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탈취 목적 공격자는 `크래커`
긍정적 해커는 `화이트`… 최고수는 `엘리트`
국가간 사이버전 대응 위해 해커부대 양성도
지난 13일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툴을 제작해 직접 공격에 사용하거나 판매한 고등학생 등 9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이른바 그룹 멤버 내 `왕따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걸그룹 동영상을 위장해 악성코드를 심고 좀비PC를 확보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지난해에도 장난삼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트를 DDoS 공격했다가 검거된 고등학생이 있었는데요. 이처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사이버 공격을 일삼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정의하는 해커의 종류와 사이버무기 거래상들의 활동, 이를 막기 위한 각국 주요 해커부대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화이트ㆍ블랙 해커, 그레이 해커?=우선 해커, 해킹과 관련된 정확한 용어 이해가 중요합니다.
`해커'라는 용어가 국내에서는 `법을 어기고 해킹 등 범죄를 저지르는 컴퓨터 전문가' 정도의 용어로 인식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부정적인 의미의 `크래커'와 긍정적인 의미의 해커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안업체 라온시큐어 화이트햇센터 교육자료에 따르면, 해커(Hacker)는 컴퓨터 시스템 내부구조와 동작에 심취해 이를 알려고 노력하며 뛰어난 컴퓨터, 통신 실력을 갖고 있는 인물, 화이트해커(White Hacker)는 순수하게 공부와 학업을 목적으로 해킹 하는 사람으로 정보보안전문가로도 불리며, 취약점으로 공격을 일삼는 크래커를 방어하기 위해 보안 취약점을 연구해 해킹방어전략을 구상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 블랙해커(Black Hacker)는 악의적인 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침입해 자료 불법 탈취를 위해 열람, 변조, 파괴 등의 행위를 하는 공격자로 크래커(Cracker)라고도 불립니다. 그레이해커(Gray Hacker)는 화이트도 블랙도 아닌 그 중간적인 위치의 해커로 어느 정도 윤리의식을 갖고 있어서 공수를 겸비했지만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사람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낮에는 보안업체에서 정보보안 전문가로 일하지만, 밤에는 특정 사이트를 해킹하는 블랙 해커로 활동하는 경우를 일컫는 것이죠.
◇해커들 사이에도 서열이…'디벨로프 키디'ㆍ'라메르'=해커들 사이의 용어로 기술적 수준의 차이를 뜻하는 디벨로프 키디, 스크립트 키디, 라메르 등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참 생소한 용어입니다.
해커들 사이에서 최고수는 `엘리트'(Elite)로 칭합니다. 이 수준에 이른 해커는 시스템에 존재하는 취약점을 찾아내 해킹에 성공하는 최고 수준의 해커로 해당 시스템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해킹 할 수 있는 수준을 뜻합니다. 2등급으로는 `세미 엘리트(Semi Elite)'가 있습니다. 시스템의 취약점을 알고 해킹 코드를 만들어 내는 실력을 갖췄지만 해킹 흔적을 남겨 추적을 당하기도 하는 수준입니다. `디벨로프 키디(Developed Kiddie)'는 대부분 해킹 기법을 습득해 알고 있으며 특정 사이트의 취약점을 발견할 때까지 여러 번 해킹을 시도해 시스템 침투에 성공하는 해커, `스크립트 키디'(Script Kiddie)는 보안상의 취약점을 찾아낼 수 있는 운영체제(OS)에 대한 기술과 지식은 부족하지만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 해킹 툴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해커를 뜻합니다. `라메르(Lamer)'는 해킹 기술은 없지만 해커가 되고 싶어하고 해킹 툴만 있으면 해킹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인터넷에서 내려 받아 해킹하는 `해커 지망생' 정도로 볼 수 있겠죠.
◇해커그룹 전문화…사이버 무기 거래도 증가세=최근에는 고도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이버 무기 거래를 은밀하게 수행하는 회사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엔드게임시스템'이라는 회사는 표면상 보안회사이지만 사이버 해킹 무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고, `크리스토퍼롤랜'은 제로데이 악성코드나 군사용 버전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사이버 무기 거래시에는 고객 정보를 묻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으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중동, 러시아, 남미, 중국 등 지역별 언어로 호환해 서비스하는 등 해킹이 점차 산업화되고 있다는 것이 보안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같은 해커그룹에 맞서기 위한 해커부대 양성이 활발합니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이 사이버전 감정 다툼이 촉발되면서 경쟁적으로 해커 부대 양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사이버연합사령부를 구축한 미국은 현재 900여명 규모인 사령부 규모를 향후 5년 내에 4900명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영국은 2012년 10월, 89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해커와 암호해독 전문가 등 정보인력 양성 나섰고, 이스라엘도 `유닛8200'이라는 사이버 부대 설립했는데, 이 부대는 이스라엘 군대 내에서도 최대 규모의 부대 중 하나로 꼽히며 미국 사이버 부대와 비견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중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해커특수부대를 창설해 해커 양성을 시작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는 최근 미국 주요 기관 및 회사 공격의 배후를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이경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2000년대 초까지 실력 과시나 재미 위주의 해킹이 주류를 이뤘다면 재래식 전쟁이 사라지고 사이버전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어 우리나라도 방어를 위한 해커부대의 교육과 양성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신동규기자 dkshin@
자료 제공= 라온시큐어 화이트햇센터
국가간 사이버전 대응 위해 해커부대 양성도
지난 13일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툴을 제작해 직접 공격에 사용하거나 판매한 고등학생 등 9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이른바 그룹 멤버 내 `왕따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걸그룹 동영상을 위장해 악성코드를 심고 좀비PC를 확보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지난해에도 장난삼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트를 DDoS 공격했다가 검거된 고등학생이 있었는데요. 이처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사이버 공격을 일삼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정의하는 해커의 종류와 사이버무기 거래상들의 활동, 이를 막기 위한 각국 주요 해커부대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화이트ㆍ블랙 해커, 그레이 해커?=우선 해커, 해킹과 관련된 정확한 용어 이해가 중요합니다.
