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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대 이하 실적...주요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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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9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시장의 기대치인 10조2000억원대에는 훨씬 못미치는 것이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7.81%, 영업이익은 8.20%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기존 분기 최고 실적은 지난해 4분기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이었다.

하지만 가장 최근 시장의 컨센서스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에 비하면 기대에는 크게 못미치는 실적이다. 분기 사상 첫 10조원대 흑자란 기록도 세우지 못하게 됐다. 한달전까지만해도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7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9조6000억원의 영업이익보다 낮게 나왔다. 시장은 바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까지 삼성전자 주식은 전날보다 2.81% 감소한 128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ㆍ반도체 부진이 주요 원인=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좌우한 것은 역시 IM(IT&모바일) 부문이다. IM 부문은 지난 1분기에도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74%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의 판매 호조 때문이다. 신종균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4의 판매라 20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26일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에 들어간 갤럭시S4의 판매량은 한 달 만에 10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두달 만인 6월 말 200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갤럭시S4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중저가급에서는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면서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마케팅 비용이 오르고 마진이 낮아진 것이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좀더 구체적으로 파악해봐야 하겠지만 스마트폰 이익률이 시장 기대보다 더 떨어져 5000억원 이상 깎인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반도체(DS) 부문에서는 시스템LSI 분야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의 확대로 모바일D램의 수요는 증가했으나 주요 공급처인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던 아이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물량을 줄이면서 시스템LSI 부문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시스템LSI 등 반도체 사업부문이 부진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반도체도 시스템SI 부문이 2분기에 개선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 원인을 보면 통신이 3분의 2, 반도체가 3분의 1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6용 AP도 삼성전자 대신 대만의 TSMC에 맡길 예정으로 알려져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하반기 전망 엇갈려=삼성전자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일부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정점으로 3분기부터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을 비롯한 외국계 증권사들은 지난달 초 카메라 모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등 스마트폰 부품 공급망을 확인한 결과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에 스마트폰의 경쟁이 지속되면서 모바일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는 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3ㆍ4분기에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여 영업환경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스마트폰 사업부 수익성이 전 분기보다 개선되겠지만 예전만큼 눈에 띈 성장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사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 삼성전자가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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