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개발자 대우받는 환경 조성
취업기피 `악순환 고리` 끊어야
`SW제값받기` 선행돼야할 과제
취업기피 `악순환 고리` 끊어야
`SW제값받기` 선행돼야할 과제
■ SW가 미래다
최근 삼성전자가 다소 파격적인 채용 공고를 알려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인문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SW개발자를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색적인 전형이자 인문학과 기술의 경계를 없애고 통합형 SW인재를 키워보겠다는 삼성의 도전으로 읽힌다.
그러나 통섭형의 다소 특출한 SW인재들이 대거 배출된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파격적인 SW 발전사를 만들어 낼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그동안 굳어진 국내 SW인력 구조의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들 SW인재들은 머지않아 SW산업계를 떠나거나 관리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국내 SW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산업의 근간을 만드는 SW인력에 대한 현실 재조명과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와 기업, 교육기관의 의지가 필요하다.
◇SW인력에 대한 열악한 환경..SW산업 경쟁력 약화 요인=SW산업 경쟁력은 SW개발자의 능력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W개발은 단순 노동이 아닌 창의적인 작업으로, 우수 인력들이 좋은 SW제품을 많이 만들어낼수록 SW산업도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SW인력에 대한 처우는 열악한 수준이다.
특히 잦은 야근과 부당한 임금 대우 등은 우리나라 SW업계의 대표적인 개선해야 할 현실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최근 농협정보시스템과 소송을 벌인 개발자 양모씨의 사례는 국내 SW인력의 현실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양모씨는 새벽까지 평일 야근을 비롯해 주말, 휴일까지 업무에 올인 했지만 야근과 초과근무에 대한 정당한 수당을 받지 못했다. 이는 양모씨뿐 아니라 국내 SW개발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로 이같은 노동환경에 대한 변화는 찾아볼 수 없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1년 발표한 `SW 우수인재 양성확보를 위한 제언'에서 국내 SW인력구조의 문제점을 `악순환 고리'에서 찾았다. SW개발이 열악한 직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우수 학생들이 SW전공을 기피하고, 교육이 부실하다보니 획일적인 교육을 받은 SW인력들이 나오게 된다. 이들 인력이 투입된 SW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SW인력에 대한 처우 역시 악화되고, 이렇게 악화된 처우를 받는 SW전공을 학생들은 점차 기피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 악순환 고리 중에서도 SW인력에 대한 정당한 처우와 SW개발자가 대접받는 환경조성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SW 제값주기'부터 시작..고급인력 확보로 SW경쟁력 강화=SW 저가수주는 SW인력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SW인력기피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SW를 구매하는 정부와 많은 기업들은 `SW 가격깎기'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SW구매 기준 중 가격 부분을 과거 20%에서 10%로 줄여 저렴한 가격 때문에 SW를 구매하는 결정을 못하도록 조치했지만 저가 수주는 여전히 팽배하다.
많은 SW개발자들이 일하고 있는 서비스통합(SI)회사들의 경우 정부나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다보니 자연스럽게 투입되는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또 최대한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10명이 투입돼야 가능한 프로젝트에 5명을 투입하면서 야근이 지속되고, 끊임없이 자기 개발이 필요한 SW개발자들에게 재교육의 기회가 사라지면서 고급 SW개발자 양산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업계는 정부와 기업이 먼저 SW 가격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면 자연스럽게 SW인력처우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SW인력 처우 개선이 SW전공에 등을 돌렸던 우수 인재들을 불러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우수 인력들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SW 핵심 기술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대학의 교육 변화도 필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SW인력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는 `원하는'인력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2000년대 후반 들어 매년 1만5000명 가량의 SW인력이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들 인력을 뽑아 재교육하는데 시간과 비용을 다시 쏟고 있는 상황이다.
