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한우물’ 글로벌기업…한국상황 보더니

‘30년 한우물’ 글로벌기업…한국상황 보더니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   입력: 2012-11-19 19:48
ERP특화 서비스 '어프라이즈소프트웨어'..."한국기업에 안성맞춤 ERP"
ERP는 6∼7년이 보통 교체 주기다. 보완은 수시로 한다. 요즘처럼 시장과 규제, 물류 등의 기업 환경이 급변할 때는 그 주기도 짧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처럼 개방경제 환경에서 수출입이 활발한 곳에서는 어떤 ERP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성숙기를 지나 포화상태에 들어간 국내 ERP 시장에서 ERP 벤더들이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ERP의 핵심 경쟁력 요소는 기업업무에 적합한가부터 따져봐야 한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제품을 들여와 자사 환경에 맞게 적응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국내 ERP 시장은 몇몇 다국적 기업이 과점하고 있어 선택 폭이 제한적이다. 그러다 보니 개발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것도 다반사고 비용도 그만큼 더 지불해야 했다. 기업들은 ERP가 갖춰야 할 적합성, 유연성, 비용 측면에서 인내심을 요구받아야 했다.

이런 정적 시장에 파문을 일으킬 도전자가 나타났다. 소비재 유통 분야 전문 ERP 기업 어프라이즈소프트웨어(Apprise Software)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어프라이즈소프트웨어(이하 어프라이즈)는 지난해 말 국내 지사를 설립하고 소비재와 유통 분야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문 ERP의 강점을 알려왔다. 상당수 기업들과 현재 구축 논의가 진행 중이다.

어프라이즈는 여느 ERP 벤더들과 확고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오직 소비재 유통 분야 ERP에만 집중하고 이 분야 세계 최고가 된다는 신념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이는 1984년 창업 당시 소비재에 특화된 ERP가 없는 것을 보고 소비재 분야 전문 ERP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각오로 창업한 제프 브로드허스트 CEO의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어프라이즈의 타깃팅은 명중했다. 어프라이즈의 클라이언트는 전 세계에 걸쳐 560여 곳에 달한다. 절대 다수 고객들은 30년 가까운 어프라이즈의 특화된 솔루션에 만족하고 있다. 전 세계 24개 도시에 자리 잡은 지사를 통해 제품 구축과 지원 서비스를 24시간 가동한다.

한국 지사는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됐다. 한국시장은 소비재 유통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고 수출입이 활발해 전문 ERP의 수요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특히 해외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들이 많아 글로벌 수준에서 전문 ERP구축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복잡한 커스터마이징을 거쳐야 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일반 ERP 솔루션을 써왔다. 이제 소비재 유통 산업에 특화된 ERP에 눈을 돌릴 때가 오고 있다는 것이 어프라이즈의 판단이다.

김재범 한국 지사장은 "한국 시장은 솔루션 도입 시 요구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성능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 한국 시장에서 인정받으면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 확률도 높다"며 "본사에서 한국 시장을 특별히 중시하는 것은 이런 전략적 고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프라이즈 ERP의 강점은 우선 유연성과 적응성을 들 수 있다. 기존 시스템에 접목해도 원활하게 가동한다. 가령 기존 회계 재무 솔루션을 걷어내지 않고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비용과 구축 기간 단축에 유리하다. 다음으론 개발 및 구축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경쟁사가 2년 걸리는 것을 어프라이즈는 6개월이면 충분하다.

소비재와 유통 산업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개별기업이 요구하는 수많은 체크포인트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당연히 유지 보수의 필요성이 적을 수밖에 없다. 구축에서 유지까지 총소요비용(TCO)이 낮고 투자대비효과(ROI)가 높다. 어프라이즈는 기존 ERP 대비 30∼40%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제품수명주기관리(PLM)와 공급망관리(SCM)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것도 경쟁 요소다. 각 업무 노드에 모두 적용되는 통합된 솔루션으로 인해 재료와 부품의 소싱에서부터 운송, 반입, 창고, 제조, 출하, 재고관리 등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 무선 재고관리가 이뤄지고 고객사와 B2B 온라인 수ㆍ발주를 도와줄 뿐 아니라 쇼핑몰(Customer Portal) 관리까지 연계시켜준다. 심지어 각 물류기업의 가격 비교를 실시간 할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어프라이즈 ERP의 최대 특징은 아무래도 30년 가까이 소비재와 유통산업 ERP에만 집중하면서 쌓아온 유무형의 노하우일 것이다. 소비재와 유통 기업의 성공은 다품종 소량생산, 재료와 부품의 글로벌 소싱, 품질 관리와 분석의 어려움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어프라이즈는 몸에 배인 서비스기반아키텍쳐(SOA) 설계에다 유연한 기술적 기반으로 이런 요구를 충족시켜왔다. 예를 들어 타사 ERP의 경우 DB를 별도로 구축해야 하지만, 어프라이즈는 RDB(관계형데이터베이스) 형태의 DB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어프라이즈 한국 지사는 2014년 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수치보다는 한국 소비재 유통 산업의 ERP 선진화에 기여한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지사 설립 1년도 안 돼 본사 CEO가 두 번씩이나 한국을 찾아 공을 들이는 것을 보면 어프라이즈가 한국시장을 아시아 시장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것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 회사개요

대표 : 김 재 범
설립 : 2011. 12
종업원 : 5명
2012년 매출 목표 : 5억 원
2013년 매출 목표 : 20억 원
주요 사업분야 및 제품 : 소비재 및 유통 분야 전문 ERP,ERP와 연계한 PLM, SCM, EDI(전자문서교환 솔루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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