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빅데이터 전략수립 서둘러라

  •  
  • 입력: 2012-10-25 19:52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세계적인 IT시장분석기업 가트너가 2013년 10대 IT전략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빅데이터를 선정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도 빅데이터를 IT 미래 10대 기술ㆍ내년 IT 업계 10대 이슈 1위 등으로 꼽았다.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입증한 셈이다.

빅데이터가 IT시장의 핫이슈로 주목받으면서 해외에서는 우선 정부가 나서 빅데이터 기술의 활용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국내외 금융정보와 테러, 치안 관련 정보 등을 분석하고 있고,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주요 질병 관련 정보를 통합 분석해 의료 정책에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는 금융 정보, 국내외 위험정보, 질병 정도 등을 통합 분석해 국가적 위험을 관리하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네덜란드도 국민이나 기업이 한번만 정보를 제출하면 각종 민원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해외 기업들의 행보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포드, 나비스타 등 미국 자동차 업계는 물론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도 빅데이터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빅데이터 기술이 자동차의 다양한 센서, 정보 등에 대한 내용을 취합해 사전에 조기경보시스템 등을 가동해 최적화된 생산 모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농기계 제작회사인 AGCO나 GE헬스케어 등도 빅데이터 기술을 현업에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터 과학자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것도 빅데이터 열기의 고조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EMC, 애플, 이베이, 구글 등이 데이터 과학자 모시기에 힘쓰는 것은 빅데이터 시장이 그만큼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셈이다.

그러나 국내 상황은 빅데이터의 산업화에 힘을 쏟고 있는 해외의 움직임과는 큰 차이가 나는 듯하다. 빅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실제 현장 업무에 적용되기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무엇보다 정부의 더딘 행보가 문제다. 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 의지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지난 9월까지 빅데이터 국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로 관련 업무가 넘어갔고 현재 준비단계로, 올해 안에 나오기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국가 차원에서 빅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나서는 것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행안부가 각 부처와 빅데이터 공통기반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이 마저도 사전준비 작업이 내년 3월에나 끝날 것으로 보여 내년 중에 이 사업이 추진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빅데이터가 정체 상태에 있는 IT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행보가 더디다 보니 국내에서 빅데이터 산업화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정권 말기라는 특수성이 작용하는 게 아닌 지 의심스럽다. 빅데이터 시장에서 실기하면 시장을 외국 기업에 고스란히 넘겨줄 수도 있다. 아직 늦은 것은 아니다. 정부 차원의 추진전략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그래야 IT 시장의 신성장동력인 빅데이터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