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차세대 기가 통신망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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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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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차세대 기가 통신망 주목하자
이병태 KAIST 경영대학 학장
최근 IT 주요 뉴스 중 하나가 구글의 차세대 광통신망 사업의 시작이다. 텍사스 오스틴을 비롯해서 차세대 인터넷망인 구글 Fiber 구축을 지원한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가 2017년까지 지금보다 10배 빠른 차세대 인터넷을 보급하기로 결정하였다. 한국에서는 기가바이트 인터넷 망이 10배 빠른 것이지만 광대역 통신망 보급이 뒤진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지금의 속도를 수십 배 능가하는 꿈의 망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기가망의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차세대망은 단지 영화와 같은 용량이 큰 파일의 다운로드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것 이상으로 큰 파급을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인터넷 사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을 만날 때마다 다음의 혁명적 기술(The Next Big Thing)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마도 닷컴의 시기에 실기했던 경험과 돈되는 비즈니스 모델의 결핍에서 오는 간절한 질문일 것이다. 차세대 기가 망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새로운 사업기회와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혁신이 계속되고 발전하는 이유는 혁신적 창업가들이 수많은 아이디어 시장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업의 아이디어들은 기술기반 회사들에서는 새로운 기반기술이 도래할 경우 기회가 열리게 된다. 웹이라는 새로운 기술기반이 출현했을 때 구글ㆍ이베이ㆍ아마존ㆍ네이버ㆍ엔씨소프트 등의 창업자들에게 무한한 기회가 열렸다. 웹2.0과 모바일 기술은 페이스북ㆍ트위터ㆍ유튜브 등의 기업에게 기회가 열렸었다. 그리고 스마트 기술에 의해 카카오톡, 그리고 이에 기반한 게임 업체들이 부상하고 있다.

한편으로 많은 사업 아이디어들은 실패를 한다. 실패하는 이유는 많지만 기회포착의 시점이 잘못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상한 미래 기술기반이 생각처럼 성숙하지 않거나 사업의 주요 고객층이 기반 기술의 수용을 거부할 경우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닷컴 초기에 인터넷으로 약을 팔겠다는 사업모형으로 막대한 자본금을 모집한 회사가 있었지만 주 고객층인 노년층이 인터넷으로의 유입이 지연되면서 실패하였다. 한편PC 기반의 SNS 서비스 상에서 구현하고자 하던 게임은 실패했었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한 때 뉴스를 독점하다시피 한 애니팡이 그런 경우이다. PC 기반의 청소년층을 주 고객층을 하는 무거운 게임들이 현재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가볍고 간단한 게임들에 의해 도전 받고 있다. 이렇듯 기반기술의 변화는 사업의 성공가능성과 목표 고객을 변화시키며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차세대 인터넷 망은 어떠한 기회를 제공할 것일까? 우리는 몇 가지 변화를 과거의 경험으로 유추할 수 있다. 우선 통신망의 속도 제한으로 실패하고 외면받았던 많은 사업 아이디어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 도입이 부진한 온라인 게임과 같은 서비스는 기회를 줄 것이다.실험실에서 개발되었지만 도입에 실패한 많은 3Dㆍ가상기술(Virtual Reality) 등 많은 통신망과 컴퓨팅 파워를 요구하는 아이디어들은 이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그간 아이디어에 머물렀던 원격의료, 홈 네트워크 등의 영역이 이러한 차세대 망 통해 기회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교통의 내비게이터는 도로망만을 안내하지만 광통신이 보편화되면 목적지의 건물에 도착 실내 모습을 3차원 가상현실로 보여주며 안내를 계속할 수 있다. 이러한 영역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현재 기대와는 달리 도입이 부진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그 제약 중 하나가 통신의 속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능성은 IT 하드웨어와 OS 등 연관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 인텔은 더 강한 칩을 만들면 MS를 활용하는 더 무거운 OS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더 기능이 추가된 애플리케이션을 돌리게 하는 주기를 반복해서 양상의 묵시적 담합을 윈텔(Wintel)이라는 전략적 결합으로 PC시장을 지배해 왔다. 최근은 소비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제약이 통신이지 PC 성능이 아니라서 이러한 현상은 지금은 주춤한 상태이다. 하지만향상된 통신망이 가상현실과 같은 무거운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면 소비자는 더 강력한 PC를 요구하게 되고 이는 칩과 OS의 상승을 인텔과 MS의 결탁에 의한 PC 업그레이드의 순환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듯 기가망이 새로운 기회와 변혁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통신에 신규 진입하는 구글과는 달리 한국의 통신회사들의 투자의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것은 지금까지 통신망의 혜택을 통신사보다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회사들이 누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가망의 `창조경제'의 가능성을 보고 이들의 투자를 유인하는 것은 정부, 미래부의 몫이 될 것이다.

이병태 KAIST 경영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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