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ㆍ농협 등 피해…전문가 “웜바이러스 인한 PC파괴 기술”
디도스후 최대 보안사고…북한소행 가능성도 제기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의 전산망이 20일 오후 2시경 일제히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수십만대의 좀비PC를 동원해 청와대 등 주요 국가기관 홈페이지 23곳을 마비시킨 2009년 7.7 분산서비스거부(DDoS) 사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정보보안 사고다.
이에 정부는 이날 오후 3시부로 사이버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조정하고, 정부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즉각 현장조사에 나섰다. 국방부도 군의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INFOCON)을 한단계 격상했다.
20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0분을 기점으로 KBS와 MBC, YTN 등 주요 방송사와 신한은행, 농협 등 일부 금융사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일제히 접수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사옥 내 수백대의 컴퓨터 전원이 일제히 꺼지고, 재부팅이 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이에 KBS는 추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홈페이지 접속을 자체 차단했다. MBC와 YTN 역시 사내 전산망이 일제히 마비됐으나, 홈페이지는 정상 가동 중이다. YTN 관계자는 오후 2시20분을 기해 사내 전산망이 일제히 마비되고 약 500대에 달하는 사내 컴퓨터가 다운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농협 등 금융사들도 비슷한 시간 전산 장애 현상이 일어나 영업점 창구와 인터넷뱅킹 등 업무가 지연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50분께 청와대에서 사건을 보고받고 즉각 "우선 조속히 복구부터 하고 원인은 철저히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정부통합전산센터 등 국가 공공기관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부합동조사팀이 방송사, 신한은행 및 LG유플러스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정부는 북한의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사항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청 등 보안당국은 대북 용의점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상황만으로 대북 테러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남북간 군사적 대립 상황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낮은 강도의 테러 가능성을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경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명백한 기획성 해킹"이라며 "정확한 조사 결과와 로그 기록을 봐야겠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웜바이러스로 인한 `PC파괴' 기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7시 일부 문제 PC를 수거해 분석한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통신사망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피해를 당한 각 회사에 있는 업데이트 서버에 악성코드가 은닉돼 있어 서버에 연결돼 있는 사내 PC를 감염시킨 것"이라며 "PC의 부팅영역(MBR)을 파괴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격을 당한 방송사에 있는 PC의 전원을 끄고 백신 업데이트 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ㆍ연합뉴스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의 전산망이 20일 오후 2시경 일제히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수십만대의 좀비PC를 동원해 청와대 등 주요 국가기관 홈페이지 23곳을 마비시킨 2009년 7.7 분산서비스거부(DDoS) 사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정보보안 사고다.
이에 정부는 이날 오후 3시부로 사이버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조정하고, 정부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즉각 현장조사에 나섰다. 국방부도 군의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INFOCON)을 한단계 격상했다.
20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0분을 기점으로 KBS와 MBC, YTN 등 주요 방송사와 신한은행, 농협 등 일부 금융사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일제히 접수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사옥 내 수백대의 컴퓨터 전원이 일제히 꺼지고, 재부팅이 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이에 KBS는 추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홈페이지 접속을 자체 차단했다. MBC와 YTN 역시 사내 전산망이 일제히 마비됐으나, 홈페이지는 정상 가동 중이다. YTN 관계자는 오후 2시20분을 기해 사내 전산망이 일제히 마비되고 약 500대에 달하는 사내 컴퓨터가 다운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농협 등 금융사들도 비슷한 시간 전산 장애 현상이 일어나 영업점 창구와 인터넷뱅킹 등 업무가 지연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50분께 청와대에서 사건을 보고받고 즉각 "우선 조속히 복구부터 하고 원인은 철저히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정부통합전산센터 등 국가 공공기관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부합동조사팀이 방송사, 신한은행 및 LG유플러스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정부는 북한의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사항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청 등 보안당국은 대북 용의점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상황만으로 대북 테러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남북간 군사적 대립 상황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낮은 강도의 테러 가능성을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경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명백한 기획성 해킹"이라며 "정확한 조사 결과와 로그 기록을 봐야겠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웜바이러스로 인한 `PC파괴' 기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7시 일부 문제 PC를 수거해 분석한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통신사망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피해를 당한 각 회사에 있는 업데이트 서버에 악성코드가 은닉돼 있어 서버에 연결돼 있는 사내 PC를 감염시킨 것"이라며 "PC의 부팅영역(MBR)을 파괴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격을 당한 방송사에 있는 PC의 전원을 끄고 백신 업데이트 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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