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차기 CEO 크르자니크의 당면 과제는…

`모바일ㆍ파운드리` 전략찾기 주력
관련시장 격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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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차기 CEO 크르자니크의 당면 과제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운영책임자
인텔은 지난 2일(현지시간)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오는 16일 이임하는 폴 오텔리니 CEO 후임으로 임명했다. 제조분야 전문가인 크르자니크 신임 CEO는 폴 오텔리니 리더십을 이어가는 한편, 모바일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인텔의 전략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에 앉게 됐다.

◇역시 외부 영입은 없었다=인텔은 지난 46년 간 CEO를 결정하는 데 2가지 원칙이 있었다. 내부 출신 인사를 선임한다는 것과 몇 년간 후계자 수업을 받은 뒤, CEO로 임명한다는 것이다. 오는 16일 퇴임을 앞둔 폴 오텔리니도 미리 준비된 각본 하에 후임자 과정을 거쳐 2005년 CEO 자리에 올랐다. 전임자였던 크렉 버렛 또한 1997년 앤디그로브의 뒤를 잇는 유일한 후임자로 낙점 받고 인텔 CEO에 오른 인물이다.

이번에도 외부 영입은 없었다. 폴 오텔리니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외부 영입 인사가 차기 CEO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관측됐지만, 결국 인텔은 전통을 이어갔다.

인텔은 애플, 삼성전자와 달리 기술과 제조 중심의 회사다. 기술 이해는 물론, 강한 공장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CEO 수행이 불가능하다.

다만, 크르자니크는 별도 후계 과정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소 다르다. 하지만, 이 점 또한 작년 1월 인사 개편을 통해 크르자니크가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올랐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통적인 인텔 CEO 선임과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COO는 인텔이 차기 CEO직 수행을 위해 발판으로 삼는 자리로 폴 오텔리니가 중도에 사임을 하지 않았을 경우, 그가 자연스럽게 후계 과정을 거쳐 CEO 자리를 이어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당면과제는 모바일과 파운드리=크르자니크는 세너제이 주립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1983년 뉴멕시코 소재 인텔 프로세서 기술자로 입사했다. 그는 생산과 조달망 총 책임자, 인텔 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인텔 내 제조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다.

폴 오텔리니는 작년 11월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제는 인텔의 방향키를 새로운 리더십으로 돌려야 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차기 인텔 CEO로 선임된 크르자니크는 PC 시장 축소에 따른 새로운 전략 수립, 모바일 시대를 맞이하는 인텔 대응 방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 등 주요 분야에서 중대한 결정을 하는 위치에 오르게 됐다.

현재 인텔은 모바일 전용 프로세서인 `아톰' 마이크로 아키텍쳐 외에도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경쟁사 파운드리 업체 대비 최소 한 세대 이상 앞서 있는 공정을 자랑하는 인텔이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경우, 시장 판도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인텔은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와 파운드리 서비스관련 계약을 맺었으며,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업체인 알테라, 타블라, 아크로닉스와 협력 중이다. FPGA는 개발자가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다. 수시로 칩 기능 향상이 가능하다. 통신 기지국, 중계기, 우주선 등 고급 제품 연구 개발에 사용되며, 소량 양산용 시제품에도 이용된다.

업계는 인텔이 FPGA 사업을 강화하는 것 자체가 애플 등 대량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를 위한 첫걸음으로 분석했다. FPGA 파운드리 서비스를 원활히 진행하면, 다른 파운드리 서비스는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딘 맥카론 머큐리 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신임 CEO 결정은) 인텔이 제조자산을 적극 활용할 때임을 알려주는 신호"라며 "향후 인텔 제조 설비의 80%는 자사 칩 생산에, 20%는 외주 제작에 할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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