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포털시장에서 독점구조 완화 위해서는 시장세분화를 통해 선발자이익을 여러 기업에 분산시키고 시장의 효율성에 기여토록 해야…
최근 경제정의의 관점에서 온라인포털시장의 독점구조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비단 독점에 의한 시장의 비효율만 문제되는 게 아니라 쇼핑몰 입점비 과다 인상 등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 온라인포털시장의 독과점구조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도 구글과 야후 등 소수가 전체 온라인광고 시장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검색 시장의 경우 구글 혼자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온라인포털시장의 독과점 구조에 대해 경제정의적 관점의 논란이 적은 것은 첫째로 구글 등이 독과점 구조를 악용하는 전술로 이룬 성과라기보다는 경쟁력 제고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인 결과라는 점이다. 그 한 예로 구글 등은 포털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정보 제공을 위해 빅데이터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등 첨단 분석 방법을 동원하여 이용자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확산에 기여하면서 모바일 온라인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구글 애드워즈 등을 일반인에게 제공하여 영세 상인들도 재정적인 곤란 없이 웹2.0 기반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있다. 둘째로, 미국은 2012년 인터넷 광고 시장이 모바일 광고의 약진에 힘입어 366억 달러 규모로 전년도 대비 15%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만 83억 달러로 세계 불황속에도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특정 기업만이 살아남기보다는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워내는 노력의 결과라는 점이다. 이에 비한다면 네이버는 자신의 지위에 걸맞게 온라인시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여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미 형성된 온라인포털시장에서의 독점구조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법으로써 무력행사를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만 자칫 온라인시장 선진화는 고사하고 디지털 대기업의 출현만 억제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그것보다 건전 생태계를 조성하는 정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온라인포털시장의 세분화를 이루어서 다양한 기업이 챔피언 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포털시장의 하위 시장 격인 온라인비디오 시장에서는 구글의 유튜브가 지니던 독점적 지위는 완화되고 다양한 미디어 기업들이 뛰어들어 혼전 양상이다. 그 덕에 광고가격이 10% 이상 내려갔다. 이와 같이 시장세분화를 통해 선발자이익(first-mover advantage)을 여러 기업에 분산시키고 시장의 효율성 증대에 기여하는 양상으로 가게 하는 정책을 고려할 만하다.
시장세분화는 네이버를 포함한 한국 포털들이 집안싸움에만 매달리지 않고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지난 12일 김상헌 NHN 대표가 포탈 전체가 아닌 메신저 프로그램인 라인을 통해 세계무대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라인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안 해결을 세계시장 진출과 시장세분화전략으로 잡은 방향성만큼은 맞는 것 같다.
여기서세계화 방안으로 K-팝 등 세계화된 한국 문화 콘텐트가 유독 온라인에서는 상당량 외국 사이트에 의존해 유통되는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직 한국 사이트에는 한국인들만 선호하는 노래와 동영상들로 가득하지만, 이제 K-팝이나 한국 드라마를 선호하는 각국의 틈새시장을 겨냥한 사업도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네이버는 2000년대 초반 다른 포털사이트가 누리고 있던 선발자이익을 깨고 선두로 오른 좀처럼 보기 드문 경험도 가지고 있으니, 이를 최대한 살리면 될 일이다.
이번 논란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온라인포털시장 방문객들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 기여할 부분이 있다. 선정적 기사와 도박성 인터넷 게임에 클릭할 때마다 그 이용기록은 이용자 만족도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온라인포털업체들을 왜곡 학습시킨다.
그 결과로 말미암은 일부 사회부적응과 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은 고스란히 세금의 형태로 우리의 가처분소득을 쪼그라들게 한다. 그릇된 온라인포털시장 이용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사회를 윤택하게 해주는 좋은 댓글 달기와 좋은 기사 골라보기는 결국 사회적 비용 감소를 불러오고 우리의 지갑을 두툼하게 해준다. 온라인포털시장 생태계의 정상화라는 난제를 해결할 책임은 온라인포털업체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있다.
권오병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그러나 미국 온라인포털시장의 독과점 구조에 대해 경제정의적 관점의 논란이 적은 것은 첫째로 구글 등이 독과점 구조를 악용하는 전술로 이룬 성과라기보다는 경쟁력 제고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인 결과라는 점이다. 그 한 예로 구글 등은 포털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정보 제공을 위해 빅데이터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등 첨단 분석 방법을 동원하여 이용자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확산에 기여하면서 모바일 온라인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구글 애드워즈 등을 일반인에게 제공하여 영세 상인들도 재정적인 곤란 없이 웹2.0 기반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있다. 둘째로, 미국은 2012년 인터넷 광고 시장이 모바일 광고의 약진에 힘입어 366억 달러 규모로 전년도 대비 15%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만 83억 달러로 세계 불황속에도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특정 기업만이 살아남기보다는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워내는 노력의 결과라는 점이다. 이에 비한다면 네이버는 자신의 지위에 걸맞게 온라인시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여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미 형성된 온라인포털시장에서의 독점구조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법으로써 무력행사를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만 자칫 온라인시장 선진화는 고사하고 디지털 대기업의 출현만 억제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그것보다 건전 생태계를 조성하는 정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온라인포털시장의 세분화를 이루어서 다양한 기업이 챔피언 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포털시장의 하위 시장 격인 온라인비디오 시장에서는 구글의 유튜브가 지니던 독점적 지위는 완화되고 다양한 미디어 기업들이 뛰어들어 혼전 양상이다. 그 덕에 광고가격이 10% 이상 내려갔다. 이와 같이 시장세분화를 통해 선발자이익(first-mover advantage)을 여러 기업에 분산시키고 시장의 효율성 증대에 기여하는 양상으로 가게 하는 정책을 고려할 만하다.
시장세분화는 네이버를 포함한 한국 포털들이 집안싸움에만 매달리지 않고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지난 12일 김상헌 NHN 대표가 포탈 전체가 아닌 메신저 프로그램인 라인을 통해 세계무대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라인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안 해결을 세계시장 진출과 시장세분화전략으로 잡은 방향성만큼은 맞는 것 같다.
여기서세계화 방안으로 K-팝 등 세계화된 한국 문화 콘텐트가 유독 온라인에서는 상당량 외국 사이트에 의존해 유통되는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직 한국 사이트에는 한국인들만 선호하는 노래와 동영상들로 가득하지만, 이제 K-팝이나 한국 드라마를 선호하는 각국의 틈새시장을 겨냥한 사업도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네이버는 2000년대 초반 다른 포털사이트가 누리고 있던 선발자이익을 깨고 선두로 오른 좀처럼 보기 드문 경험도 가지고 있으니, 이를 최대한 살리면 될 일이다.
이번 논란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온라인포털시장 방문객들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 기여할 부분이 있다. 선정적 기사와 도박성 인터넷 게임에 클릭할 때마다 그 이용기록은 이용자 만족도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온라인포털업체들을 왜곡 학습시킨다.
그 결과로 말미암은 일부 사회부적응과 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은 고스란히 세금의 형태로 우리의 가처분소득을 쪼그라들게 한다. 그릇된 온라인포털시장 이용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사회를 윤택하게 해주는 좋은 댓글 달기와 좋은 기사 골라보기는 결국 사회적 비용 감소를 불러오고 우리의 지갑을 두툼하게 해준다. 온라인포털시장 생태계의 정상화라는 난제를 해결할 책임은 온라인포털업체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있다.
권오병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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