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이버공격 북 소행 추정… 시나리오 분석력 부족 원인
지난 6월25일부터 7월1일까지 지속됐던 사이버공격 주체는 북한으로 추정된다고 정부가 16일 공식 발표했다. 과거 사이버테러 방식과 `동일한 수법'으로 보아 북한임이 확실시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바꿔 말하자면 (정부가)동일한 수법에 또 당한 셈"이라면서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계속 당할 것"이라고 경고를 보냈다.
우리 정부가 동일 주체(북한)에게 같은 수법으로 매번 당하는 이유는 기술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시나리오 분석력'이 부족하고, 이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악성코드나 분산서비스거부(DDoS; 이하 디도스) 공격 방법 등이 유사해 매번 `동일 수법'처럼 보일 수도 있다. 문제는 해킹을 하는 `시나리오'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똑같은 기술에도 매번 당하고 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6.25 사이버공격은 7.7 디도스 공격이나 3.20 공격과 유사한 해킹 기술이 이용됐다. 그런데 같은 디도스 공격이라도 해커들은 DNS서버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행태를 바꿨고, 청와대 웹변조 역시 정부의 허를 찔렀다. 결국 방어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전략'의 부재라는 것이다.
전략을 세우려면 사령관이 있어야 하고 전문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임 교수는 "유사시 정부 담당 관료를 일시에 소집해 진두지휘를 할 수 있는 사이버안보비서관(1급)이 신설돼야 한다"면서 사령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직도 꽉 막혀 있는 정부와 민간업체의 정보공유도 보다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민간 전문인력이 사이버안보에 창의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보안전문가는 "이번 6.25 공격 분석에서도 `위(국정원)'에서 전화나 호출이 오면 일방적으로 우리가 분석한 내용을 줄줄 불러주기만 했다. 말이 민관합동대응팀이지, 정부쪽의 정보를 공유 받은 적은 한번도 없다"면서 "전문 인력이 부족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육성을 하겠다는데, 그 전에 민-관 정보공유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6.25 사태를 포함해 북한이 우리 정부를 공격한 것이 공식 확인된 것만 최소 6번에 달하지만 북한에 대한 정부의 공식 경고나 항의는 전무하다.
이번 공식 브리핑에서도 북한의 지속적인 사이버공격에 대한 정부의 메시지는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부는 "오늘 이 자리는 해킹 결과에 대한 보고하는 자리이지 북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따로 밝히는 자리는 아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우리 정부가 동일 주체(북한)에게 같은 수법으로 매번 당하는 이유는 기술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시나리오 분석력'이 부족하고, 이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악성코드나 분산서비스거부(DDoS; 이하 디도스) 공격 방법 등이 유사해 매번 `동일 수법'처럼 보일 수도 있다. 문제는 해킹을 하는 `시나리오'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똑같은 기술에도 매번 당하고 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6.25 사이버공격은 7.7 디도스 공격이나 3.20 공격과 유사한 해킹 기술이 이용됐다. 그런데 같은 디도스 공격이라도 해커들은 DNS서버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행태를 바꿨고, 청와대 웹변조 역시 정부의 허를 찔렀다. 결국 방어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전략'의 부재라는 것이다.
전략을 세우려면 사령관이 있어야 하고 전문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임 교수는 "유사시 정부 담당 관료를 일시에 소집해 진두지휘를 할 수 있는 사이버안보비서관(1급)이 신설돼야 한다"면서 사령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직도 꽉 막혀 있는 정부와 민간업체의 정보공유도 보다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민간 전문인력이 사이버안보에 창의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보안전문가는 "이번 6.25 공격 분석에서도 `위(국정원)'에서 전화나 호출이 오면 일방적으로 우리가 분석한 내용을 줄줄 불러주기만 했다. 말이 민관합동대응팀이지, 정부쪽의 정보를 공유 받은 적은 한번도 없다"면서 "전문 인력이 부족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육성을 하겠다는데, 그 전에 민-관 정보공유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6.25 사태를 포함해 북한이 우리 정부를 공격한 것이 공식 확인된 것만 최소 6번에 달하지만 북한에 대한 정부의 공식 경고나 항의는 전무하다.
이번 공식 브리핑에서도 북한의 지속적인 사이버공격에 대한 정부의 메시지는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부는 "오늘 이 자리는 해킹 결과에 대한 보고하는 자리이지 북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따로 밝히는 자리는 아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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