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속유통망서 AMD 노트북 판매

비싼 인텔 CPU 탑재 제품 비중 줄여 PC사업 수익구조 개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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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권오현)가 올 하반기 처음으로 삼성디지털프라자 등 전속유통망을 통해 AMD CPU가 탑재된 노트북을 판매한다. 삼성전자가 AMD CPU를 탑재한 노트북을 하이마트 등 양판점을 통해 판매한 적은 있지만, 전속유통망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PC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디지털프라자를 통해 처음으로 AMD CPU(중앙처리장치)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을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AMD코리아가 실무선에서 협상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8월, 신학기에 발맞춰 삼성전자 전속유통망에서도 AMD 노트북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전국적으로 약 500여개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PC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전속유통망에 AMD 노트북이 직접 판매됨에 따라 국내 노트북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노트북은 약 36만6000대 수준이다. 이중 인텔 CPU를 탑재한 제품은 약32만2000대로 전체 노트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에 이른다. 반면, AMD CPU가 탑재된 노트북 판매량은 불과 4만4000대 수준으로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AMD가 이처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사 전략적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PC사업을 IM 부문으로 통합한 후, PC사업 수익 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각종 모바일 기기의 경우, 1~2대의 히트상품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반면, PC는 라인업도 많을뿐더러 영업이익률도 낮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PC 사업을 접을 것이란 소문이 돌만큼 삼성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심각히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비싼 인텔 CPU 대신 AMD 제품 비중을 늘림으로써 PC 사업 전반적인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AMD코리아 또한 권태영 지사장 부임 이후,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PC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같은 길을 가야 한다는 권 지사장의 영업전략은 삼성전자-AMD 간 실질적인 협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권 지사장 부임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하이마트 등 일부 양판점과 홈쇼핑을 통해 AMD CPU가 탑재된 노트북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반기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선보이기 시작하는 AMD CPU는 코드명 `테마쉬'와 `카비니' APU 제품군이 주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마쉬는 13인치 이하 각종 노트북, 태블릿PC 등에 탑재되는 APU(CPU+GPU)이며, 카비니는 보급형 제품이나 소형 터치 노트북에 주로 쓰이는 제품군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 AMD CPU를 탑재한 삼성 노트북이 양판점에만 판매됐다는 점은 AMD 입장에서 큰 한계"라며 "이제 AMD도 인텔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AMD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매전략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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