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치과의원의 사무장이 앱센터를 찾아왔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상적으로 처리되는 업무를 설명하면서 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사연을 들어보니 수긍이 갔다.
대부분의 치과의원 사무실은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장과 경리직원과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생으로 구성되는 작은 조직이다. 그러나 사무장이 총괄해야 하는 업무는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사무실 환경을 가꾸는 잔 일이 많았다.
즉 정수기 필터교체하기, 종이컵 채우기, 도장의 날자 바꾸기, 가습기 물 채우기, 화초에 물주기 등 등. 각각의 업무는 단순하고 쉽지만 종류가 많아서 잔 신경을 많이 쓰게 한다. 이런 업무들은 주로 아르바이트생을 시켜서 하지만 아르바이트생들이 자주 바뀌는 바람에 같은 지시를 반복하게 된다.
그 사무장은 각 직원의 업무를 지시하고 관리하는 스마트폰 앱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각 직원이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만들고 이를 달력과 연동하여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앱센터의 앱개발 교육과정이 시작될 즈음이어서 그 과정에 참여한 개발자, 디자이너와 그 사무장을 한 팀으로 구성하여 앱을 개발해 보도록 주선해 주었다. 개발 과정 중에 팀원들의 아이디어들이 추가되었다. 프린터의 토너를 바꾸는 것과 같이 제법 복잡한 업무는 동영상을 보며 스스로 그 과정을 따라서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사무장이 수시로 업무를 추가하고 빼 낼 수도 있도록 하였다.개발된 그 앱은 앱스토어에 올려져서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다. 이제 아르바이트생이 새로 들어와도 그 앱을 다운받으면 즉시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다. 이 앱을 보고 어느 투자자가 나타나서 그 사무장은 창업을 심각하고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앱센터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해낸 스마트폰 앱의 아이디어가 모인다. 어느 대학 기계과 교수님이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가정에서 원격검침을 자발적으로 참여케 하자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셨다.
거주민 우선 주차장을 시간제로 공유하는 서비스 앱을 만들자는 공학박사님의 제안도 있었다. 대본을 읽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의 여주인공을 공모할 수 있는 앱을 만들자는 영화 감독의 제안도 있다. 주어진 대사의 연기 동영상을 스마트폰을 통하여 보내면 배우 지망생들 중에서 딱 맞는 이미지의 여 주인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주어진 앱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더욱 창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움직이며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이고, 앱이 서비스의 구현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시민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생활 주변에서 찾아 내고 있다. 그 중에는 비즈니스 모델이 좋아서 창업으로 연계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많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스마트폰에 구현되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아이디어가 앱을 구현하는 과정 중에 더욱 구체화되고 타인의 아이디어와 융합되면서 개선된다. 그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면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아이디어를 낸 분들의 대부분은 앱을 제작할 능력이 없다. 그렇다고 자기 돈으로 용역 주어 앱을 만들 정도로 심각하지도 않다.더구나 많은 앱 아이디어는 공익성이 있는 서비스의 경우라서 스스로 경비 들여서 시도해 보라는 것은 무리다.
보통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앱으로 구현해 주는, 그래서 그들의 창업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그런 공익적 앱 개발 서비스 회사나 조직이 있었으면 한다. 보통 시민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그냥 버려지지 않고 사업으로 연계되는 사회, 그 것이 창조경제사회가 아닐까.
김진형 KAIST 전산학과 교수
대부분의 치과의원 사무실은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장과 경리직원과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생으로 구성되는 작은 조직이다. 그러나 사무장이 총괄해야 하는 업무는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사무실 환경을 가꾸는 잔 일이 많았다.
즉 정수기 필터교체하기, 종이컵 채우기, 도장의 날자 바꾸기, 가습기 물 채우기, 화초에 물주기 등 등. 각각의 업무는 단순하고 쉽지만 종류가 많아서 잔 신경을 많이 쓰게 한다. 이런 업무들은 주로 아르바이트생을 시켜서 하지만 아르바이트생들이 자주 바뀌는 바람에 같은 지시를 반복하게 된다.
그 사무장은 각 직원의 업무를 지시하고 관리하는 스마트폰 앱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각 직원이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만들고 이를 달력과 연동하여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앱센터의 앱개발 교육과정이 시작될 즈음이어서 그 과정에 참여한 개발자, 디자이너와 그 사무장을 한 팀으로 구성하여 앱을 개발해 보도록 주선해 주었다. 개발 과정 중에 팀원들의 아이디어들이 추가되었다. 프린터의 토너를 바꾸는 것과 같이 제법 복잡한 업무는 동영상을 보며 스스로 그 과정을 따라서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사무장이 수시로 업무를 추가하고 빼 낼 수도 있도록 하였다.개발된 그 앱은 앱스토어에 올려져서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다. 이제 아르바이트생이 새로 들어와도 그 앱을 다운받으면 즉시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다. 이 앱을 보고 어느 투자자가 나타나서 그 사무장은 창업을 심각하고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앱센터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해낸 스마트폰 앱의 아이디어가 모인다. 어느 대학 기계과 교수님이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가정에서 원격검침을 자발적으로 참여케 하자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셨다.
거주민 우선 주차장을 시간제로 공유하는 서비스 앱을 만들자는 공학박사님의 제안도 있었다. 대본을 읽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의 여주인공을 공모할 수 있는 앱을 만들자는 영화 감독의 제안도 있다. 주어진 대사의 연기 동영상을 스마트폰을 통하여 보내면 배우 지망생들 중에서 딱 맞는 이미지의 여 주인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주어진 앱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더욱 창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움직이며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이고, 앱이 서비스의 구현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시민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생활 주변에서 찾아 내고 있다. 그 중에는 비즈니스 모델이 좋아서 창업으로 연계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많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스마트폰에 구현되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아이디어가 앱을 구현하는 과정 중에 더욱 구체화되고 타인의 아이디어와 융합되면서 개선된다. 그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면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아이디어를 낸 분들의 대부분은 앱을 제작할 능력이 없다. 그렇다고 자기 돈으로 용역 주어 앱을 만들 정도로 심각하지도 않다.더구나 많은 앱 아이디어는 공익성이 있는 서비스의 경우라서 스스로 경비 들여서 시도해 보라는 것은 무리다.
보통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앱으로 구현해 주는, 그래서 그들의 창업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그런 공익적 앱 개발 서비스 회사나 조직이 있었으면 한다. 보통 시민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그냥 버려지지 않고 사업으로 연계되는 사회, 그 것이 창조경제사회가 아닐까.
김진형 KAIST 전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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