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DBMS 무료개방… 토종SW 확산 `앞장`

2008년 DBMS업체 `큐브리드` 인수
자사 솔루션 50% 활용 유지비용 절감
오픈소스 정책…기술ㆍ컨설팅 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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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경제의 주역, 스마트 상생
(11ㆍ끝) NHN의 상생 현장을 가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고 일컬어지지만,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IT기반 인프라는 대부분 외산 솔루션을 쓰는 등 IT솔루션의 국산화는 취약한 실정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운영체제(OS),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사적자원관리(ERP) 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등 외산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외산 업체들은 국내 기업들이 솔루션을 구매할 때, 솔루션 사용에 따라붙는 유지보수관리비, 라이센스비 등을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유지보수요율이 평균 8%인 반면 오라클 등 외산 업체들은 20%내외의 높은 유지보수 요율을 받고 있다.

인터넷 포털기업인 NHN는 2008년 큐브리드를 인수한 이후 줄곧 오픈소스 라이선스 정책을 채택해왔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국내 중소기업 및 대기업에 무료로 개방함으로써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DBMS는 다수의 컴퓨터 사용자들이 데이터베이스 안에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한국IDC 조사 결과, 오라클 등 외산 소프트웨어가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초기 NHN은 네이버 등 자사 계열사의 데이터베이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솔루션을 마련할 목적으로 큐브리드를 인수했다.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도 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외산 DBMS솔루션을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NHN 관계자는 "지난 2008년 32억 원에 큐브리드를 인수했는데 이 비용은 NHN이 매년 유지관리비용 등으로 외산업체에 내는 돈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현재는 큐브리드 인수가 매우 성공적인 인수 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NHN은 네이버 등 자사 계열사가 사용하고 있는 DBMS 솔루션의 50%가량을 큐브리드로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메일, 캘린더, 주소록, N드라이브, 사전 등 서비스 뿐만 아니라 네이버 전체 서버 모니터링 시스템도 큐브리드 위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네이버 서비스에서 오가는 데이터 규모로만 보면 국내에서 비교할만한 곳이 없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서비스 안정화 그 자체로, 네이버가 스스로 테스터를 자청했던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NHN은 이처럼 자사에 시스템을 활용하는데서 나아가 지난 2008년부터는 오픈소스 라이선스 정책까지 펼치며 큐브리드를 시장에 공개했다. 특히 NHN은 단순히 프리웨어로 풀거나 소스코드를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소스코드 수정은 물론 재배포 권리도 함께 보장 받는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채택해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외산 오픈소스인 마이SQL(My structured query language, MySQL)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용은 유료로 판매되고 있고, 서비스 확장시 비용이 추가 발생된다. 그러나 큐브리드는 엔터프라이즈 기능인 백업, HA, 샤딩, 고성능, 도구까지 모두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초창기 큐브리드는 국내 소프트웨어에 대한 불안감, 불신 등으로 기업들의 사용이 저조했다. 하지만 2012년 국내에서만 16만6823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사용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오라클 등 외산 소프트웨어에만 의존하던 정부통합전산센터, 외교통상부, 국방부 등 여러 공공기관을 비롯해 KBS미디어, 에스오일, 한국전력 등이 속속 큐브리드 진영으로 옮겨왔다.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러나 큐브리드는 분명한 강점인 확장성을 갖췄다. 글로벌 독점 업체들이 기업용(엔터프라이즈급)으로 판매하는 기능까지 무료로 제공하면서 오라클, MS와 같은 유료 DBMS 뿐만 아니라 확장성이 부족한 오픈소스인 MySQL의 대체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큐브리드는 국내 DBMS 시장의 양대 산맥인 오라클과 MySQL로부터 큐브리드로의 대체가 용이하도록 일종의 컴퓨터 언어의 문법인 신택스(Syntax)을 지원해 문턱을 계속 낮춤으로써 더욱 공격적으로 외산 장벽을 허물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NHN은 오픈소스에 대한 개발을, 큐브리드는 영업과 기술지원, 컨설팅을 각각 전담하고 있다. NHN은 지난 2008년 32억 원에 큐브리드를 인수한 이후 해마다 40∼50억 가량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NHN관계자는 "NHN과 큐브리드는 더 유연하고 탄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외산에 맞서 국산 소프트웨어를 확산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모색할 계획"이라며 "국산 DBMS 범용화의 전례를 만들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외산 일색인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토종 소프트웨어 육성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nar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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