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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하반기 선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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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수주에 고전속 조선업계 업황호전 기대감
조선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이 하반기 선박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신규 선박가가 인상되면 그 동안 턱없이 낮은 선가에 수주했던 국내 조선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다.

9일 현대중공업 선박 영업담당 가삼현 전무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에 선박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며 "우리의 초점은 선박 가격보다는 선박의 연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선가가 어느정도의 폭으로 인상될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이 선가를 올리려고 하는 것은 북미 셰일가스(셰일 암석층에 매장된 천연가스 자원) 개발에 따른 수혜와 밀려드는 주문에 자신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 전무는"우리는 이미 올해 상반기에 123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인 238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고, 하반기까지 합치면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글로벌 선사들이 때가 되면 성능이 좋은 선박에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할 용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관계자는"주요 조선사들이 최근 적극적인 영업 활동으로 어느 정도 수주 물량 확보가 돼 있기 때문에 선가는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해운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2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조선업의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08년 190포인트 대비 대폭 떨어진 수치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동안 126포인트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조선가 지수는 새로 만든 배의 가격을 선종별로 산출한 지표로, 보통의 경우 신조선가 지수가 높을수록 조선업종에 호재로 작용해 선박 가격이 높아진다.

선가는 조선업 호황인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떨어지면서 오름세를 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컨테이너 선을 위주로 신조선가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의 일반상선 수주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39.5% 늘어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는 지난해 21척에서 올해 58척을 수주해 3배 가량 늘었다.

지난 6월 기준 클락슨의 선종별 집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13,500~12,800TEU급) 선형의 경우는 올해 1부터 6월까지 1억 650만 달러 선에서 바닥을 다지는 중이다. 벌크선 케이프사이즈의 경우 올해 초 4600만 달러에서 약 150만 달러 상승한 475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4800TEU 컨테이너 선은 올해 초 4500만 달러에서 6월 기준 4600만 달러로 100만 달러 가량 소폭 올랐다. 8800TEU급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7560만달러에 거래 됐지만 현재는 79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요즘 추세대로 컨테이너선가가 차츰 인상되면 조선업황 부진으로 시달리는 국내 조선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선가가 본격적으로 오르는 것이냐, 가시적인 현상이냐는 두고 봐야 한다"며 "조선사들의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선주사들도 선박 물량을 확보에 적극 나섰으며, 이에 따라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용해 대형 조선사들을 중심으로 선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y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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