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OS 시장 지각변동…신흥 강자들 떴다

안드로이드ㆍiOS 양강 구도 끝나고 다자 대결 본격화
타이젠, 유력 제조사ㆍ이통사 지지 강력한 대항마 부상
파이어폭스, 저사양폰에서도 고성능 장점…세력 확대
우분투, 버튼없이 제스처 기반 작동 태블릿 버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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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OS 시장 지각변동…신흥 강자들 떴다
■ 모바일 빅뱅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이 구글과 애플의 양강구도를 끝내고 본격적인 대결 구도로 들어간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전 세계 시장의 90%를 평정했던 모바일OS 시장이 신흥 OS들의 등장으로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OS, 안드로이드에 도전장=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013(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는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파이어폭스, 우분투, 타이젠 등 새로운 OS들이 그 윤곽을 드러내고, 안드로이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먼저 파이어폭스는 미국 비영리단체 모질라재단과 스웨덴 이동통신사인 텔레포니카가 합작한 OS다. 파이어폭스의 장점은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고성능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파이어폭스는 차세대 웹표준 `HTML5'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모두 최적화된 OS다. HTML5 기반에서는 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도 웹에서 동영상, 그래픽 등 복잡한 기능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파이어폭스를 지지하는 세계 제조사와 이통사는 17개사다. MWC2013 행사 기간동안 도이치텔레콤, 스프린트, 텔레콤이탈리아, 텔레노어 등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파이어폭스 상용화 개발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향후 파이어폭스 플랫폼 확산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차이나유니콤과 KT, 메가폰 텔레포니카, 싱텔 등도 파이어폭스 확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ZTE와 LG전자, AOL은 파이어폭스 스마트폰을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LG전자, 화웨이에 이어 소니까지 동참을 선언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소니는 수 년 전까지만 해도 노키아 심비안을 채택했으며, 최근에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신흥시장을 공략하려면 특정 생태계에 제약을 받지 않는 개방형 플랫폼을 도입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면서 파이어폭스 진영에 합류했다.

영국 캐노니컬이 개발한 우분투 역시 떠오르고 있는 신생 OS다. PC용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 OS로 가장 유명한 우분투는 최근 태블릿PC 버전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제스처 동작 기반으로 작동할 수 있어 별도의 하드웨어 버튼 없이 터치만으로 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아직 실제 우분투 기반의 스마트폰이 출시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타이젠은 유력 제조사와 통신사의 연합을 통한 지지를 받고 있어 안드로이드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화웨이와 KT가 타이젠 연합에 참여,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NEC, 파나소닉, 후지쯔, NTT도코모, 보다폰, 오렌지, SK텔레콤, 스프린드 등을 포함해 회원사가 12개로 늘었다.

타이젠이 탑재된 타이젠폰은 오는 7∼8월 일본(NTT도코모)과 유럽(프랑스 오렌지텔레콤)에서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상용화 모델은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가 만들 예정이다.

◇탈구글, 눈앞의 현실로=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에서 벗어나려는 이유는 시장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플랫폼 종속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 한해 출하된 스마트폰 가운데 68%가 안드로이드OS 기반이라는 통계를 내놨다. 안드로이드를 대신할 마땅한 대안이 없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단말기 업체들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도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더욱 종속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업계를 비롯해 전 세계 이통사업자들은 구글을 위협적인 경쟁 상대로 인식하고, 안드로이드 종속 현상에 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애플의 폐쇄적 플랫폼 운영에 대한 반작용으로 급속히 성장한 안드로이드 진영은 초기 도입 당시 파트너사, 개발사와 적극적인 협력과 개방, 상생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구글은 최근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자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사인앱결제(IAP)를 강제하고, 기업용 구글 앱스를 전면 유료화, 판매수익 배분 비율 재조정 등 강압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나섰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구글의 이같은 부당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안드로이드가 막대한 시장점유율을 토대로 만들어 놓은 플랫폼 생태계 이외에는 개발자와 협력사들에게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의 기류는 이미 감지돼 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기존의 정책 노선을 수정해 언제든 `발톱'을 드러낼 것을 우려,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해 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2011년 `구글의 전략 방향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구글 맵스 등 유료화 정책을 언급하며 국내 업계가 향후 구글 전략 변화 가능성에 대한 점검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안드로이드 플랫폼 종속이 더욱 심하기 때문에 제3의 대안으로 HTML5 기반의 모바일 웹을 육성해 국내 개발자들을 위한 `보험'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세계 주요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이 탈 안드로이드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이같은 전략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안드로이드의 대안세력으로 등장한 신규 OS들이 플랫폼에 생명을 불어 넣어줄 만큼 충분한 생태계가 구성됐는지, 그리고 안드로이드 보다 얼마나 경쟁력을 갖춰는 지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MS(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와 힘을 합쳐 윈도폰 생태계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통사도 신규 OS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생태계가 확보되지 못하고 자리를 잡지 못한 OS 도입에는 위험 부담을 느끼고 있다. 야심 차게 출사표를 던진 신규 OS들이 풀어야 할 과제가 아직 산적하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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