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정책실패로 고사위기

내수 단절 이어 마지막 활로 수출까지 막혀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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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출로 명맥을 이어오던 국내 와이브로 장비업체들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실패로 사실상 내수시장이 단절된 데 이어 수출선까지 막히면서, 한때 세계 시장 선점을 노렸던 와이브로의 운명이 용두사미로 끝날 처지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와이브로 장비업체들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사실상 고사상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와이브로는 2006년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정부의 타이밍 놓친 정책실패와 이통사들의 외면 등으로 국내에서 더 이상 관련 산업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에는 와이브로 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경쟁기술인 LTE에 시장을 내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한 와이브로 장비업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동 등으로 단말기, 중계기 등의 수출을 통해 488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와이브로 장비 수요가 급감하면서 3분기가 지난 현재 200억가량의 해외매출을 기록하는데 머물고 있다. 당초 해당업체는 올해 와이브로 부문에서 650억의 수출액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까지 1/3선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중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사우디, 이란 등 중동 시장에서 LTE칩을 탑재한 와이브로 구축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장이 형성되지 못하면서 수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와이브로 장비업체 관계자는 "LTE, 와이브로와 관련한 해외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시간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리투아니아 등에 와이브로 장비를 수출했던 한 업체는 올해 휴업에 돌입했다. 그나마 현재 수출국에 유지보수만을 지원하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도 상당수다.

와이브로 장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조차 와이브로가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해외 시장에서 와이브로를 세일즈 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면서 "과거 2년간은 수출 뿐만 아니라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지원에 의해 사업을 유지해왔지만, 이마저도 중단되면서 사업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나리기자 nar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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