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로봇산업, 자기 울타리 벗어나야 성공

[포럼] 로봇산업, 자기 울타리 벗어나야 성공
    입력: 2013-05-28 20:03
로봇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다중을 상대로 하는 가치가 확립돼야 하며, 리더로서의 명확한 비전과 책임도 뒤따라야
대한민국의 차세대 성장동력, 오는 2020년 로봇선도국의 실현, 창조경제의 핵심 아이템, 이것이 지난 정부와 새정부의 로봇산업 정책을 다루는 슬로건이자 어젠다이다. 그리고 1조원에 달하는 국가 연구개발(R&D)예산이 이 하나의 분야에 쏟아 부어졌고 앞으로도 5000억원에 가까운 귀중한 국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이 중심인 로봇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뒤돌아보면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 때문에 제품완성도 향상, 원천기술 확보, 부품 국산화, 시장 확대, 창의적 아이디어 도출 등 많은 지적과 대안이 새 정부의 로봇담당 부처에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올바른 진단에 정확한 처방을 내릴 수 있듯이 현실을 바라보는 냉정한 되돌아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단 소위 로봇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로봇인들에게 그 초점을 맞추어 보고 싶다. 로봇인들이 정말 다양한 인적구성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로봇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각은 정말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양한 구성원들의 시각과 입장을 만영하지 못하면 로봇산업의 육성과 이를 위한 정책 수립은 요원한 일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로봇인들을 4가지로 분류해 본자. 우선, 애호가 그룹이다. 그냥 로봇이 어려서부터 좋아 로봇인이 된 사람들이다. 이 그룹에 속한다면 대가없이 로봇을 사랑하면 된다. 또는 다른 분야보다 보다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 그냥 좋아할 뿐, 목적이나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 둘째는 전문가 그룹이다. 말 그대로 로봇분야에 대한 전문가 되어 로봇인이 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로봇기술에 관한 한 최고의 배테랑을 꿈꾸며 로봇기술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 이들은 로봇이 하나의 수단이기에 다른 유망산업 분야가 떠오르면 냉정하게 변신할 수 있는 사람들로 본다.

셋째, 사업가 그룹이다. 로봇사업에 돈과 시간을 투자한 사람들이다. 정말 돈이란 무섭기에 어쩌면 가장 철저하게 로봇분야에 투신한 사람이다. 이들은 로봇이 사업목적이기에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쏟아붓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사업은 냉정한 시장을 상대로 하기에 자기의 열정도 전문지식도 다 내려놓아야 한다.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바로 퇴출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정책가그룹이다. 한마디로 로봇의 미래를 내다보는, 주도적인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적어도 직접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지만 시간과 노력만큼은 남보다 더 열정적으로 투자한다. 어쩌면 앞의 모든 그룹보다 더 큰 안목과 영감을 가지고 로봇산업을 아니 다가올 로봇사회를 그리는 사람들이다.

요즘 로봇 R&D사업을 책임질 사업자 선정평가가 한창이다. 이와 함께 현 정부의 로봇정책을 수행할 로봇PD도 조만간 선정될 전망이다. 저마다 전문가를 자처하고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사업권을 따내려고 또는 권력(?)을 쥐려는 경쟁이 한창인 것이다. 로봇인들은 누구보다 로봇에 대한 열정ㆍ지식ㆍ투자ㆍ생각에 뒤지지 않는다. 필자는 로봇인 스스로 어느 분류에 속하는 지 생각해 보길 권한다. 아니면 몇 개가 해당될 지 체크해 보길 바란다.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성공신화, 로봇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비전이다. 그러나 로봇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자기가치가 아닌, 다중을 상대로 하는 가치가 확립돼야 할 것이다. 자신만의 이상실현이라면 개인발명가나 개인사업으로 끝나야 할 것이다. 국민의 혈세인 국비, 많은 젊은이들의 꿈과 이상을 끌어들여 연구개발 또는 사업을 이끌고 싶다면 열정이나 전문성뿐만 아니라 리더로서의 명확한 비전과 책임도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새 정부 들어 로봇을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하고 이에 맞는 정책의 수립을 원하는 많은 로봇인들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다.

고경철 선문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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