박수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은 "대학교육이 산업계가 원하는 인재들을 키워내는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한다"며 "SW 제값 받기로 SW인력이 대우받는 환경 조성과 더불어 대학에서 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을 펼쳐줘야 SW인력 미스매칭 현상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sb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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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가 다소 파격적인 채용 공고를 알려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인문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SW개발자를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색적인 전형이자 인문학과 기술의 경계를 없애고 통합형 SW인재를 키워보겠다는 삼성의 도전으로 읽힌다.
그러나 통섭형의 다소 특출한 SW인재들이 대거 배출된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파격적인 SW 발전사를 만들어 낼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그동안 굳어진 국내 SW인력 구조의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들 SW인재들은 머지않아 SW산업계를 떠나거나 관리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국내 SW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산업의 근간을 만드는 SW인력에 대한 현실 재조명과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와 기업, 교육기관의 의지가 필요하다.
◇SW인력에 대한 열악한 환경..SW산업 경쟁력 약화 요인=SW산업 경쟁력은 SW개발자의 능력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W개발은 단순 노동이 아닌 창의적인 작업으로, 우수 인력들이 좋은 SW제품을 많이 만들어낼수록 SW산업도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SW인력에 대한 처우는 열악한 수준이다.
특히 잦은 야근과 부당한 임금 대우 등은 우리나라 SW업계의 대표적인 개선해야 할 현실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최근 농협정보시스템과 소송을 벌인 개발자 양모씨의 사례는 국내 SW인력의 현실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양모씨는 새벽까지 평일 야근을 비롯해 주말, 휴일까지 업무에 올인 했지만 야근과 초과근무에 대한 정당한 수당을 받지 못했다. 이는 양모씨뿐 아니라 국내 SW개발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로 이같은 노동환경에 대한 변화는 찾아볼 수 없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1년 발표한 `SW 우수인재 양성확보를 위한 제언'에서 국내 SW인력구조의 문제점을 `악순환 고리'에서 찾았다. SW개발이 열악한 직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우수 학생들이 SW전공을 기피하고, 교육이 부실하다보니 획일적인 교육을 받은 SW인력들이 나오게 된다. 이들 인력이 투입된 SW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SW인력에 대한 처우 역시 악화되고, 이렇게 악화된 처우를 받는 SW전공을 학생들은 점차 기피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 악순환 고리 중에서도 SW인력에 대한 정당한 처우와 SW개발자가 대접받는 환경조성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SW 제값주기'부터 시작..고급인력 확보로 SW경쟁력 강화=SW 저가수주는 SW인력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SW인력기피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SW를 구매하는 정부와 많은 기업들은 `SW 가격깎기'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SW구매 기준 중 가격 부분을 과거 20%에서 10%로 줄여 저렴한 가격 때문에 SW를 구매하는 결정을 못하도록 조치했지만 저가 수주는 여전히 팽배하다.
많은 SW개발자들이 일하고 있는 서비스통합(SI)회사들의 경우 정부나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다보니 자연스럽게 투입되는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또 최대한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10명이 투입돼야 가능한 프로젝트에 5명을 투입하면서 야근이 지속되고, 끊임없이 자기 개발이 필요한 SW개발자들에게 재교육의 기회가 사라지면서 고급 SW개발자 양산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업계는 정부와 기업이 먼저 SW 가격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면 자연스럽게 SW인력처우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SW인력 처우 개선이 SW전공에 등을 돌렸던 우수 인재들을 불러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우수 인력들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SW 핵심 기술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대학의 교육 변화도 필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SW인력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는 `원하는'인력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2000년대 후반 들어 매년 1만5000명 가량의 SW인력이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들 인력을 뽑아 재교육하는데 시간과 비용을 다시 쏟고 있는 상황이다.
박수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은 "대학교육이 산업계가 원하는 인재들을 키워내는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한다"며 "SW 제값 받기로 SW인력이 대우받는 환경 조성과 더불어 대학에서 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을 펼쳐줘야 SW인력 미스매칭 현상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sb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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