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 `촉각`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정상화 지연속 영업재개 불투명… 농협 금강산지점 전철밟을지 주목
개성공단 정상화가 안개 속에 빠지면서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의 운명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지점도 빠르게 운영을 재개할 수 있지만 정상화가 지연되거나 중단으로 결론 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는 6일로 우리은행이 본점에 개성공단 지점 임시사무소를 설치한지 100일이 되지만 지점을 언제 다시 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통일부는 지난 29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한에 제7차 개성공단 남북 간 실무회담을 제의하는 전통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북한은 31일까지 무반응으로 일관하면서 개성공단의 운명이 안개 속에 놓여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 12월 국내 은행으로 유일하게 개성공단 지점을 열고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들을 지원해 왔다. 그런데 올해 초 남북관계 경색으로 4월 29일 개성공단 기업들이 잠정 철수하면서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 직원 3명도 귀환해 4월 30일 본점에 임시 사무소를 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으로 정상화가 이뤄지면 빠르게 지점도 다시 운영될 것"이라며 "반면 안 좋은 결론이 나오면 개성공단 지점 운영도 어려운 상황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두 가지 경우 모두를 대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만약의 상황도 대비해 이미 중요 자료 등을 한국으로 가져온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2008년 농협의 사례를 떠올리고 있다. 2006년 농협은 금강산 관광지구에 지점을 개설하고 관광객들에게 환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런데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사건 이후 지점이 폐쇄됐고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못하면서 지점 역시 다시 문을 열지 못했다.

금융권은 개성공단 지점이 농협 지점의 전철을 밝을 경우 앞으로 북한 관련 지점 개설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남북경협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기업과 국민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은행들이 노력해야겠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자꾸 지점이 폐쇄된다면 누가 앞으로 지점을 개설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강진규기자 kj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