의 국가대표급 연구자들이 교수진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학부과정 없이 석ㆍ박사 과정만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다른 대학과의 차이점이다.
특히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은 UST만이 갖고 있는 최고의 경쟁력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각 전공에 따라 출연연 연구현장에서 첨단 연구시설과 장비를 활용하며 첨단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른바 현장 중심의 `도제식(徒弟式) 교육'을 받으며 현장 중심의 연구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즉 출연연 연구원이 연구현장에서 소수 정예의 석ㆍ박사 인력을 배출하는 현장 중심의 학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교육 시스템 덕분에 산업 및 연구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기초과학이나 항공우주, 원자력 등 거대과학 연구 수행을 적합한 고급 R&D인력 배출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초과학연구원(IBS)이 UST 공식 캠퍼스로 참여하게 됨에 따라 30개 캠퍼스를 보유하게 됐으며, 현재 총 81개 전공에 869명이 재학중이다.
◇연구ㆍ교육 통합모델의 국가연구소대학으로 비상=UST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 운영은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UST는 독일의 막스플랑크국제연구학교(IMPRS), 일본의 총합연구대학원대학(SOKENDAI/GUAS), 독일의 헬름홀츠 등과 유사하다. 이들 국가는 국가 연구기관을 활용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연구와 교육 통합모델을 구축ㆍ운영하고 있는데, UST가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핵융합 및 플라즈마 전공 학생들은 국가핵융합연구소에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를 직접 활용해 연구를 수행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캠퍼스 학생들은 나로호 등 우주발사체 관련 연구를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캠퍼스의 경우에는 한국, 미국, 호주 등 3개국 9개 기관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7400억원 규모의 국제 공동연구인 거대마젤란망원경(GMT)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글로벌 연구역량을 쌓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수준의 연구센터(WCI)로 지정된 양자빔기반방사선연구센터(원자력연 캠퍼스), 기능커넥토믹스센터(KIST 캠퍼스), 키노믹스 기반 항암연구센터(생명연 캠퍼스)의 연구실에서 세계적 수준의 석학들로부터 강의 및 교육을 받으면서 다양한 연구 노하우를 전수받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처럼 국가연구소대학으로 운영되는 덕분에 UST 학생들은 세계적 수준의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 참여해 미래 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인재로 성장해 갈 수 있다.
◇등록금ㆍ장학금 파격지원...취업률 80% 넘어=UST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UST에 입학만 하면 등록금 걱정을 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으며, 장학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재학생 전원에게 매달 국내 최고 수준의 연수장려금(박사 160만원, 석사 120만원 이상)을 지급해 우수한 인재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과 연구에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성과가 우수한 학생에게는 미국 하버드대, 미항공우주국(NASA), UC버클리 등 세계적인 연구ㆍ교육기관에서 연수할 수 있는 모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박사 186명, 석사 463명 등 총 649명의 고급 R&D인력을 배출했으며, 청년 취업난 속에 8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 졸업생 대부분은 표준과학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등 출연연을 위주로 삼성종합기술원, LG전자 등 대기업 및 민간 기업, 공공기관 등에 다양한 분야에 취업해 R&D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 재학생도 전체 학생 수(865명)의 30%인 261명에 달하고 있으며, 국가도 미국ㆍ독일 등 서구권을 비롯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인도 등 동남아권, 파키스탄ㆍ요르단 등 아랍권 국가로 확대되며 세계 속으로 뻗어가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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