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청년 일자리, SW 창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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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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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위하여 SW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SW는 지식 창출과 혁신의 도구이기 때문에 이를 통하여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다. 우리 SW 산업은 영세하고 경쟁력이 부족하다. 지난 30년간 知識情報財인 SW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HW나 통신서비스와 동일하게 취급해 왔던 정책 실패가 그 원인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역대 정권에서의 의지와 성과를 되돌아보면 SW 산업 육성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알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에서 SW 산업을 키우겠다는 가장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었던 분이다. 취임식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만들고, 컴퓨터 과목을 대학입시에 반영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그 약속들은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SW 국책연구소를 통신연구소에 통합시키는 등 발전에 역행하는 정책들이 시행됐다. 대통령은 의지가 있었으나 관리들이 시행하는 정책은 그 반대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SW 산업을 육성하지 못했음에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청년의 일자리 문제 해결에 달려 있다. 좋은 일자리 창출은 그 어느 정책보다 우선하여야 한다. 우리가 당면한 청년 실업의 문제는 일자리가 모자라는 것은 아니라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가 모자라는 것이다. 청년들은 창의적 업무의 고소득 일자리를 원하나 이런 일자리는 부족하다. SW 산업 육성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SW 개발자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종이다. 직업 순위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일하기 좋은 회사 상위가 모두 SW 전문회사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대기업에서의 SW 교육 후 채용 프로그램에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일부에서는 SW가 일자리를 줄인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SW는 일하는 방법을 개선하여 단순 노동의 일자리를 감소시킨다. 그러나 대신에 그보다 더 많이 창의적인 고소득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인터넷으로 일자리 하나가 사라질 때마다 새로 2.6개가 만들어 진다. 또 모바일 앱이 한 개 만들어 질 때마다 하나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새로운 일자리는 신생기업에서 만들어진다. 미국의 경우 새 일자리의 3분의 2는 5년 미만의 기업에서 만들어졌다. 지난 5년간 모바일 혁신이 16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창업하는 회사의 대다수는 SW 전문업종이거나 SW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업종이다. 애플ㆍMSㆍ구글 등 세계 1, 2위를 다투는 회사들도 다 SW로 창업해서 성장한 회사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NHNㆍ넥슨 등 성공한 SW 창업회사들이 현재 조 단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NHN의 시가 총액은 14조원으로서 KT 9조보다도 크다.

왜 유독 SW 창업이 활발할까? 창업은 혁신에서 일어나고 SW는 그 혁신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SW를 이용하여 구현된다. 따라서 혁신가들은 SW 개발 능력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또 SW 개발자들은 항시 창업을 꿈꾼다. 그 어느 분야보다 젊은 나이에 창업한다. 그래서 대학의 컴퓨터과학과에는 혁신적 마인드의 패기 넘치는 청년들이 모인다.

SW 분야는 창업이 쉽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커다란 자본 없이도 창업할 수 있다. 특히 요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확산되고, 공개SW가 풍부해져서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기업가가 될 수 있다. 또 신속히 사업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다. 앱스토어로 세계의 고객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크게 성공하기까지 자주 가벼운 실패를 계속해도 된다. 가벼운 창업, 이것은 SW가 젊은이에게 주는 축복이다. 바람직한 창업 정책은 젊은이들에게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다.

정교한 창업자원을 통해서 SW 창업이 활성화되고 따라서 창조경제가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김진형 KAIST 전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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