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폰` 나온다고?…이통사 `충격파`

우본, 연내 알뜰폰 서비스…전국 인프라 갖춰 이통시장 대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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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알뜰폰(MVNO)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실상 `제4 이동통신사업자'를 선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전국 요지의 2800여개에 이르는 우체국과 4만여명의 집배원 인프라를 가동해서 MVNO사업에 뛰어들 경우 현재 이동통신3사와 맞먹는 신생사업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24일 통신업계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본은 다음달 상급기관인 미래부에 알뜰폰 사업계획을 제출하고 이르면 연내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본 관계자는 "미래전략 차원에서 알뜰폰 사업추진을 결정했으며, 다음달 미래부에 사업계획 제출 이후 관련법 검토와 정비 절차를 마무리 지은 후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우본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은 우선은 새로운 사업단 신규조직을 차리기보다는 우편사업단이 진행할 계획이며, 전면적인 직접 진출보다는 간접 진출의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약 25개 알뜰폰 사업자 중 1∼2개를 택해 사업협력을 진행하며, 우선은 우체국 판매 등을 통한 수수료 기반으로 운영한 후, 단계적으로 직접적인 MVNO 사업자 등록을 꾀하며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우본의 이같은 구상은 우편사업의 적자를 메우기 위한 편법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우정사업 공기업이 우편사업뿐만아니라 예금, 보험 등 금융업에 이동통신사업까지 허가할 경우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기조에도 맞지않는다는 지적이다. 우본의 연매출은 15조원 규모로 직원수만 4만여명에 달한다.

우본은 이를 위해 우정경영연구소 등을 통해 수차례 연구를 진행했다. 우본은 현재 유럽지역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이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점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 92년 KT가 유선사업에 이동통신사업까지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KMT(011)를 민영화해 SK에 넘긴 사실 △얼마 후 다시 PCS권을 KT에 준 사실 △KT를 민영화한 사실과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미래부의 산하기관이 이통사업을 할 경우 이동통신사는 물론 단말기제조사에까지 압력을 행사할 수 있어 시장경제에도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한 관계자는 "우본에 MVNO사업권을 허가할 경우 미래부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퇴임 후에 갈 수 있는 `제2의 KT'가 생기는 셈"이라며 "우본이 아무리 간접적인 방식으로 통신사업에 진출한다해도 장기적으로는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알뜰폰 사업 추진 방침만 확인했을 뿐, 세부적인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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