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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상 최대 실적 낸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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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2분기에 매출 3조9330억 원, 영업이익 1조1140억 원으로 창사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D램, 낸드플래시, MCP 모든 제품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며 무려 28%의 이익률을 올렸다.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26일 예정돼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영업이익률 예상치 18%대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영업이익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5년 3분기가 마지막이었다. 제조업을 통해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게 글로벌 경제상황이라는 점에서, 28%의 이익률은 놀랍다.

모바일D램 수요가 급증하고, PC용 D램도 공급이 달리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 시기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업계는 PC 수요부진에 따라 모바일 D램 비중을 늘리고 PC용 D램 생산을 줄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PC용 D램 생산비중을 30%까지 늘림으로써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의 혜택을 고스란히 수익률로 이어갔다.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것이 경쟁사와 영업이익률 차이를 두 자리수까지 확대한 배경이 된 셈이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3분기까지 모바일D램과 PC용D램 수요가 이어져 수익률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나, 그 이후부터는 불투명하다. 시장에선 하반기에도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장과 기기당 채용량 증가로 모바일 D램 및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 등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수요가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급에 따른 가격변화가 만드는 수익률은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외국계를 비롯해 주요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이후에 대해 우려의 리포트를 내고 있다. 증권사 전망리포트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다수가 D램가격이 3분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데 일치하고 있다.


결국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은 매출구조가 메모리반도체 부문에 집중된 데서 비롯된다. 전적으로 휴대폰과 PC의 시장상황에 따라 수익구조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SK하이닉스는 지금 축배를 들 때가 아니다. 2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바탕으로 미래의 SK하이닉스를 설계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한다. 특히 사업구조에 있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부문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D램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는 전략적 변화를 모색해야한다.

이는 곧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2011년 3분기 하이닉스가 대규모 적자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를 결행했다. 하이닉스를 SK의 글로벌시장 확장을 위한 핵심 계열사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판단이었다.

이번 2분기 실적을 통해 SK하이닉스는 명실공히 메모리반도체 강자임을 시장에 확인시켰다. 이젠 메모리부문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비메모리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강한 실행 의지가 필요할 때다. 더 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시황에 따라 철저하게 희비가 엇갈리는 D램 기업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SK하이닉스가 지금 축포를 터트려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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