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자유통업체 중심 정품판매 확대… 불법복제 비중 줄어
대형 전자유통업체들이 소프트웨어(SW) 업체와 함께 정품SW 사용 캠페인 등을 통해 정품SW 판매 확대에 나서면서, 불법복제 비중이 높았던 소매SW 시장에 정품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연합(BSA)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SW 불법복제율은 약 40%에 달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LG전자 베스트샵 등 국내 주요 전자유통업체들이 정품SW 판매를 장려하면서 주요 SW 정품 판매가 늘어났다.
지난해 일부 대형 전자유통업체들은 SW 불법복제를 하다가 적발돼 SW업체와 갈등을 겪었지만, 올해는 PC구매자 등을 대상으로 정품 구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SW업체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 형성과 함께, 대형 전자유통업체의 전국적인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4일 하이마트와 정품SW 사용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는 국내 소매시장에서도 오피스와 윈도 등 패키지 SW판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공식적인 숫자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대형 전자유통업체를 통한 SW판매는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MS 관계자는 "국내 SW시장은 대부분 기업용 중심으로, PC에 설치돼 나온 윈도 SW외 소매시장 부문은 비중이 적었다"며 "대형 전자유통업체들과 협력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는 올해 들어 대형 전자유통 부문에서 판매되는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전자유통매장을 통한 판매가 전년 대비 1.8% 소폭 늘었으나, 올해는 12%나 증가했다"라며 "대형 전자유통매장들이 정품 사용 비중을 늘리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기업용 시장에 집중해왔던 SW업체들이 향후 소매시장에 관심을 갖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매SW 시장은 불법SW 비중이 높아 시장규모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며, 지금까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낮은 학생 대상이나 교육용 특판 제품을 위주로 구성돼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BSA(소프트웨어연합)과 세계적인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가 최근 전세계 95개국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연구조사에서는 정품 SW 사용은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정품SW 사용이 1% 증가하면 1조 6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예상했다.
한 외국계 SW업체 관계자는 "국내 소매SW 시장은 규모에 비해 불법SW 비중이 너무 높았다"며 "반대로 얘기하면 그만큼 잠재력이 있다는 것으로, 정품 시장이 확대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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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LG전자 베스트샵 등 국내 주요 전자유통업체들이 정품SW 판매를 장려하면서 주요 SW 정품 판매가 늘어났다.
지난해 일부 대형 전자유통업체들은 SW 불법복제를 하다가 적발돼 SW업체와 갈등을 겪었지만, 올해는 PC구매자 등을 대상으로 정품 구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SW업체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 형성과 함께, 대형 전자유통업체의 전국적인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4일 하이마트와 정품SW 사용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는 국내 소매시장에서도 오피스와 윈도 등 패키지 SW판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공식적인 숫자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대형 전자유통업체를 통한 SW판매는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MS 관계자는 "국내 SW시장은 대부분 기업용 중심으로, PC에 설치돼 나온 윈도 SW외 소매시장 부문은 비중이 적었다"며 "대형 전자유통업체들과 협력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는 올해 들어 대형 전자유통 부문에서 판매되는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전자유통매장을 통한 판매가 전년 대비 1.8% 소폭 늘었으나, 올해는 12%나 증가했다"라며 "대형 전자유통매장들이 정품 사용 비중을 늘리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기업용 시장에 집중해왔던 SW업체들이 향후 소매시장에 관심을 갖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매SW 시장은 불법SW 비중이 높아 시장규모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며, 지금까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낮은 학생 대상이나 교육용 특판 제품을 위주로 구성돼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BSA(소프트웨어연합)과 세계적인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가 최근 전세계 95개국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연구조사에서는 정품 SW 사용은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정품SW 사용이 1% 증가하면 1조 6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예상했다.
한 외국계 SW업체 관계자는 "국내 소매SW 시장은 규모에 비해 불법SW 비중이 너무 높았다"며 "반대로 얘기하면 그만큼 잠재력이 있다는 것으로, 정품 시장이 확대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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