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애플, 소비자 부담 키우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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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0-2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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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를 놓고 애플이 전세계적으로 또다시 사후서비스(AS)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아이폰5 뒷면에 채택한 알루미늄에 흠집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통상 2-3개월이면 누더기폰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폰5 AS를 둘러싼 논란은 이미 미국을 비롯해 13개 1차 출시국에서는 물론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국내에서도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다. 논란의 진원지는 애플이 아이폰5의 강력한 무기로 내세운 알루미늄 소재다. 애플은 아이폰5를 최고급의 디자인으로 포장하기 위해 단말기 뒷면을 알루미늄 소재로 구성했다.

문제는 애플이 이처럼 공을 들인 알루미늄 소재가 외부적인 충격에 너무 쉽게 흠집이 난다는데 있다. 실제 아이폰을 사용중인 출시국가에서는 이같은 문제로 고객들의 AS가 빈번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5 구매자 중 30% 이상이 제품 개봉 시 알루미늄 소재에서 흠집을 발견했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

더 큰 문제는 애플이 취하는 태도다. 애플은 이같은 과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소비자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에서는 나 몰라라하고 있다. 애플은 알루미늄 소재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흠집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 "당연한 일"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아이폰5의 알루미늄 소재에서 빈번하고 있는 흠집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책임으로 떠 넘기고 있는 것이다. 흠집을 발견한 소비자들이 99달러에 달하는 알루미늄 소재를 직접 구입해 단말기를 교체하고 있다고 하니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우리는 아이폰5 국내 출시를 앞두고, 애플의 AS 정책에 큰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애플은 지난 2009년 국내에 아이폰3를 공급할 당시에도 일방적이고, 자사 편의주의적인 AS 정책을 펴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애플은 고장난 아이폰을 AS 센터에 맡긴 국내 소비자들에 새 제품이 아닌 중고폰(리퍼폰)으로 교체해준 바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이 이어졌고, 결국은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동원돼 몇 년만에 리포폰 대신 신제품을 교체해 주기에 이르렀다. 당시 애플은 리퍼폰 제도는 전 세계에서 시행하고 있는 AS제도로 한국내 소비자와 정부가 이상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국내 단말기업체들은 통상 3개월 이내에 제품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신제품을 교환해 주고 있다.

빠르면 11월초에 아이폰5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아이폰5 국내 출시와 함께 알루미늄 흠집논란이 국내에서도 똑같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

애플은 아이폰5 제조, 운송 과정에서 발생한 제품 피해를 당연히 소비자들에 보상해 줘야 한다. 국내 소비자들에 논란이 되고 있는 알루미늄 흠집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애플은 한국에서 아이폰을 공급하는 한 한국소비자보호법에 준하는 AS 가이드라인을 이행해야 한다. 삼성, LG,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한국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와 엄격한 소비자 보호규정에 따라 AS를 지원하고 있는 것처럼, 애플도 눈높이를 맞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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