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UD시대, 영상 산업 고도화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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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1-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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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장은 그동안 글로벌 경쟁력의 기술 패러다임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 왔다. 흑백에서 컬러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표준화질(SD)에서 고화질(HD)로 진화됐고 디스플레이 방식도 브라운관에서 시작해, 액정표시장치(LCD)ㆍ발광다이오드(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거쳐 SF영화에서나 보던 디지털 홀로그램 구현도 가까운 미래의 우리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은 소비자의 영상에 대한 니즈가 단순히 사실적 재현 이상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체감할 수 있는 실감형으로 그 수준이 높아져 있다는 것이다. 지난2010년부터 열풍이 불었던 3D 입체영상도 이러한 인간의 욕구에서 출발해 기술개발을 촉진했으며 영화 `아바타'와 같은 콘텐츠의 출현이 촉매제가 됐다.

올해 미국 최대 소비자가전쇼인 CES 전시회에서부터 초고화질(UDㆍUHD) TV를 선보이며 관련 제품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초고화질TV는 기존의 고화질(HD) TV의 4배에서 16배 더 선명한 화면 크기(3840x2080~7680x4320)와 화소의 표현력을 4~16배로 증진시키고 확장된 색역(Colorimetry)을 제공하며 오디오도 22.2채널까지 지원하는 초고화질ㆍ초고음질 서비스가 가능한 TV를 말한다.

초고화질 기술을 적용한 TV를 시청하는 가정에서는 마치 영화관에서 관람하듯 생생한 임장감(FoVㆍFiled of View)으로 화질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디스플레이 크기에서도 84인치 이상 대형화를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방송ㆍ콘텐츠ㆍ디스플레이 단말 등 모든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할 만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초고화질 TV기술은 산업 생태계를 흔들만한 기술적ㆍ제품적 혁신을 요구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선 고용량의 데이터 처리기술, 이를 전송하기 위한 전송기술, 시스템 기술, 디스플레이기술 및 고화질카메라 및 콘텐츠 기술 등의 전 방위 기술 및 산업이 모두 발전돼야 한다.

일본은 지난 1993년부터 일찍이 초고화질(UD) TV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2008년에는 8K 슈퍼 하이비전(Super High Vision) 영상을 실시간 방송을 통해 실험적으로 보여줬으며 올해 5월에는 NHK가 전 세계 최초로 지상파를 통해 야외 전송에 성공했다. 이는 소비자 니즈의 핵심인 `실감' 만족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HD TV 이후의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라고 보여진다. 아울러 도시바는 국내 기업보다 앞서 지난 5월에 UD TV를 출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3DTV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이제 도래하고 있는 초고화질 시대에서는 우리가 선도하는 TV(단말기)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일본과 유럽에 의존하고 있던 방송장비 산업 구조의 내실을 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살릴 필요가 있다. 단말 시장에서 우리가 축적한 기술과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초고화질 산업 생태계의 글로벌 리더로 거듭 날 기초 역량이 우리에게 충분히 있다고 확신한다.

다행스러운 일은 정부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올 하반기에 UD TV 실험방송을 시작했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고용량 데이터를 전송해 서비스할지 실험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한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하다. 예컨대 기술적으로 현행 6㎒ 주파수 대역으로는 전송대역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파수정책, 전송방식 및 표준화를 해결해야 한다든지 UD TV 방송을 위한 방송사, 장비 제조사, 콘텐츠 제작사 등의 공생의 생태계 조성 환경 구축 및 실효성 있는 협력 등이 그것이다.

결론적으로 UD 시대를 우리나라가 선도하기 위해서는 핵심 산업 원천기술개발, 산업에서의 상용화 테스트 베드 구축, 우리의 약점과 강점에 대한 분석을 통한 체계적인 지원과 인프라 조성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 정책이 관련 부처간에 유기적인 협력으로 국가차원의 큰 틀에서 통합적 밑그림을 완성하고 상호 협력적인 정책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아울러 지금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차세대 TV시장과 차세대 콘텐츠 및 장비시장에서의 한국의 글로벌 위상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병호 전자부품연구원 멀티미디어IP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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