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보안 취약… 해킹땐 국가보안 치명타"

백도어 설치땐 네트워크서 정보 `한눈에`
기간산업망 등 외산 일색 상시 위험 노출
미-중 네트워크 통상갈등서 초래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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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통신장비 `보안위협` 문제점 보니…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를 직접 지목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낸 이후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가 ZTE와의 제휴를 청산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미국 뿐만 아니라 여타 국가에서도 중국 네트워크 장비를 둘러싼 보안논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백도어' 설치하면 네트워크단에서 정보가 `한눈에' = 논란의 출발점은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중국 통신장비들을 사용할 경우, 중요 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한데서 출발한다.

네트워크 장비 관련 보안문제는 현 시점에서 처음 제기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년째 산업계, 학계 등에서 네트워크 장비의 보안 문제가 제기돼 왔으나, 명확한 증거가 없어 기술상으로 보안상의 문제를 일으킬 개연성이 높다고 추측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장비업계에서는 네트워크단에서 중요 정보를 빼내는 것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국가의 중요한 데이터를 빼내는 일은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언제든지 국가보안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중국 장비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외산 장비의 경우, 모두 이같은 정보보안의 취약점을 갖고 있다는 게 네트워크 전문가들의 평가다.

네트워크 장비가 기본적으로 시스템 소프트웨어라는 운영체제 위에 네트워크 운영체제가 깔리고, 이를 제어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로 구성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적으로 정보보안 침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가 `백도어' 소트프웨어를 심으면, 백도어를 통해 장비 가동상태나 데이터 등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제조사나 국가에서 이같은 백도어 프로그램을 통해 통신망을 지나는 데이터 내용은 물론 데이터 양, 전송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미-중, 네트워크 시장 통상갈등 분석도 = 일각에서는 이번 미-중간 갈등이 정보보안 성격을 넘어 미국내 보호무역주의 시각에서 비롯됐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실제 양국은 사이버전 확충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관련 분야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한 보안업체는 지난 9월 중순 20여개의 중국의 사이버갱단이 미국의 기업과 대학, 정부기관 등의 지적 재산을 지속적으로 훔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ZTE 등이 저가 전략을 앞세워 미국 본토시장을 본격화하면서, 시스코, 주니퍼 등 미국내 글로벌 장비업체들의 시장영역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화웨이, ZTE 등은 미국내 지사를 설립하고 수백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네트워크 정보보안, 국내에서 불똥 = 중국 네트워크 장비를 둘러싼 보안논란이 미국에서 촉발됐지만 해외 네트워크 장비 의존도가 큰 국내에도 큰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공공망에 구축된 외산장비는 70% 이상이다. 정부통합전산망과 행정망, 재난망, 국방망 등 주요 국가망과 철도망 등 중요 기간산업망에 들어가는 통신장비, 전송장비, 무선랜 등 대부분의 장비가 외산장비다. 특히 이번에 논란이 된 중국 장비업체들도 국내 광통신장비, 라우터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최소한 공공기관용 네트워크 장비만이라도 정보보안 관리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외산 네트워크 장비의 경우, 정보보호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국내 기술이 있는 경우, 이를 제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비가 없어서 장비를 선택할 수 없는 나라라면 오를까 우리나라는 기술이 있는데 왜 외산장비만을 구축하고 선호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신동규기자ㆍ김나리기자 dkshin@ㆍnar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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