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입소문 타더니…가입자 벌써

인지도 안착 평가…"통신사 출혈경쟁ㆍ제조사 소극행보에 위기"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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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이동통신재판매(MVNOㆍ알뜰폰) 시장의 원년이다.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가입자수 100만명을 확보하는 등 인지도 면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거대 이동통신사들과의 보조금 출혈 경쟁에 밀린 데다, 제조사들 역시 알뜰폰 전용 단말기 출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출범과 동시에 위기에 빠졌다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알뜰폰 전체 가입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최대 알뜰폰 사업자로 부상한 CJ헬로모바일이 이번 주 20만명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애넥스텔레콤이 19만명, 한국케이블텔레콤이 티브로드모바일과 합쳐 6만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중소 사업자들까지 포함하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홈플러스, 이마트 등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대형마트이 알뜰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말 `MVNO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알뜰폰'이라는 이름을 공모하는 등 지원사업을 펼친 데 비하면 부족하다는 평가다. 연평균 2000만건 이상의 휴대폰 가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100만명은 0.5%에 해당하는 수치다. 방통위가 정책 목표로 수립한 `통신비 부담 완화'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기에는 턱없이 낮다.

특히 알뜰폰 사업자들은 LTE 시장을 장악하려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치열한 보조금 경쟁에 나서면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하기도 전에 사업성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보조금이 많이 투입되는 시기만 잘 노리면 낮은 요금과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다는 시장의 `투기성'이 커지면서, 저렴한 가격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운 알뜰폰 사업자들은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급기야 CJ헬로모바일의 경우 보조금을 투입하는 극약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이는 유통비용을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요금을 공급하는 알뜰폰의 기본구조에 적합하지 않은 결정임에도 가격경쟁력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단말기 제조사들 역시 자급제용 단말 출시에 소극적이었다. 지난 7월 단말자급제 전면시행 이후, 갤럭시노트와 옵티머스G 등 최고급 단말들을 이통사 개통없이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이동통신대리점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은 일부 보급형 3G 단말기만을 자급제 용으로 출시한 상태다.

내년에는 알뜰폰에도 본격적으로 LTE가 도입된다. 이통사들 역시 현재보다 도매대가를 제공하며 LTE에도 저렴한 요금제 구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새롭게 출범한 정부 역시 알뜰폰활성화를 중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어, 관련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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