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창조경제'가 세간의 화두이다. 박근혜 정부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5대 국정 목표의 하나로 설정하고, 창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창조경제'라는 책을 펴낸 존 호킨스(John Howkins)는 "창조경제란 창의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어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창조산업은 사람들의 창의성, 솜씨, 재능의 열매인 지식재산권을 활용하여 부(富)와 새로운 일자리를 가꾸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조산업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창조경제의 원조 격인 영국 창조산업의 한해 경제적 가치는 360억 파운드(60조 4000억원)에 달한다. 이 산업에 종사하는 1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 1분마다 7만 파운드(1억 1700만원)를 벌어들여 영국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영국창조산업사절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한 에드 베이지(Ed Vaizey) 창조산업부 장관은 창조산업의 활성화 덕분에 영국이 `제 2의 산업혁명'을 맞이했으며, 이 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금융 산업 못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영국의 창조경제가 성공을 거두는 것은 1997년에 집권한 토니 블레어 수상이 "창조적인 영국"을 슬로건으로 여러 분야의 활동들을 통합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기 시작한 덕분이다. 큰 틀에서 연합함으로써 구성 요소들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이른바 `우산 효과(Umbrella Effects)'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식재산권 제도의 강화, 재정적 인센티브의 제공, 국내외 진흥활동 강화, 불필요한 규제의 철폐 등 강력한 정책지원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창조경제를 탄탄히 지탱해주는 힘은 탁월한 디자인 역량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들이 창조산업의 다양한 활동들이 고객들과 만나는 접점에서 마음을 움직여주는 독창적인 특성을 창출해낸다. 그런 특성은 눈에 보이는 모양, 색깔 등과 같은 외관(look)은 물론 쓰기에 편하게 해주는 사용성과 인터페이스 등이다. 고객들이 그런 요소들을 접하게 되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느낌(feel)이 생기게 되는 데, 그 느낌에 따라 감동과 혐오가 결정된다.
따라서 창조산업이 만들어내는 성과물의 가치는 디자인의 수준에 좌우된다. 아무리 콘텐츠가 훌륭해도 디자인이 나쁘면 그 가치가 반감된다. 비록 기술적으로는 탁월했지만, 디자인이 나빠서 사라져버린 혁신 사례들이 수없이 많다. 각본이 아무리 훌륭해도 공연장ㆍ무대ㆍ의상 등의 디자인이 부실하면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 디자인은 창조산업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공통분모이다.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창조경제를 육성하여 `두 번째 한강의 기적'을 이루려는 것은 시의적절한 정책적 선택이다. 한때 우리경제를 지탱해주던 제조업으로는 더 이상 국제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IT와 융합된 공장경제와 문화에 기반을 둔 창조경제라는 쌍두마차가 우리 경제를 제대로 이끌게 되면 커다란 성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특히 창조경제의 질적인 성숙을 위해서는 굿 디자인을 선별해낼 수 있도록 `디자인 지수(指數)'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글로벌 차원에서 전개되는 창조산업의 경쟁은 곧 디자인의 우열에 의해 성패가 갈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으로 창조경제의 가치와 파워를 올리기 위해서는 현재 여러 부처로 나뉘어져있는 디자인 관련 업무를 통합하여 우산 효과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정경원 KAIST 산업디자인과 교수
그렇다면 창조산업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창조경제의 원조 격인 영국 창조산업의 한해 경제적 가치는 360억 파운드(60조 4000억원)에 달한다. 이 산업에 종사하는 1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 1분마다 7만 파운드(1억 1700만원)를 벌어들여 영국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영국창조산업사절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한 에드 베이지(Ed Vaizey) 창조산업부 장관은 창조산업의 활성화 덕분에 영국이 `제 2의 산업혁명'을 맞이했으며, 이 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금융 산업 못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영국의 창조경제가 성공을 거두는 것은 1997년에 집권한 토니 블레어 수상이 "창조적인 영국"을 슬로건으로 여러 분야의 활동들을 통합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기 시작한 덕분이다. 큰 틀에서 연합함으로써 구성 요소들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이른바 `우산 효과(Umbrella Effects)'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식재산권 제도의 강화, 재정적 인센티브의 제공, 국내외 진흥활동 강화, 불필요한 규제의 철폐 등 강력한 정책지원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창조경제를 탄탄히 지탱해주는 힘은 탁월한 디자인 역량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들이 창조산업의 다양한 활동들이 고객들과 만나는 접점에서 마음을 움직여주는 독창적인 특성을 창출해낸다. 그런 특성은 눈에 보이는 모양, 색깔 등과 같은 외관(look)은 물론 쓰기에 편하게 해주는 사용성과 인터페이스 등이다. 고객들이 그런 요소들을 접하게 되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느낌(feel)이 생기게 되는 데, 그 느낌에 따라 감동과 혐오가 결정된다.
따라서 창조산업이 만들어내는 성과물의 가치는 디자인의 수준에 좌우된다. 아무리 콘텐츠가 훌륭해도 디자인이 나쁘면 그 가치가 반감된다. 비록 기술적으로는 탁월했지만, 디자인이 나빠서 사라져버린 혁신 사례들이 수없이 많다. 각본이 아무리 훌륭해도 공연장ㆍ무대ㆍ의상 등의 디자인이 부실하면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 디자인은 창조산업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공통분모이다.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창조경제를 육성하여 `두 번째 한강의 기적'을 이루려는 것은 시의적절한 정책적 선택이다. 한때 우리경제를 지탱해주던 제조업으로는 더 이상 국제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IT와 융합된 공장경제와 문화에 기반을 둔 창조경제라는 쌍두마차가 우리 경제를 제대로 이끌게 되면 커다란 성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특히 창조경제의 질적인 성숙을 위해서는 굿 디자인을 선별해낼 수 있도록 `디자인 지수(指數)'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글로벌 차원에서 전개되는 창조산업의 경쟁은 곧 디자인의 우열에 의해 성패가 갈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으로 창조경제의 가치와 파워를 올리기 위해서는 현재 여러 부처로 나뉘어져있는 디자인 관련 업무를 통합하여 우산 효과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정경원 KAIST 산업디자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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