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안드로이드에서 탈출하라

  •  
  • 입력: 2012-11-11 19:48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이슈와 전망] 안드로이드에서 탈출하라
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안드로이드가 공개된지 만 5년이 됐다. 첫 안드로이드폰이 소개된지 3년만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0%에 육박하여 애플 독주 방지를 넘어 대세가 됐다. 올 3분기 스마트폰 570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35%를 달성한 삼성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패자로 성장하며, 일단 재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로서 성공적으로 스마트폰 위기를 극복하여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안드로이드 탄생을 위협으로 간주해온 애플은 지난해부터 세계 9개국에 걸쳐 삼성과 세기적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미 배심원의 삼성 패소 평결은 `모방꾼' 이미지를 확산시켰으나, 오히려 삼성을 유일한 대항마로 각인시켰고 `CNN 효과' 덕에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되고 판매량도 증가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6월 대만 아수스 제조 태블릿 `넥서스 7'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 제조 태블릿 `넥서스 10'과 LG전자 제조 스마트폰 `넥서스 4'를 공개하면서, 4인치 스마트폰과 7인치, 10인치 태블릿으로 진용을 갖췄다. 최신 OS를 탑재한 `레퍼런스 기기'라 부르는 OEM 제품을 `옵티머스 G'와 `갤럭시탭 10.1' 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 구글은 영원한 우군인가.

클릭수가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애플과 삼성간의 특허 전쟁을 지켜보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소비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 했듯 모바일 하드웨어 이익보다 모바일시장 지배가 목적이다. 궁극적으로 삼성의 독주가 구글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구글은 애플 아성을 침공했으며, 드디어 시장을 성공적으로 지배하게 됐다. 다른 한편, 지구상에 5억대가 팔린 애플 iOS 기기(아이터치 포함)에서도 여전히 광고 이익을 얻고 있다. 애플도 구글 맵과 유튜브를 최신 iOS에서 제거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게다.

안드로이드는 무상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개방적이지만 공개 소프트웨어는 아니다. 그간 구글은 독과점과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야기해 왔으며, 통신사업자와 배타적 협상을 하기도 한다. 누가 안드로이드폰 진영의 일원이 될지 정하고, 언제 안드로이드를 배포할지 결정하고, 누구에게 최신 OS를 탑재시킬지를 정한다.

노키아와 블랙베리처럼 한 순간의 판단 착오가 몰락을 자초할 위험이 상존한다. 코스피 상장사 시총의 20%에 육박하고,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의 예상 순이익 합계의 25.2%를 차지하고, 삼성그룹 이익의 87%를 점유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국가적 의존도가 매우 크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 8조 1000억 중 휴대기기가 5조원에 이른 스마트 기기 산업이 자칫 잘못되는 순간 국가적 위기로 귀결될 수 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 의존도가 증가할수록 위험도가 커질 것이다. 삼성은 애플처럼 되고 싶을 게다. 하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통제하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다행히 삼성은 최근 윈도8을 탑재한 아티브 시리즈로 태블릿과 스마트폰 출시하는 한편, 리눅스재단의 오픈소스 모바일 OS인 타이젠(TIZEN) 프로젝트를 인텔과 함께 주도하는 등 멀티 OS 전략 채택해 위험도를 분산시키고 있다. 특히, 타이젠은 삼성 고유 OS인 `바다'를 통합하고 차세대 웹 표준 HTML5 플랫폼을 내년 1월에 공개할 예정이어서 재빠른 추격자를 벗어나 최초 혁신자(first mover)로 성장할지 기대가 크다.

메모리ㆍ칩ㆍ배터리ㆍ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부문에서 세계 유일하게 수직계열화를 이룬 삼성이 자신의 플랫폼을 갖고, 소프트웨어 기술과 인력을 보강하고, 창의적인 문화로 변신하여 고유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면 스마트 생태계를 제어하는 숙원 달성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