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국소프트웨어(SW)산업협회가 국내 SW 관련 업체들의 매출을 조사한 `SW천억클럽'을 발표했다. 국내 SW 업계에 대한 전수 조사는 아니었지만, 한국 SW산업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SW산업협회는 매출 300억원 이상인 SW 업체가 114개로, 이들 업체에서 8만242명이 근무해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114개 업체의 매출이 무려 28조9000억원에 달해 산업 기여도도 높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오히려 한국 SW산업의 초라한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조사를 보면 매출 1000억원 이상인 SW업체는 50개로 이들의 매출은 25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25조원이 모두 국내 SW 매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50개 업체 중 순수 국산 패키지 SW업체는 안랩과 더존비즈온 단 두곳 뿐이다. 이들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간신히 1000억원을 넘는 수준이었다. 전체의 1%도 안되는 수치로, 나머지 99%는 대부분 IT서비스와 게임, 그리고 외산 SW 업체들의 매출이다.
범위를 좀더 넓혀 매출 300억원 이상인 SW업체 114곳 중 순수 패키지SW라고 분류할 수 있는 업체는 인포뱅크, 웹케시,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 26곳에 불과했다. 이들의 매출도 이번 통계에서 나온 28조9000억원 중 1조원대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으로 미미하다.
물론 이번 통계에 잡히지 않은 300억원 미만에 대부분 SW업체들이 포진하고 있어 실제 국내 SW업체들의 매출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조사대상 업체 중 순수 SW업체들의 매출은 삼성SDS 한곳의 반도 안되고, NHN이나 넥슨 같은 인터넷 또는 게임 업체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번 조사는 한국 SW산업이 매출뿐만 아니라 고용창출 효과 등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숫자상으로만 보면 그렇다. 그러나 오히려 산업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도 보여주고 있다.
현 정부들어 SW산업 육성이 중요성이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강조되고 있다. SW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가의 핵심 성장동력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처럼 SW산업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이를 체감하고 있다는 업체는 좀체 찾아보기 힘들다.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도 정책 지원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되는 일이 없어 보인다. 미래부가 마련한 SW혁신전략은 당초 발표 시점 보다 지연되고 있고, 이달 중 발표하는 것도 불투명하다. 다른 현안들에 밀리고 있다는 것인데, 그만큼 정부가 밖으로 하는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다. 정부가 SW업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SW유지보수요율을 2017년까지 현재의 두배 수준인 1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약속도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그동안 정부가 펼쳐온 정책들을 보면 업계 현실을 제대로 알고 추진해왔다고 보기 어렵다.
정부만 바라보는 SW업계의 자세도 문제다. 오는 17일 국회에서 `상용SW 경쟁력 강화 포럼'이 열린다. 최근 이 자리에서 SW업계의 힘을 보여주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번쯤은 SW업계도 무엇인가를 보여줄 시점이 됐다.
이번 조사에서 SW산업협회는 매출 300억원 이상인 SW 업체가 114개로, 이들 업체에서 8만242명이 근무해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114개 업체의 매출이 무려 28조9000억원에 달해 산업 기여도도 높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오히려 한국 SW산업의 초라한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조사를 보면 매출 1000억원 이상인 SW업체는 50개로 이들의 매출은 25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25조원이 모두 국내 SW 매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50개 업체 중 순수 국산 패키지 SW업체는 안랩과 더존비즈온 단 두곳 뿐이다. 이들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간신히 1000억원을 넘는 수준이었다. 전체의 1%도 안되는 수치로, 나머지 99%는 대부분 IT서비스와 게임, 그리고 외산 SW 업체들의 매출이다.
범위를 좀더 넓혀 매출 300억원 이상인 SW업체 114곳 중 순수 패키지SW라고 분류할 수 있는 업체는 인포뱅크, 웹케시,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 26곳에 불과했다. 이들의 매출도 이번 통계에서 나온 28조9000억원 중 1조원대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으로 미미하다.
물론 이번 통계에 잡히지 않은 300억원 미만에 대부분 SW업체들이 포진하고 있어 실제 국내 SW업체들의 매출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조사대상 업체 중 순수 SW업체들의 매출은 삼성SDS 한곳의 반도 안되고, NHN이나 넥슨 같은 인터넷 또는 게임 업체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번 조사는 한국 SW산업이 매출뿐만 아니라 고용창출 효과 등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숫자상으로만 보면 그렇다. 그러나 오히려 산업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도 보여주고 있다.
현 정부들어 SW산업 육성이 중요성이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강조되고 있다. SW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가의 핵심 성장동력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처럼 SW산업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이를 체감하고 있다는 업체는 좀체 찾아보기 힘들다.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도 정책 지원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되는 일이 없어 보인다. 미래부가 마련한 SW혁신전략은 당초 발표 시점 보다 지연되고 있고, 이달 중 발표하는 것도 불투명하다. 다른 현안들에 밀리고 있다는 것인데, 그만큼 정부가 밖으로 하는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다. 정부가 SW업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SW유지보수요율을 2017년까지 현재의 두배 수준인 1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약속도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그동안 정부가 펼쳐온 정책들을 보면 업계 현실을 제대로 알고 추진해왔다고 보기 어렵다.
정부만 바라보는 SW업계의 자세도 문제다. 오는 17일 국회에서 `상용SW 경쟁력 강화 포럼'이 열린다. 최근 이 자리에서 SW업계의 힘을 보여주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번쯤은 SW업계도 무엇인가를 보여줄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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