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부진속 출고가 인하 제살깎기 경쟁… 2분기 매출 타격 전망
보조금 규제강화로 가격인하 효과 없어 난감
보조금 규제강화로 가격인하 효과 없어 난감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규제정책으로 `빙하기'를 맞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거래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출고가를 인하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제 살 깎기'식 출고가 인하가 현실화되고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 3사가 최근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인하하면서, 당장 2분기부터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제조사들은 이미 이동통신사에 납품한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거나, 새롭게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이전 평균 수준보다 대폭 낮춰서 출시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출고가를 인하하고 있다.
당장, 신형 제품의 출고가를 낮출 경우 마진율이 떨어져 제조사의 매출을 감소시킨다. 이미 이통사에 공급한 제품의 출고가를 기존보다 낮추는 경우, 제조사가 이통사에게 재고보상액을 지불해야 한다. 재고를 없애고 추가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 제조사들은 줄어든 이통사 보조금 대신 제조사 장려금을 투입해야 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 모든 과정들이 매출 및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제품 공급량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의 경우, 출고가 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 폭도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출고가를 10만원 가량 낮춘 `갤럭시S3'에 대해 삼성전자가 이통 3사에게 지불해야 하는 재고 보상액이 1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당장 장려금 등 마케팅 자금력이 부족한 팬택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더 좁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독주체제가 고착화되면서 스마트폰 양극화가 더욱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단말기 보조금 규제강화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이통사 판매량 기준 6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전문가들은 "출고가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각종 보조금 규제 압박으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큰 문제는 제조사들의 이같은 이중고에도 불구하고, 정작 소비자들이나 시장의 반응이 떨떠름하다는 것이다. 실제 제조사들의 출고가 인하조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동통신 시장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실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총 83만1115건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3월(75만3345건) 대비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00만 건을 웃돌며 활기를 띄었던 것과 크게 대조되는 부문이다. 한 달 간격으로 낮아지는 출고가 정책에, 더욱 낮은 출고가를 기대하는 소비 심리도 시장침체에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유정기자 clickyj＠
13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 3사가 최근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인하하면서, 당장 2분기부터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제조사들은 이미 이동통신사에 납품한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거나, 새롭게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이전 평균 수준보다 대폭 낮춰서 출시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출고가를 인하하고 있다.
당장, 신형 제품의 출고가를 낮출 경우 마진율이 떨어져 제조사의 매출을 감소시킨다. 이미 이통사에 공급한 제품의 출고가를 기존보다 낮추는 경우, 제조사가 이통사에게 재고보상액을 지불해야 한다. 재고를 없애고 추가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 제조사들은 줄어든 이통사 보조금 대신 제조사 장려금을 투입해야 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 모든 과정들이 매출 및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제품 공급량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의 경우, 출고가 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 폭도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출고가를 10만원 가량 낮춘 `갤럭시S3'에 대해 삼성전자가 이통 3사에게 지불해야 하는 재고 보상액이 1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당장 장려금 등 마케팅 자금력이 부족한 팬택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더 좁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독주체제가 고착화되면서 스마트폰 양극화가 더욱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단말기 보조금 규제강화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이통사 판매량 기준 6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전문가들은 "출고가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각종 보조금 규제 압박으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큰 문제는 제조사들의 이같은 이중고에도 불구하고, 정작 소비자들이나 시장의 반응이 떨떠름하다는 것이다. 실제 제조사들의 출고가 인하조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동통신 시장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실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총 83만1115건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3월(75만3345건) 대비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00만 건을 웃돌며 활기를 띄었던 것과 크게 대조되는 부문이다. 한 달 간격으로 낮아지는 출고가 정책에, 더욱 낮은 출고가를 기대하는 소비 심리도 시장침체에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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