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적극 활용 새로운 조직문화 만들어야"

"데이터 적극 활용 새로운 조직문화 만들어야"
강동식 기자   dskang@dt.co.kr |   입력: 2013-03-27 19:43
사실-데이터 기반 기업 의사결정문화 자리잡아야
일선 현업부서 참여 필수… 프로세스 개선도 과제
■ 빅데이터 IT산업 중심에 서다
(6) 전문가가 말하는 빅데이터 성공비결


"조직 문화부터 바꿔야 빅데이터 분석 활용이 성공할 수 있다."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확실한 빅데이터 성공사례라고 부를만한 곳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빅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정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과 전략이 다양하게 혼재된, 혼란스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빅데이터라는 말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목적 달성을 위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조직 문화부터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과 공공기관 전문가의 제언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 활용이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과 실행전략을 알아봤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분석 활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사결정에 데이터를 잘 활용하지 않는 국내 기업의 조직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동인 미래읽기컨설팅 대표는 "그동안 국내 기업과 정부기관은 데이터를 잘 활용하지 않았다"며 "예를 들어 매출이 떨어지면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다각도로 원인을 파악하고 해법을 찾기보다 경영자가 각 부서에 매출 달성 여부만 놓고 질책하는 단순한 경영방식을 유지해왔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또 "의사결정에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조직문화로 바뀌지 않으면 빅데이터를 분석해도 그 결과가 의미를 가질 수 없다"며 "사실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문화가 먼저 자리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공기관을 통틀어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의사결정의 기반으로 삼는 비중이 매우 낮은(평균 27%)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또 빅데이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선 현업 부서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빅데이터와 관련해 IT부서보다 오히려 현업 부서가 주도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IT부서가 빅데이터의 개념을 먼저 접하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빅데이터 관련 사항을 IT부서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지나치게 기술 이슈 위주로 흘러가기 쉽고 현업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빅데이터 이슈를 현업부서에서 주도하지 않으면 상당기간 암흑기를 거쳤던 고객관계관리(CRM)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일부 대기업에서 IT부서를 중심으로 많은 돈을 들여 CRM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정작 마케팅 부서에서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외면하면서 국내에 CRM 무용론이 대두됐고, 이로 인해 극단적인 정체기를 보낸 바 있다.

임동진 투이컨설팅 상무는 "빅데이터가 성공하려면 현업 담당자들이 자신의 업무에서 혁신할 부분은 무엇인지, 고객 이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고 질문(목적)을 찾는 작업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전략연구센터 부장도 "현업 실무자들이 빅데이터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빅데이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객이 왜 이탈을 하는지, 특정 연령대를 타깃으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콜센터 고객의 불만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신제품 출시 여부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등의 해결 대상을 도출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에 따라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해결)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임 상무는 "앞서 현업에서 도출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세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하면 업무 프로세스 관리(BPR)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기존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현 시스템을 활용하면 되고,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빅데이터 분석을 검토하는 것이 올바른 절차"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기술 적용을 먼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현업의 문제 해결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 중에 기존 시스템보다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은 소셜, 위치정보, 로그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과거에 비해 빠른 시간 안에 더 저렴한 비용으로 분석함으로써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의미를 파악할 수 있고, 고객 대상 마케팅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역동적으로 할 수 있는 등 적절하게 활용할 경우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박 부장은 "기술과 기법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적게 들이면서도 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이 가능해져 그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다만 과제를 충분히 검토해 빅데이터 분석 방식이 적합한 경우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빅데이터는 시스템은 한번 구축했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꾸준히 확대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장 대표는 "빅데이터는 전사적자원관리(ERP)처럼 시스템을 한번 구축하면 계속 쓰는 게 아니라 입력 데이터와 실제 결과를 비교해 계속 통계모형을 수정, 보완하면서 진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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