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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램버스와 14년 특허분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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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라이선스 계약… 5년간 2700억 지급 합의 "세계최고 종합 반도체회사 도약 경쟁력 확보 주력"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가 2000년 첫 소송 이후 14년 만에 램버스와 소송을 마무리했다. SK하이닉스는 램버스와 포괄적인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특허와 반독점 등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취하했다.

SK하이닉스는 2억4000만 달러(약 2700억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램버스가 보유한 반도체 전제품 기술관련 특허를 사용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 간 분기당 1200만 달러(약135억원)를 램버스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소송을 마무리했다"며 "이미 과거 특허소송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쌓아놓은 상태여서 이번 계약에 따른 추가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램버스 특허를 사용하는 기간은 과거 사용분을 모두 포함하며, 향후 5년 간 지속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2000년부터 시작된 SK하이닉스와 램버스의 모든 소송은 종료됐다.

램버스는 2000년 미국을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서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과 특허 무효 소송,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미국에서 진행된 특허침해 소송의 경우 지난 2009년 3월,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이 "SK하이닉스 D램 제품이 램버스 특허를 침해했다"며 약 4억 달러 손해 배상과 로얄티를 지불하라는 1심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후 2011년 항소법원(연방고등법원)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재심리를 위해 본 건을 다시 1심 법원으로 올려 보낸 바 있다.

이후 램버스 증거 파기 행위가 부각되면서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은 손해 배상 금액을 4억 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로 낮추는 등 지난달까지도 양사 법정 공방은 지속됐다. 업계는 특허 침해로 지급해야 할 손해배상 규모가 1억 5000만 달러 남아 있고, 반독점 소송과 램버스의 다른 특허를 감안하면, 2억4000만 달러라는 합의 금액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램버스에 내는 사용료는 적절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모바일D램 등에서 램버스가 가지고 있는 우수한 기술을 놓고 봤을 때 이번 계약은 SK하이닉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협상 타결로 여러 건 소송이 모두 취하됐을 뿐만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경영상 불확실성도 해소했다"며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종합 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 더욱 주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램버스 또한 이번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론 블랙(Ron Black) 램버스 CEO는 "이번 합의는 양사에 기념비적인 성과로, 수년간 지속해 온 법적 분쟁을 마무리짓고 협업의 길을 열었다"며, "램버스는 업계와 협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솔루션 및 제품을 공급해 시장 가치 창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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