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원더` 벤처 영역까지 진출 비판
대기업진출이 오히려 시장확대 도움 시각도
대기업진출이 오히려 시장확대 도움 시각도
인터넷 업계가 때아닌 `골목상권'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이 내놓을 패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원더'로, 대기업이 벤처기업의 서비스 영역까지 진출하는 것은 생태계를 흐리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모바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시장으로, NHN 같은 대기업의 진출이 오히려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참에 아예 모바일 시대의 상권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오는 15일 패션 SNS 앱 `원더'를 출시할 계획이다. 원더는 자신과 패션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과 패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모바일 전용이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등이 관계 기반 SNS라면 원더는 관심 기반 SNS인 셈이다. 원더는 특히 NHN이 특정 주제를 별도로 구현하는 첫 번째 서비스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스타일쉐어라는 벤처기업이 이미 2011년부터 `스타일쉐어'라는 패션 SNS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NHN에 대한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시가총액 13조원에 이르는 NHN이 벤처기업과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오프라인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와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니시스의 창업자이자 스타일쉐어 투자자인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IT기업 선배들이 동생들을 죽여서 크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해외로 나가서 큰 놈과 경쟁할 생각은 안 하고 동네에서 약탈을 일삼으면서 안주하려고 한다"고 NHN을 비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기업의 사업적 판단에 지나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라며 반대의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이미 `핀터레스트' 등 유사 서비스가 다수 존재하는 등 패션 SNS라는 게 스타일쉐어의 독창적인 아이템도 아닌데, NHN이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시장에 진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지나친 논리"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모바일 시장에 유선 인터넷 시장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NHN이 유선 인터넷 시장의 최강자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모바일에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카카오톡의 성공이 증명하듯 모바일 시장은 누구나 기존 서비스의 혁신을 통해 강자가 될 수 있다"며 "대기업이 단순히 자본력을 투하해 잘 해낼 수 있는 시장도 아닌 만큼, 모바일 상권을 기존 시장질서로 규정짓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NHN은 이번 논란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NHN 관계자는 "인터넷 대기업도 모바일 시대 생존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더욱이 원더는 스타일쉐어와 내용이나 구성, 소비자 타깃 등이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NHN은 항상 벤처기업 투자와 인수에 문을 열어 놓고 있다"며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와 인력이 있는 벤처기업을 찾았는데 없다면 당연히 직접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민옥기자 mohan@
12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오는 15일 패션 SNS 앱 `원더'를 출시할 계획이다. 원더는 자신과 패션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과 패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모바일 전용이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등이 관계 기반 SNS라면 원더는 관심 기반 SNS인 셈이다. 원더는 특히 NHN이 특정 주제를 별도로 구현하는 첫 번째 서비스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스타일쉐어라는 벤처기업이 이미 2011년부터 `스타일쉐어'라는 패션 SNS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NHN에 대한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시가총액 13조원에 이르는 NHN이 벤처기업과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오프라인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와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니시스의 창업자이자 스타일쉐어 투자자인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IT기업 선배들이 동생들을 죽여서 크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해외로 나가서 큰 놈과 경쟁할 생각은 안 하고 동네에서 약탈을 일삼으면서 안주하려고 한다"고 NHN을 비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기업의 사업적 판단에 지나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라며 반대의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이미 `핀터레스트' 등 유사 서비스가 다수 존재하는 등 패션 SNS라는 게 스타일쉐어의 독창적인 아이템도 아닌데, NHN이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시장에 진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지나친 논리"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모바일 시장에 유선 인터넷 시장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NHN이 유선 인터넷 시장의 최강자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모바일에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카카오톡의 성공이 증명하듯 모바일 시장은 누구나 기존 서비스의 혁신을 통해 강자가 될 수 있다"며 "대기업이 단순히 자본력을 투하해 잘 해낼 수 있는 시장도 아닌 만큼, 모바일 상권을 기존 시장질서로 규정짓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NHN은 이번 논란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NHN 관계자는 "인터넷 대기업도 모바일 시대 생존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더욱이 원더는 스타일쉐어와 내용이나 구성, 소비자 타깃 등이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NHN은 항상 벤처기업 투자와 인수에 문을 열어 놓고 있다"며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와 인력이 있는 벤처기업을 찾았는데 없다면 당연히 직접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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