`해커'라는 용어가 국내에서는 `법을 어기고 해킹 등 범죄를 저지르는 컴퓨터 전문가' 정도의 용어로 인식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부정적인 의미의 `크래커'와 긍정적인 의미의 해커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안업체 라온시큐어 화이트햇센터 교육자료에 따르면, 해커(Hacker)는 컴퓨터 시스템 내부구조와 동작에 심취해 이를 알려고 노력하며 뛰어난 컴퓨터, 통신 실력을 갖고 있는 인물, 화이트해커(White Hacker)는 순수하게 공부와 학업을 목적으로 해킹 하는 사람으로 정보보안전문가로도 불리며, 취약점으로 공격을 일삼는 크래커를 방어하기 위해 보안 취약점을 연구해 해킹방어전략을 구상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 블랙해커(Black Hacker)는 악의적인 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침입해 자료 불법 탈취를 위해 열람, 변조, 파괴 등의 행위를 하는 공격자로 크래커(Cracker)라고도 불립니다. 그레이해커(Gray Hacker)는 화이트도 블랙도 아닌 그 중간적인 위치의 해커로 어느 정도 윤리의식을 갖고 있어서 공수를 겸비했지만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사람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낮에는 보안업체에서 정보보안 전문가로 일하지만, 밤에는 특정 사이트를 해킹하는 블랙 해커로 활동하는 경우를 일컫는 것이죠.
◇해커들 사이에도 서열이…'디벨로프 키디'ㆍ'라메르'=해커들 사이의 용어로 기술적 수준의 차이를 뜻하는 디벨로프 키디, 스크립트 키디, 라메르 등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참 생소한 용어입니다.
해커들 사이에서 최고수는 `엘리트'(Elite)로 칭합니다. 이 수준에 이른 해커는 시스템에 존재하는 취약점을 찾아내 해킹에 성공하는 최고 수준의 해커로 해당 시스템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해킹 할 수 있는 수준을 뜻합니다. 2등급으로는 `세미 엘리트(Semi Elite)'가 있습니다. 시스템의 취약점을 알고 해킹 코드를 만들어 내는 실력을 갖췄지만 해킹 흔적을 남겨 추적을 당하기도 하는 수준입니다. `디벨로프 키디(Developed Kiddie)'는 대부분 해킹 기법을 습득해 알고 있으며 특정 사이트의 취약점을 발견할 때까지 여러 번 해킹을 시도해 시스템 침투에 성공하는 해커, `스크립트 키디'(Script Kiddie)는 보안상의 취약점을 찾아낼 수 있는 운영체제(OS)에 대한 기술과 지식은 부족하지만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 해킹 툴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해커를 뜻합니다. `라메르(Lamer)'는 해킹 기술은 없지만 해커가 되고 싶어하고 해킹 툴만 있으면 해킹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인터넷에서 내려 받아 해킹하는 `해커 지망생' 정도로 볼 수 있겠죠.
◇해커그룹 전문화…사이버 무기 거래도 증가세=최근에는 고도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이버 무기 거래를 은밀하게 수행하는 회사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엔드게임시스템'이라는 회사는 표면상 보안회사이지만 사이버 해킹 무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고, `크리스토퍼롤랜'은 제로데이 악성코드나 군사용 버전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사이버 무기 거래시에는 고객 정보를 묻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으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중동, 러시아, 남미, 중국 등 지역별 언어로 호환해 서비스하는 등 해킹이 점차 산업화되고 있다는 것이 보안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같은 해커그룹에 맞서기 위한 해커부대 양성이 활발합니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이 사이버전 감정 다툼이 촉발되면서 경쟁적으로 해커 부대 양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사이버연합사령부를 구축한 미국은 현재 900여명 규모인 사령부 규모를 향후 5년 내에 4900명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영국은 2012년 10월, 89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해커와 암호해독 전문가 등 정보인력 양성 나섰고, 이스라엘도 `유닛8200'이라는 사이버 부대 설립했는데, 이 부대는 이스라엘 군대 내에서도 최대 규모의 부대 중 하나로 꼽히며 미국 사이버 부대와 비견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중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해커특수부대를 창설해 해커 양성을 시작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는 최근 미국 주요 기관 및 회사 공격의 배후를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이경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2000년대 초까지 실력 과시나 재미 위주의 해킹이 주류를 이뤘다면 재래식 전쟁이 사라지고 사이버전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어 우리나라도 방어를 위한 해커부대의 교육과 양성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신동규기자 dkshin@
자료 제공= 라온시큐어 화이트햇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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